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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39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4
조회수 : 60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07 15:27:21
단단계회사에 들어온지 4일째 되는날....
그날의 이회사에 승급식이 있는날입니다.
승급식을 꽤 크게하더군요
뷔페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300여명이 모두 모인 가운데 이뤄집니다.
직급이 한단계씩 상승한 사람 수십명이 앞으로 나가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가 수여하는 승급증(?)을 받습니다.
그날은 나를 여기로 데려온 그애도 한단계 승급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들어온 기간과 나이에 비해서 빠른게 승급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나는 어차피 그쪽에는 관심도 없었으므로 음식 먹기에 바빴죠

앞에서 뭐라씨부리든 어쩌든 음식 먹는데 열중하고 있었는데 검은 정장의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음식은 나중에 먹고 다이아몬드님 하시는 말씀을 먼저 들으라고 합니다ㅋㅋ
그러고보니 음식코너쪽에 있는사람은 나혼자 더군요ㅎㅎ
뷔페에오면 먹는게 최우선인데ㅋㅋ 아무도 음식쪽으로 오지않고 다이아아몬드 말을 듣고있다니.....다단계 세뇌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줬습니다....인간의 3대욕구중의 하나인 식욕까지 참게할수있다니ㅋㅋ

나는 못이비는척 테이블로 돌아와 다이아몬드가 하는말을 듣는척 하며 가져온 음식을 먹기바빴습니다.
대충 들어보니 뭐.....뻔한 내용입니다.
'승급한 이사람들을 보아라~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에 한발 다가선 사람들이다~ 모두들 열심히 노력해서 당신들도 빨리 승급하기를 바란다~'
뭐 이런 귀에박힌 내용입니다.

그렇게 다이아몬드의 일장연설이 끝나고 이제 음식을 먹어야지 하고 있는데 이런......승급한 사람들 한명씩 소감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에이씨....배고픈데....나는 또 어쩔수없이 자리에 앉아 소감을 듣고 있습니다.
역시나 처음 하는 인사는 "성공하십쇼~".....도데체 뭘 성공하라는건지ㅋ

한명한명 소감을 발표하는걸 들어보니 이건뭐....아주가관입니다....ㅋㅋ
이게 무슨 소감발푠지 공산당 국가에서 당에 충성을 맹세 하는 충성문인지ㅋㅋ 다들 하는 말의 요점은 ' 충성을 다해 회사에 이한몸 바치겠다 다이아몬드님 만세~'  라는 겁니다ㅋㅋ
그리고 드디어 그애 차례가 왔습니다. 그애역시 남들과 비슷하게 시작을 하면서 말을 이어가던중 갑자기 저를 언급합니다.

애가 원래는 성격좋구 장난끼도 많은 애였는데......근데 이상황에서 나에게 이럴줄이야....ㅡㅡ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던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이쪽으로 데려온 또라이라는 애가 있습니다. 저는 정말 또라이를 좋아하고 생각해서 이곳으로 데리고 왔는데 저에게 온갖 쌍욕과 죽이겠다는 협박을 했습니다(  억지로 우는 모션을 취하며 누가봐도 장난이라는걸 알수있게) "
"하하 농담이었고 제가 이곳으로 또라이를 데리고와서 또라이가 생각하고 있던 네트워크마케팅의 부정적인면을 조금이나마 개선 시킬수 있어서 저는 만족하고 앞으로 이일을 같이 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우리 사이는 변치말고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라이씨 한번 일어나서 인사부탁 드립니다~"

나는 그애를 노려보며 인상을 찌푸리고 엉거주춤하게 있었으나 옆에 사람들이 억지로 일으켜세워서  어쩔수없이 가식적인 웃음을 띄우면서 사방으로 고개숙여 인사를 했고 그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얼굴이 벌게져서 앉아있는데 누군가 갑자기 외칩니다.

"사겨라~ 사겨라~"

그러자 여기저기서 동참을 시작했고 곧 연회장가득히 '사겨라'  라는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그애를 쳐다보니 그애역시 예상치못한 반응에 얼굴이 빨게져서 아니라는듯 손을 흔들고 있었고 나는 그모습을 보자 갑자기또 복수심이 생겨나서 평소에 무대공포있는것도 잊어버리고 앞으로 나갔습니다.
제가 앞으로 나가는걸보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러댔고 그애또한 이런 나를 보며 뭐지?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나는 앞으로 나가 사회자의 마이크를 달라고 해서 그애를 쳐다보고 한마디 했습니다.
그때 그애표정은 혹시나...설마....하는 약간 기대(?) 하는듯한 표정 이었지만 나는 장난스레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미안하지만.......넌 내스타일 아니다~"

이렇게 말하고 쿨하게 돌아서서 내자리로 와서 앉았습니다.
웃는 사람들 야유하는사람들...반응이 가지각색이었습니다.
그애는 얼굴이 진짜 완전 빨개져서 나를 꼬라보구있었고 나는 그런 그애를  향해서 비웃음을 날려주었죠ㅎㅎ

암튼 그렇게 모든식순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먹을수있는 식사시간이 왔습니다. 여기서도 술이 빠져서는 안되겠죠.
그애와 나는 티격태격해가며 술을 마시고 있었고 어느새또 술병은 쌓여서 둘이 얼큰하게 취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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