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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배우님을 코앞에서 놓친 원인에 대한 고찰
게시물ID : humorstory_442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다이아
추천 : 27
조회수 : 262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1/20 01:30:01
오늘 유명배우님을 만나기 위해 노량진에서 여의도로 달렸던 오징어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떠난 뒤였죠. 
 저는 왜 그를 놓쳤을까요. 
 이 글은 그 원인에 대한 고찰로서 음슴체를 표방하는 반말로 진행됨을 알려드립니다. 


 1. 그를 쫓은 이유  

나는 오늘 유명배우님의 하루를 함께 하고 있었다.  
원조아(바타)가 재미있고 부러운 느낌이었다면  
유명배우님은 내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내 인생은 너무너무 힘들었다.  새 삶을 살고 싶어 올해 개명도 했다.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1140051 

유명배우님의 글을 읽다보니 유난히도 힘들었던 올해의 나와 겹쳐지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지쳐 있던 나를 보게 되었다. 

내 자신을 몰아치던 나를 잠시 뒤로 하고 나를 안아주었다. 

 블다야 힘들었지? 
 고생하는거 알고있어, 좀만 더 힘내자. 

 이렇게 나를 위로하고 나니 유명배우님께 감사했다.   고마운 마음으로 그를 응원하고 있던 찰나! 

여. 의. 도. 에 계신것이 아닌가?  
내 어찌 앉아 있을 수 있단말인가? 
당장 달려가서 저녁을 계산하리라..!!!....는 훼이크  

아바타에게 "당신은 나의 공식팬 1호 입니다"를 주입하기 위해 간 것이다. 


 2. 그와 만날수 없었던 이유  

하지만 난 난관에 봉착했다. 
유명배우가 올린 식당의 이름을 읽을 수가 없다.   하......  이런이런.... 
한자를 멀리해온 일이  이리도 통탄할 일이 될줄이야.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한다.  
당장 내일 웃대로 유학이라도 가야겠다. 

네이년의 한자사전, 필기인식기를 켜고 한자를 그려보았다. 
채홍, 채홍이란다.  훗. 
여의도 채홍을 검색했다.  그런거 없다. 
내 동공은 흔들렸다.  아이폰의 배터리가 5%이다.  손이 떨렸다. 

침착하자. 블다야 침착해.  
5%면 할거 다 할수 있어. 

 彩虹을 그대로 복사하여 검색했더니 차이홍 이란다. 뜻은 무지개.  지식이 하나 늘었다. 

여의도 차이 까지쳤는데 자동검색이 완성된다.  
맛집인가 보다. 좋다좋다. 
맛집에서 유명배우와 저녁이라니!  

위치를 알아보니 여의도역 바로 앞 상가다. 

목표는 정해졌다. 간다 돌격. 

그리고 내 아이폰은 결국 장렬히 전사하였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두 준 아이폰아 고마워.   

하지만 난 곧 두번째 난관에 봉착했다. 
난 뛸수가 없었다.   어제 빗길에서 넘어졌다.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1266835  

이를 꽉 깨물고 종종 걸으며 아슬아슬하게 전철을 탔다. 
하지만 난 한자만 모르는것이 아니라 한글도 몰랐나보다. 
급행이 아니라 일반열차를 타버렸고 샛강역에서 급행이 지나가는걸 바라보아야 했다. 

손목시계를 보아하니 6시 10분이다. 초조하다. 

우여곡절끝에 여의도에 도착하였고 식당을 발견하였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들어갔다.  

휘 둘러보았는데 유명배우님이 안계신다. 

또랑또랑하게 생기신 사장님?이 혼자 오셨냐고 물으시기에 사람을 찾으러 왔다고 말했고  

고추잡채와 꽃빵을 드신 잘생긴 남자분을 찾는다고 하였더니 입구에서 왼쪽편 자리를 가르키시며  

저기 앉아계셨는데 방금 나가셨어요.  한 3,4분쯤? 됐을텐데 전화해보세요. 하신다. 

난 장렬히 전사한 쇳덩어리를 들고 있을뿐이었다.   21세기에 배터리일체형 핸드폰이라니... 

아까 정보줘서 고맙다고 한거 취소다 아이폰아. 아, 어차피 전화번호도 모른다^^ 


3. 그 후 나의 행적  

나간지 얼마 안됐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퇴근인파와 낯선곳에 낙오자가 된듯한 내 모습에 머릿속은 혼란스러웠고.....는 훼이크 
배가 고팠다. 

하지만 다시 차이홍에 들어갈 용기는 없다. 
아까 입구에서 사장님과 얘기 나눌때 직원들과 눈이 마주쳤는데 직원들은 

오늘 고추잡채 찾는 사람들이 많네? 라고 눈으로 말하고 있었기때문이다. 

왜 그런가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나보다 먼저 건강밥집 사장님이 다녀가신 모양이다. 
30분사이에 고추잡채를 찾는 사람이 세명인 셈이다.  한명은 주문, 다른 두명은 그것을 먹는 사람을 찾는 기이한 일. 

 무튼 나는 밥집에 들어가서 제육덮밥을 먹고 집으로 오려다가 맥주 한잔이 생각나 편의점에서 닭다리 하나와 캔맥두개를 사들고 한강공원에 갔다.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진 않았고 닭다리가 참 작다고 생각을 했다. 

 잘 먹고 집에 와 충전을 하고 유명배우님을 다시 쫓으니 카페도 가셨고 팔각정도 만나셨나보다. 

 배터리만 있었더라면 만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니 잡스가 미워졌다. 


 4. 약속 이행 

 나는 차이홍에 갔을때 유명배우님이 안계시면 안티로 변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지금부터 안티로 변신한다. 

안 - 생기는 오징어였지만 지금부턴 
티 - 나게 유명배우님 팬. 


 5. 유명배우님께 드리는 말씀  

오늘 하루 행복했습니다. 제 자신에게 채찍만 주던 저에게 휴식도 되고 힐링이 되는 하루였어요....는 훼이크 
"당신은 나의 공식팬 1호 입니다"를 말씀해주시면 저를 낙오자로 만든 죄 용서해드립니다. 

6. 고찰 끝
출처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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