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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39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4
조회수 : 50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8/06 17:20:11
다단계생활은 군대생활과 비슷한점이 많았던거같다.
기상시간에 맞춰일어나야하고 단체생활을 하며 전우조같이 항상 옆에 누가 따라 다니고 밥먹을때 잘먹겠다고 인사하고먹고 일과시간에 딱맞춰서 교육을 받고 이런저런 자료를 통해서 세뇌교육을 시킨다ㅎㅎ
군대가기전이어서 이곳생활이 내군대생활에 도움이 됐었던건가?ㅋ

이틀을 다단계에서 보내고 나니 어느정도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괜히 이사람들에게 다단계에 대하여 아직 나쁘게 인식하고 있다는걸 알려서 좋을게 없다고 판단해서 그냥 맘에도 없는 거짓말을하면서 생각보다 다단계는 나쁜것이아니며 충분히 성공할수있는 사업같다고 주위사람들에게 내 인식의 변화를 알렸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다단계에대해 알려고하는듯이 이것저것 물어보고 공부하는척도 했다.

내가 이런식으로 바뀌니 주위사람들도 이제 점점 나를 신뢰하는것 같았다. 간섭도 제재도 구속도 조금은 없어지는듯 보였다.
하지만 그애는 나의 이런행동들이 거짓인지알고있었다.
나는 수시로 그애에게 나는 절대 여기남지않고 갈거라고 말했으니....
그애도 더이상 나에게 설득하려 들지않았고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남은시간 잘 보내고 가라고 했던것 같다.
그리고 자기에게 같이 가자는 말은 하지말아 달라고 했다.
자기는 정말 이곳에서 성공할거라고......
안타까웠지만 더이상 말해봐야 소귀에 경읽기 같아서 나도 더이상 그애에게 그런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이제 핸드폰도 짐도 내가 소유할수있게 되었는데 충분히 도망가려면 도망가지만 그애의 입장도 있고 도망가서 집에 가봐야 딱히 할것도 없고 해서 며칠더있다가 약속한 시간을 채우고 가기로 했다.
뭐...밤마다 여자들이 해주는 안마서비스와 미모의 여자들이 있어서는 절대 아니란걸 알아줬으면 좋겠다.....훗~

그곳의 여자들과도 많이 친해져서 이제 사적인 이야기들도 나눌수 있었는데....거기있는 여자들도 참 사연이 많았던거같다....
기억에 남는 여자 한명은  결혼 날짜까지 잡힌 여자였는데 이곳을 알게되서 들어와 예비남편에게까지 이걸권해서 결혼 파토나고 자기집 식구들에게 까지 버림받았다는 여자였다...

그곳에 사람들을 보면 나쁜 사람들은 별루없었던것같다.
오히려 선하고 사회물정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생각만 바꿔먹으면 그냥 주위에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런사람들이 도데체 어떻게 어떤 꾐에 빠져 이런곳에서 허우적되는건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아직은 거기의 시스템을 잘알지못해서 정말 그사람들이 거기에서 성공할거라 믿고 그러는건지 아니면 이미 돈을 쏟아부어서 그돈을 찾을 생각으로 그러는건지 알수는 없었다.
나를 데려온 그애에게도 물어봤으나 자기는 돈을 한푼도 이곳에 쓰지않았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3일째 저녁에 숙소 사람들끼리 회식을 했다. 나랑같이 들어왔던 여자한명은 이제 완전히 이쪽일을 할거라고 다짐한듯한 모양이다.
 첨에 울면서 집에가고 싶다고 했던 여자였는데.....참....
술집에서 술을 먹고 2차로 노래방을 갔는데 나에게 노래를 시키며 마이크잡은 김에 이곳에 와서 느낀점과 앞으로 어떻게 될거같은지 말을 해보라고 했다.
나는 술이 알딸딸 하게 취한상태라서 이런식으로 말을 했다

"이곳에 와서 무슨일인지 알고나서 나를 이곳으로 데리고온 그애에게 화도 나고 배신감도 들었지만 며칠 이곳에 있다보니 사람들도 괜찮은것같고 이곳의 사업성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근데

"하지만 저는 많이생각을 해봤으나 이쪽일과는 어울리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쪽일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사람이 하고싶은 일은 다 다르잖습니까~  저는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고 이제곧 군대도 가야하고....저는 약속한 날짜가되면 그만 내려가 볼까합니다~"

라고 말을 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어수선 하던 노래방안 분위기가 순식간에 쎄~~~~~~~ 하게 얼어붙었고 나를 보는 시선들도 전과다르게 싸늘했다.
그때 나이 많은 남자중에 한명이

"그래뭐~~ 아직 며칠안됐으니까 이쪽에 대해 충분히 알지는 못한것같아보이고 차츰더 알아가면 되는거니까~~ 오늘은 신나게 놀자고~"

이렇게 말을 하고 나서야 얼었던 분위기가 다시풀렸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나서 자리에 앉아 내가 말을 잘못했다고 후회하고 있었으나 뭐....어쩔수없었다.....그게 사실이니까....
근데 이사람들 노래방와서 노래는 안부르고 내곁으로 다가와서 다시 이곳에 대해 설명을 하고 난리다.....으.......

그리고 나서 다시금 폰도 압수당하고 감시가 시작됐던것 같다...
그애는 나한테 자기무덤자기가 팠다고 놀리고.....
그래도 걱정말라고 자기가 약속한날 되면 집에 가게 해준다고 나를 안심시켰다....그때 다시한번 나 갈때 같이가자고 말했다가 그애한테 자꾸 그런말하면 집에 안보내준다는 말을 듣고 더이상은 말하지않았다.

여기에도 쉬는 날이 있다. 일요일.....
이때는 개인정비 시간이다.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잠도 자고 하고싶은거 하면서 지낸다.
짬이좀 된 사람들은 집에도 가고 외출도 하고ㅋㅋ
군대랑 진짜 비슷하다ㅋ
온지 별로 안된사람들은 전화도 시켜줘야지 하고 외출도 같이 나가야되고ㅋㅋ
남자 여자가 같이사니까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많이 생긴다.
여자들 속옷같은거 빨아서 거실 건조대에 널어놓으면 남자들은 보고있기 민망하니까 방안에 널으라고 한다. 그러면 여자들이 방 좁다고 안된다고 하고 짖굿은 남자들 그럼 사이즈 다보고 누구건지 맞춰본다고 이러고ㅋㅋ 여자들 그런거에 민감하니까 할수없이 방안으로 가지고 가고ㅋ
또 화장실문이 고장나서  안에 남자있을때 여자가 들어가서 꺄~~~~
하는 비명소리....여자가있는데 남자가 들어가서  어~어~ 어~~~~  하는 놀라는소리ㅋㅋ

그리고 남자 여자가 한집에 살다보니 자연스레 썸을 타는 사람들도 생기는것같다.
서로 좋아하는게 눈에 때 보이는데 아니라고 끝까지 잡아떼는 커플이 있었다ㅋㅋ 자기들은 속이고 있다고 생각할지몰라도 사람들 모두들 커플로 알고있는ㅋㅋ
이렇게 쓰다보니 무슨 다단계 생활을 미화하는것 처럼보이는데...절대 그건아니다....첨에는 진짜두렵고 막막하고 겁났었다....
내가 성격이 좀 그런거에 둔한면도 있고 걱정이 별로 없는 스타일이라서 그런거지 거기에서 진짜 힘들어하고 무서워했던 사람들이 많다...

아....이런일도 있었구나....
거기에서 파는 보조식품이라고 뭘 물에다가 타먹는게 있었다.
몸에 좋은 거라고 나한테도 물에 뭘 넣어서 줬는데 나는 그게 무슨 마약에 일종인지알고 '이걸 먹이고 나를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려는 수작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극구 사양하고 먹지않았었다ㅋㅋ
진짜 무슨 마약인지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건강보조식품이었다ㅋㅋ 그리고 숙소에서 쓰는대부분이 그회사에서 나오는것들ㅋㅋ
매트 이불 베게 정수기 각종보조식품 화장품ㅋㅋㅋ

그렇게 어느덧 다단계에서 생활이 중반을 넘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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