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재능이 읎음으로 음슴체로 적겠음
나란 흔한 오징어 혼자서도 밥 잘 먹음
일요일이라 하루 종일 뒹굴거리다가 슬슬 배가 고픈거임
그래서 순대국밥집에 저녁이나 먹으러 갔음
혼자서 삼성 홈런 치는 장면 감상하면서 5:0 되는거 보고 히죽거리면서 밥 다 먹었음
내가 평소에 혼자 다니니까 심심해서 잘 두리번대고 관찰력이 쩔음
계산하려고 일어났는데 계산대 옆 출구 쪽 바닥에 만원이 떨어져 있는거임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반응해서 돈줍하려고 움찔하는거임
하지만 멈칫하고 하려던 계산 마저하면서 머릿속은 복잡해짐
그러면서 웃긴거는 그 와중에 내가 사람들 스캔하고 있는거임
주방에 아저씨가 이쪽을 쳐다보고 있고 몇몇 테이블에서 사람들 밥먹고 있었음
알바생으로 보이는 학생 쪽에서는 돈이 안보였나 봄
아니 그냥 길거리에서 만원 발견했으면 그냥 주웠을텐데 쓸데없이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을 느낌
지갑에서 카드를 떨어뜨리면서 돈이랑 같이 주을까라는 생각이 듬
그러는 와중에 계산대 근처에 있는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팀이 다 먹고 계산하려고 다가옴
아 바둑이나 장기두다가 초읽기에 몰린 느낌이었음
그 와중에 여기는 식당이니까 CCTV가 돌고 있을거야라는데까지 생각이 미침
결국 급한 나머지 만원 주워서 카운터에 알바생 주면서 돈 떨어져 있었어요 하고 도망치 듯 증발함
적고 보니 재미도 증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