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실화) 어느 '일진'의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319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약쟁이문학가
추천 : 0
조회수 : 8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29 00:26:16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시기에 앞서서 긴글을 싫어 하시는분들은 하나만 기억하고 나가주십시오.

  흔히들 말하는 일진은 멋있는것도, 그리고 되고싶은 것도 재밌고 폼나는그런것도 아닌 인생의 타락 그자체입니다. 

  학창시절 폼나게 잘나가고 재밌게 논만큼 현재 잘나갔던 빛이 다 바래서 볼품없고 재밌었던만큼 재미없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일진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일진이었던것을 자랑하거나 뻐기고 싶은마음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오히려 창피합니다.

  초등학교시절을 조용히 보내고 중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운동을 좋아했고 그 때문에 어린나이에 권투를 했었는데 그게 입소문이 나서 학교를 조용히 다녀도 시비거는 아이도 없었고 그렇다고 제가 누구를 때린적도 없었습니다.

  제가 일진쪽에 가까워진것은 중학교 이학년 때였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일년간 짝사랑하던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항상 밝은 성격에 얼굴도 예뻐서 일진무리들과 자주 놀고 같이 어울려 다니던 아이였습니다.

  어디가 좋은건지도 모른채 일년간 그애를 좋아하면서 그애가 일진애들과 노는것을보고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용기내어 고백도 못해보았습니다.

  이학년이되고 얼마후 그애가 일진무리중 한명과 사귄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문이 사실이라는게 입증되는건 너무도 자연스러웠습니다. 둘이서 항상 붙어다니고 교실에까지 찾아와 애정행각을 벌이고..  

  그런 장면들을 목격할때마다 답답해 미치겠고 뭔가 속이 뒤틀리는것 같았지만 운동으로 해소를 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괜찮아지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후 남자애가 그 여자애랑 잤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날 하루동안 멍하니 있어서 어디아프냐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애써 괜찮은척 힘없이 며칠을 보내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애와 남자애가 헤어졌고 속된말로 남자애가 여자애를 먹고 버린거라고..

그소리를 듣고서야 확신했습니다. 괜찮은줄 알았던 마음이 사실은 아직도 많이 그 여자애를 좋아한다는것을..  그리고 내안에는 생각보다 훨씬더 커다란 악마가 있었다는것을..  그 악마를 자극한건 그 남자애였습니다.

그날 점심시간에 저희 반으로 찾아와서 그여자애에게 다가갔습니다. 여자애는 그남자애를 외면했고 남자애가 교실 모든애들이 들을정도로 크게 소리쳤습니다.
"아 ㅅㅂ 미안하다고. 다시 만나자니까.?"

그소리에 모두가 고개를 돌려서 그  둘을 쳐다봤고
여자애는 모이는 시선에 당황하는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넌 양심도 없냐? 내가 ㅂㅅ인줄알아.? 니가 무슨말 떠벌리고 다니는지도 모르는 ㅂㅅ인줄 아냐고!"

여자애는 악에 받히는듯 울면서 소리쳤습니다.
남자애는 순간 벙찐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화내며 소리쳤습니다.
"아 ㅅㅂ 싫으면 곱게 싫다하지 왜 소리를 질러 미쳤냐? 니 맘대로 해라 니가 아쉽지 내가 아쉽냐.? 걸레같은년"

그 소리를 듣고 누가 말릴새도 없이 제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채 뛰쳐나갔습니다. 제가 정신을 차리고 나서 상황파악을 한건 제손에 피범벅이 될정도로 맞아서 뻗어있는 그녀석과 놀라서 저를 보고있는 아이들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녀석은 친구들이 양호실로 데려갔고 저는 두근대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그여자애를 봤습니다. 그런데 얼굴보기가 너무 민망해서 그냥 교실을 나갔습니다.
  한참을 밖에있다가 결국 두시간이 지나서야 쉬는시간에 반에 들어갔고, 제가 들어가자 반은 찬물을 끼얹은듯이 조용해졌습니다. 시간이 조금더 지나고 청소시간이 되었습니다. 일진 무리들중 몇명이 반으로 오더니 저보고 따라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무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색한 분위기의 반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에 내심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녀석들을 따라가보니 긴장이 밀려왔습니다. 그녀석들이 안내한곳은 소각장이었고, 일진무리들과 삼학년 형들까지 여러명 둘러앉아 담배를 피고있었습니다.

어짜피 좋아하는 여자애를 위해서 때린거고 후회는 하지않는 다는 생각에 빨리 맞고 끝났으면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무리들중 제일 가운데 앉아있던 형이 일어났습니다. 지역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상우형이었습니다. 

  운동을 많이해서 탄탄한 근육질의 상우형이 저에게 다가오자 다년간의 권투가 무색해질만큼 겁이났습니다. 상우형이 저를 보며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 니가 xx이 죤나게 때렸다매?"

저는 무서워서 한마디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다른형들이 위협을 가하며 빨리 대답 안하냐고 닥달했습니다. 그때 상우형이 말했습니다.

"야 됬어 놔둬. 야 이름이 뭐냐.?"

"xx...xx입니다.. "

저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고 상우형이 더 가까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니가 싸움을 그렇게 잘해? 옥상으로 따라와. 띱때끼야"


권상우의 말죽거리잔혹사 시즌2 
다음 이시간에..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