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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요단강 건널뻔 했던 실화
게시물ID : humorstory_448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직딩뚝이
추천 : 10
조회수 : 2429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7/04/14 17:25:54
중국어학연수중, 전기장판이 고장났음. 내가 있던곳은 동북지방이라 겨울은 무지추움. 사람 내장도 얼린다는 하얼빈도 동북지방임. 상식밖의 행동을 하는 중국은 밤10시에 중앙난방을 꺼버렸음. 난 살기위해 패트병에 팔팔끓는물을 담아 수건으로 꽁꽁 싸매고 그걸 소파에 앉아서 가랭이 사이에 꽂았음. 

그런데 

그 염병할 것이 압력을 못견뎌 폭발함. 그 순간 대갈통에 아메바가 들었던 나는 깜짝놀라 가랭이를 오므림. 
그 뜨거운물은 나의 소중이와 곧게 뻗은 전립선으로 흘러들어감. 예상치 못한 몸쪽 깊숙한곳에 (?) 화상을 입은 나는 화장실로 달려가 찬물로 좌욕하며 룸메에게 헬프를 외침. 룸메는 나보다 한살어린 동생이였음. 내가 화상입었다고 도와달라고 하니 룸매는 의아해하며 

행님 우짜다가 거기를 데였습니꺼? 

라는 질문만 연속해서 함. 급하게 아픈곳 부여잡고 부축받으며 택시를 잡음, 택시기사가 어디가냐 물어봄. 가까운 병원으로 빨리 가달라 내가 화상을 입었다며 짧았던 중국말로 겨우 설명함. 그러자 택시기사가 적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나봄 맘 따뜻한 새끼같으니... 

그 새끼 말이 화상부위에 된장을 바르면 된다고 함. 심지어는 자기집에 데리고 가서 발라주겠으니 환부가 어디냐 물어봄. 내가 화상입은 부위를 말하니 你怎么那边烫伤了呀?(어쩌다 거기에 화상을 입으셨소?)라고 물어봄. 

아 모르겠고 당신을 된장 발라버리기 전에 그냥 병원가달라고 함. 

병원도착.. 의사슨생님이 자다깬 얼굴로 나옴. 내가 화상을 입었다는건 간호사 통해 미리 들었는지 환부를 보자고 함. 내가 그곳이라고 대답하니 또 돌아온 대답 

거긴 왜 때문에 화상을 입었냐고 함.

병원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옴. 난 당시 생활비를 집에 받으며 살았기때문에 부모님께 손벌리기 죄송스러웠음. 또 병원을 가서 소독을 받아야 하는데 치료비가 걱정됨. 이 사실을 평소 친하게 지낸 현지 중국친구에게 얘기하자 그 친구가 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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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어머님이 의사시래...무료로 진료해주겠다고..
내가 무슨 사바나 개코원숭이도 아니고 엉덩이를 친구 어머님께 보여드리며 충성을 표현할 순 없는 노릇.
아무리 돈 때문에라지만 그런 것까진 할 수 없을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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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돈아끼려고 친구 어머님 찾아갔음.

 환부를 보잔 말씀에 바지를 내렸고 친절하신 어머님은 소독을 구석구석 (?)잘 해주심. 그리고 걱정근심이 섞인 얼굴로 나에게 여쭤보심.


".....그런데 거긴 어쩌다가 화상을 입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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