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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번호따인 ssul
게시물ID : humorstory_4179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흔훈한남자
추천 : 6
조회수 : 15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5/28 11:34:55
5년전쯤인가..
 
한창 대학 밴드에 빠져 매일 rock 노래만 듣고 다니는 시절이 있었다.
 
파트가 드럼이라. 소리는 늘 가장 크게 해서 듣고 다녔다.
 
나는 대학교를 집에서 도보로 20분정도 걸리는 곳에 다녔는데,
 
그날은 전날 술을 왕창먹고 오전 수업은 다 떙까고 오후에 느긋하게 학교를 가는 길이었다.
 
그날은 리허설이 있던 날이라. 나름 옷에도 신경쓰고 머리에도 신경쓰고 헤드폰을 빡! 머리에 이고 걸어가고 있었다.
 
한참 학교를 항하여 걸어가고 있던 그때. 누군가 나의 팔꿈치를 터치하는 것을 느꼈다.
 
옆을 보니 내 나이 또래이 이쁘장한 여학생이 뭔가 말을 하고 있더라.
 
수줍은 표정을하며 입술을 꿈틀이던 그녀를 위해 난 헤드폰을 벗었다.
 
그녀는 수줍은 듯 우물쭈물 하다가.. 아따 저기서부터 따라왔는데.. 하며 여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이게 왠 일이냐!! 남자도 헌팅을 당하는구나!! 너무나도 기쁜 마음이에 어찌저찌하여 번호를 주고
 
오늘은 제가 약속이 있어서 다음에 커피 한잔 하자고 하며 헤어졌다.
 
그 날 이 후. 우린 종종 연락도 하는 사이가 되었고,
 
그 주 주말에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표를 사니, 팝콘과 음료를 사주는 그녀. 보면 볼수록 괜찮은 여자였다.
 
영화가 끝난 후, 그 여자는 내게 아직 시간이 이른데 술한잔 하자고 하며 술집으로 가게 되었다.
 
아. 여자가 진짜 나에게 맘이 있나보다. 내가 잘생긴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일이냐.
 
내가 나라를 구했구나 란 생각에 한잔 두잔 술을 함께 마셨다.
 
그렇게 우린 재미있게 데이트를 하였고 다음주 주말엔 연극을 보러 갔다.
 
연극을 보고 하하 호호 하며 또 술집을 갔는데..
 
그떄 물어보더라.
 
혹시 대순진리교라고 아세요?
 
친구놈중에 하나가 대진대 졸업생이라 몇번 들은적이 있어 맞장구 치며 대화를 이어갔다.
 
처음에는 슬쩍슬쩍 그 종교가 그렇대요~ 하면서 말하던 것이..
 
1분 2분이 지나자. 사실 자기가 관상을 본다며...
 
하아..
 
설마설마하며 난 그 이야기를 2시간동안 경청해야했다.
 
그것도 데이트 하던 여자와 단둘이 참이슬 후레쉬를 앞에 두고..
 
룸식 술집에서.. 하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모르는 사람에게 들을 때는 그렇게 쉽게 떼내었던 나인데..
 
매일 연락하고, 매일 전화하고, 영화도 보고, 했던 그녀가 그런 이야기를 하자.. 난 거절할수 없었다..
 
그리고 난 그녀의 집에 도착할떄까지 하루종일 도를 아십니까만 들었다..
 
 
물론 그녀를 데려다주고 집에 가는길에 번호 차단은 당연히 했지..
 
아 그날 이후로 여자가 길물어보는것도 의심되더라 ㅋㅋㅋ
 
물론 기분좋게 알려주긴 하지만.. 그때 이후 도를 아십니까의 발전이 어디까지일까 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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