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은혜갚은 원혼
게시물ID : humorstory_4341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추★
추천 : 7
조회수 : 4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19 14:13:46
중국에서 있던 설화이다.
 
산삼, 약초 등을 캐서 근근히 살아가던 심마니가 있었다.
 
그가 살던 지역은 산세가 험해서 약초를 쉽사리 캐기가 쉽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는 변변치 못한 살림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날 역시 풀뿌리 하나 제대로 캐지도 못하고 그렇게 하산하고 있었다.
 
'어이구.. 해가 지네.. 빨리 가야겠다'
 
그때였다. 저 먼발치에 하얀게 언뜻 눈에 띄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뭔가 하고 가서 하얀 물체를 살펴보았다
 
운이 좋다면 희귀한 버섯이나 약초를 캘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설레이기도 하였다.
 
˝어이구!! 이게 뭐야!!˝
 
하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작은 해골이었다.
 
 
 
˝쯧쯧... 누구의 해골이 이리도 처량하게 버려져 있단 말인가...
 
가여운이 같으니라고....˝
 
 
그는 놀란 마음을 추스리고 그날 먹지 못한 참을 이용해 간단히 제사를 지내주었다.
 
작고 하얀 흔적의 주인의 명복을 빌어 주는 일 역시 잊지 않았다.
 
 
시간을 너무 지체한 탓일까, 해가 저물어 내려가는 길을 잃어버린 심마니는 길을 잃고 헤메이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밥도 먹지 못한 그는 심한 허기마저 느끼고 있었다.
 
한참을 헤메이던 중 저 밑에 조그마한 집을 발견한 심마니는 죽으란 법은 없구나를 연신 중얼거리며 집을 찾아갔지만
 
그가 도착해서 본 것은 다 무너저가는 허름한 폐가 한채였다.
 
그래도 이곳이라면 잠이라도 청할 수 있겠구나 싶었던 그는
 
마당에 자그마한 모닥불을 피우고 허름한 집안으로 들어가 드러누웠다.
 
 
막 잠이 드려던 찰나에,
 
싸늘한 냉기가 그의 온 몸을 감싸안았다.
 
마당에 있던 모닥불도 급격히 사그라 들더니 이내 온기 하나 남지않은 재로 변했다.
 
˝아이고.. 이게 무슨 조화람...˝
 
그때 문 밖에 누군가가 서 있는 인기척을 느꼈다.
 
˝누....누구냐!!˝
 
그는 내심 무서웠지만, 어디 사내 대장부가 이런 일에 겁을 먹을쏘냐 하며 호기를 부려보았다...
 
˝......비입니다....˝
 
˝누...누구냐고 묻지 않았느냐...!
 
비가 누...누구더냐...!!˝
 
˝...양귀비...입니다....˝
 
그렇게 문이 열리고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주 아리따운 처녀의 모습이었다.
 
놀란 그는 마음을 추스리고 처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녀는 전란중에 길을 잃고 산속을 헤메이다 죽은 양귀비였다.
 
귀신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아름다웠다.
 
그녀는 산속에 버려진 자신의 제사를 지내준 그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며 하룻밤을 청하였다.
 
그렇게 그는 양귀비와 황홀한 밤을 보냈고, 그녀는 떠나며 내일 아침에 자신의 유골이 있던 곳 근처를 찾아보라 하였다.
 
 
낡이 밝고 그는 그녀의 유골을 발견한 곳 근처를 찾아보았고, 그곳엔 양귀비가 생전에 쓰던 꽤 귀해보이던 장신구들이 있었다.
 
그녀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그는 그것들을 내려가 팔았고,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그 소문을 들은 그의 친구 심마니 역시 산으로 올라가 해골을 찾기 시작했다.
 
몇날 며칠을 헤메던 그는 이목구비가 뚜렸한 해골을 하나 발견하였고,
 
미리 준비한 음식들로 제사를 지내주었다.
 
친구가 그랬던 것처럼 산속에 폐허에 자리를 잡고 한밤중까지 기다리니
 
역시나, 밖에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 역시 그 존재가 무서웠지만, 부자가 될 생각에 두려움과 기대감이 뒤섞인 기분을 느꼈다.
 
˝누...누구더냐..!˝
 
˝.....비....비에요.....˝
 
˝비가 누구더냐....!˝
 
문이 열리고 그곳엔 거한의 남자가 서있었다.
 
˝장비!!!˝
 
 
 
 
산속의 폐허엔 한 남자의 울부짖음이 울려 퍼졌고,
 
그 역시 선물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하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