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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각혈했던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42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밥말리
추천 : 0
조회수 : 6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2/23 16:28:52
작년쯤에 공장에서 한참 일하던 시절에...

난 분명 사무직으로 들어갔지만 현장에 빵꾸가 하도 나서 사무직이건 뭐건 일단 현장에 내려가서 현장일 도우면서 사무까지 보며 철야까지 서는 극한의 노동을 하고있었음.

철야 다음날에 일을 하는데 갑자기 쌍코피가 주르륵 흐르길래 "와 내 인생에 일하다가 쌍코피가 흘러보는구나" 이런 생각으로 휴지로 대충 돌돌말어서 꽂음.

같이 일하던 아저씨들도 내 코보고 빵터져서 "OO이 일 빡세게하더만 결국 쌍코피 터짔네 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놀리기 바빴음.

근데 문제는 내가 사무실로 귀환했을때 생기는데

사무실에서 업무보려고 부장님 앞에서 왔다갔다 서류챙기는데 급작스럽게 재채기가 터짐.

에엣치이!! 하자마자 코에있던 피가 퐝!! 하면서 터지면서 내 손과 그 주변에 흩뿌려짐.

그 모습을 보신 부장님이 하얗게 질려서 뛰어오더니 연신 괜찮냐고 물어보시는데 그 사무실이 칸막이가 없는 사무실이라 정면에 있던 총무과장님과 부장님 동기셨던 부공장장님까지 뛰어오심.

다른 직원들도 부공장장님과 우리 부장님, 총무과장이 애 한명둘러싸서 안절부절하는데 그 애 주변에 피가 흩뿌려져있어서 뭔일인가 싶어서 그 넓은 사무실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걱정스런 눈길로 날바라 보고 계셨음 하.....

난 약간 다량의 피를 보면 쇼크증상이 있어서 정신없어 뒤질거 같은데 사무실 간부님들이 고작 내 코피 때문에 너무 걱정하셔서 쪽팔림+황송함+피 존나싫어로 머리가 터질지경이었지만 기적적으로 피로 범벅이 되어있는 내 손으로 피를 줄줄흘리는 내 코를 막고 화장실로 달려감...

뒤따라 오신 부장님에게 나의 상황을 설명드리자 한참 웃으시더니 뭔 사내새끼가 몸이 그렇게 약하냐고, 어제 철야해서 니 각혈한줄 알았다고 한마디 하시더니 걱정스런 눈길로 오늘 저녁 10시까지 일해야 한다고 말하심 ㅎㅎㅎㅎㅎㅎ

난 철야 다음날인 그 날에 양쪽 콧구멍에 휴지박고 10시까지 야근함 ㅎㅎ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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