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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남자아이에게 농락(?)당했어요
게시물ID : humorstory_425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뼠뼠
추천 : 0
조회수 : 6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8 16:52:59

버스 타고 노량진 가는데 기사아저씨가 어떤 꼬마애에게 집이 어디냐고 묻더라구요.

보니까 아이가 말도 어눌하고 키도 작고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서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어요.

기사아저씨와의 대화를 들어보니 (말이 어눌해서 옆에서 듣던 저도 아이가 뭔말 하는지 알아듣기는 조금 어려웠어요 ㅜㅜ)

집이 노량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기사아저씨가 "여기가 노량진역이야~ 여기서 내리면 돼"라고 하셨어요.

저도 마침 노량진 가던 중이고 걱정되서 따라 내렸죠.


버스 노선도를 보고 있던 아이에게 엄마아빠 전화번호를 아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전화번호가 없답니다.. ㅜㅜ

걱정되서 집은 어디냐고 물으니 "저~기" 라고 말한다.

"저~기"라고 하니 정확히 모르겠어서 노량진역 육교를 가리키며 그쪽이냐고 물으니까 아니래요.

그러더니 버스 노선도를 보더니 어떤 버스 노선을 가리키면서 저걸 타고 가면 된대요.


멀지 않은거 같아서 일단 저도 그 아이가 타는 버스를 타고 갔다.

기사아주머니께서 아이를 보고 초등학생이냐니까 길잃은 아이같다고 말하고 그냥 탔어요.

버스에서 이름 물어보고 나이 물어보니 나이는 열두살이라네요.


다행히 아이는 두정거장 정도 가서 내렸어요.

이제 여기서 어떻게 가냐니까 자전거 동작을 흉내내며 자전거를 타고 가면 된단다.

저는 속으로 '웬 자전거?' 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집은 어디냐니까 무슨 마트래요.


일단 또 따라갔는데 이번엔 마구 뛰는거에요 ㅠㅠ

"같이 가!!" 하면서 따라갔는데 횡단보도 쪽에 몇몇 자전거가 있어서 "이거 아냐" 이러더라구요.

그러더니 반대편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 네발 자전거가 덩그러니 있더라구요.

그 아이는 그 자전거를 타더라구요.


그 아이는 "안녕히 가세요 내일 봐요~"라고 하고 유유히 떠나버렸어요................

저도 벙쪄서 "안녕~"이라고는 했는데 순간 그 아이를 왜 따라갔나 싶었어요.


그래도 그 아이 괜찮겠죠? ㅜㅜ 걱정..

인근에 마트 앞에는 그 아이 자전거가 보이지 않던데.. 일단 저도 제 갈길 가야해서 가긴 했지만 걱정되네용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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