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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도박 중독의 무서움을 읽고 떠오른 옛날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471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라머리
추천 : 5
조회수 : 6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09 18:44:41
대강 6년 정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그 때 왠만한 애들은 다 가지고 있는 핸드폰이 없어서
할 짓이 없었다.기껏해야 독서,컴퓨터 게임,운동이 취미였고
그 중에 가장 재미있던것은 컴퓨터 게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컴퓨터는 나만의 물건이 아니었다.



나에게는 형이랑 누나가 있었고 그 둘은 나 만큼이나 컴퓨터를 좋아했다.다행히도 형이랑 누나가 페어플레이를 중시해서 내가 컴퓨터를 만지지 못 하는 일은 없었으나 그래도 3명이서 돌아가면서 컴퓨터를 하려니 감질이 났다.



그렇다고 PC방을 가자니 용돈이 아까웠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일 PC방을 간다고?그런 사치를 부릴바에야 김밥 한 줄을 더 사먹고 말지,그런 정신으로 나는 PC방에 가지 않았다.



그래서 두 번째로 좋아했던 독서로 시간을 많이 때웠지만
일개 중학생이었던 나는 소설도 어느정도 보긴 봤지만 만화책을 주로 봤다.하지만 도서관에는 만화책이 많이 있지 않아 볼만한 책이 적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남는 시간에는 운동을 했는데 형이랑 같이 배드민턴을 했다.
물론 아무런 대가 없이 시합을 하면 재미 없으니까 한판에 500원 정도씩 내기를 했는데 이것이 시작이었다.(돈은 집에 와서 지불하는 시스템이었다)



어느 때처럼 형이랑 배드민턴을 하던 도중 나는 형한테
연속으로 몇판이나 져서 2000원을 잃었다.

그 때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한판에 2000원으로 판돈을 올리는게 어떠냐고 얘기가 나왔다.
서로 불만이 없었기에 판돈이 2000원으로 올랐고
게임이 다시 시작됐다.

하지만 나는 졌다.집에 가면 4000원을 지불하게 생긴 나는
판돈을 4000원으로 올리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형은 흔쾌히 승낙했다.

그리고 또 졌다.

판돈을 8000원으로 올렸다

그리고 또 졌다.

판돈을 16000원으로 올렸다.

그리고 또 졌다.

판돈을 32000원으로 올렸다.

그리고 또 졌다.

판돈을 64000원으로 올렸다.

그게 마지막 판이었고  또 졌다.


내기 결과:128000원을 잃었다. 



처음에는 웃던 형이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128000원은 없던걸로 해줄테니 몇 번 심부름이나 해달라고 했다.



나는 그 날 도박은 하면 안되는 거라는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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