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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에 이사온 미스테리의 미모의 여인
게시물ID : humorstory_448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걍하자(가입:2015-10-20 방문:795)
추천 : 2
조회수 : 118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24 09: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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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앞집의 옆집에 살던 노인 부부가 이사를 갔습니다.

손자를 뒷바라지하고 살고 있었던듯 한데, 손자가 대학에 들어가며 집에서 나가자, 예전에 살던 아이오와로 돌아간다며 떠났습니다.
앞 마당에 for sale 팻말이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아 집은 바로 팔렸고, 일주일 내내 핸디맨이니 집 청소하는 사람들이 들락거리더니 어느날,

일 마치고 저녁에 집에 도착해서 막 차 문을 열고 내리는데, 앞집에 사는 중국친구 켄이 잔뜩 상기된 얼굴로 내게 달려왔습니다.

"헤이 영, 우리 옆집 누가 이사 왔는지 알아?"

"글쎄, 니 얼굴 보니까 미모의 젊은 여자사람이라도 이사 온 모양이지?"

켄이 깜짝 놀라며,
"어떻게 알았지? 벌써 소문 들었어?"

켄하고는 예전에 여기에 글 올렸던, 그 물고문 사건 이후 자주 만나 왔는데, 꽤 순진한 구석이 많아서 친하게 지내고 있었지요.

켄은 그런대로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데, 주로 인터넷으로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침에 켄이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밖이 좀 시끄러워서 내다보니 이삿짐 트럭이 와 있고, 배에다 두툼한 벨트를 맨 사람들이 박스들을 나르고 있더랍니다.
좋은 사람들이어야 할텐데... 하고 중얼거리며 돌아서는 순간, 저절로 눈이 확 떠지며 세상이 환 해지더라고.
백인인듯 하면서 약간 동양적인 스타일의 미모의 여인이 BMW에서 내리더니 그대로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여자가 사라지자 세상이 회색 빛으로 변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 날 후로 가끔씩 차고 문이 열리며 빨간색 BMW가 나가고 들어갔지만 언듯 차 창으로 비치는 모습 외엔 거의 그 녀를 볼 수는 없었지요.

그런데, 언젠가 부터 새카만 캐딜락 한 대가 그 집 앞에 주차되어 있는 것이 가끔 보였습니다.
뒷 좌석쪽 유리창은 아예 먹지를 붙여 놓은 듯 했고 앞쪽도 경찰이 보면 티켓을 줄 정도로 짙게 틴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미스테리의 방문자는 주로 밤에 들리는지 그를 본 동네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앞마당 청소좀 하려고 차고 문을 열어 놓고 밖으로 나갔더니, 집 앞에서 차를 닦고 있던 켄이 잽싸게 내게 달려 왔습니다.
내 트럭의 짐 칸 베드를 열어 젖히고 떡 걸터 앉은 켄이,

"영, 맥주 한 잔 어때?"

나는 피식 웃으며 안에서 맥주 두 캔을 들고 와서 켄의 옆에 앉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미스테리의 그 집으로 눈길이 갔고 켄이 말했습니다.

"이건 내가 거의 확신하는데 저 집 여자, 마피아의 숨겨진 애인이야."

사실 미모의 젊은 여자가 혼자 이웃과 담을 쌓고 살고 있었으니 별의 별 이야기들이 도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지요.

"에이, 틴팅 짙게한 검은 캐딜락 타고 다닌다고 다 마피아냐? 그리고 친구일 수도 있고."

나는 말은 그렇게 했어도 켄의 얘기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수상한 구석이 많은것이 사실이었거든요.
요즘들어 이 근처에 수상한 차들이 주차 되어 있기도 하고, 못 보던 사람이 지나 다니기도 하고, 아무튼 이 주위의 분위기가 뭔가 모르게 조금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맥주를 홀짝이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한 중 합작 마피아 영화의 대본을 쓰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가게에서 일 하고 있는데 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함께 점심 먹을 수 있겠냐고 내게 물었는데 목소리가 좀 긴장되어 있더라고요.
나는 아직 일 하는 중이어서 우리가게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로 오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무슨 심상치 않은 일이라도 생긴 것 같았습니다.

내가 먼저 맥도날드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셀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켄이 빅맥 두개를 들고와서 내 앞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헤이 영, 나 곧 죽게 될지 몰라."

"뭐? 무슨 건강진단 결과라도 받았어?"

"아니, 그게 아니고 사실 어제 오후에...."

켄의 얘기가 이어졌습니다.

"일을 하다가 머리가 아파서 뒷 마당에 나가서 심 호흡을 하는데 그 미스테리의 여인이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그 옆 집을 바라보다가는 담벼락을 잡고 키발을 집은 다음 이웃집 뒷 마당을 내다 봤어.
그냥 호기심에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랬던거야.
그런데, 오 마이갓! 그 여자가 뒷 마당에 누워서 일광욕을 하고 있는데....
뭐 몸에 걸친게 하나도 없는거야.
으악! 놀라서 얼른 고개를 숙였지만,
휴우, 이 나이에 무슨 주책인지... 아니, 아마 그 모습이 한 편의 그림처럼 너무 아름다워서 그랬을거야.
다시 살짜기 고개를 들다가 그만...
그녀와 눈이 마주쳐 버리고 말았어.
그러자 갑자기 머리가 멍 해져가지고 그 후 어떻게 집 안에 들어 왔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
그런데 저녁에 잠자리에 누우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는거야.
저 여자가 마피아 애인에게 말을 할거고 그럼 나는...
후우, 결말이 너무 무서워서 밤을 꼬박 새웠어."

나는 어이가 없었지요.

"흠, 그거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면 대박이겠다. 그래, 결말이 뭔데?"

"야, 좀 진지해져 봐라. 이웃집 친구가 묻히게 생겼는데..."

"니가 묻히는 것이 결말이라고? 절대 그 럴 일 없어. 이유는,
첫째,
그녀가 마피아의 애인이란것은 그냥 우리의 추측일 뿐이야. 그것도 약간은 재미로 억지스럽게 만든...
둘째,
실제 그녀가 마피아의 애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녀가 자기 애인에게 그 얘기를 할 확율이 별로 없어. 그리고 행여 했다 하더라도 그 마피아가 자기 애인 알몸 봤다고 이웃집사람을 묻어버릴 확율은 더 없지.
셋째,
야, 너 무슨 비련의 주인공이라도 되고 싶은가 본데, 꿈 깨라. 요즘 세상에 누가 자기 알몸좀 담 넘어로 쳐다 봤다고, 거기에 신경 쓰는 여자가 어디에 있냐? 더군다나 이렇게 나이 든 동양인 아저씨한데 말이야. 그 여자는 벌써 다 잊고 생각도 안하고 있을거다."

"그러고 보니 그렇기도 한데... 혹시 또 모르잖아... 불안해 죽겠다. 그런데 말이야 와우,
그 여자.....
다~ 이쁘긴 이쁘더라."

"다?!"

켄은 언제 긴장 했냐는 듯이 황홀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 표정이 그리 음흉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 어떤 종류의 아름다움이라도 아름다움을 아름다움 그 자체로만 볼 수 있는 나이가 되고야 말았거든요.ㅠㅠ

그런데,
결국은 우리가 쓴 영화 대본이 현실이 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로 부터 몇 주 후,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창문 밖이 번쩍 번쩍거렸습니다.
얼른 나가보니 경찰차 3대가 그 여자의 집 앞에 서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군거렸고, 결국 그 미모의 여인은 경찰차에 실려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것은 이곳 지역신문에 기사가 실리고 나서였습니다.
켄의 짐작대로 검은 캐딜락의 주인은 그녀의 애인이었고 마약판매와 관련이 있는 갱단쪽의 사람이었답니다.
마약 단속반의 한 달여에 걸친 수사 끝에 검거를 했다는데 그 미모의 여인은 현재 관련 여부를 조사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곳에서는 흔하다면 흔한 해프닝에 불과한 사건 이었지만 켄의 추리가 너무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서 우리는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그 집 앞에는 다시 부동산 회사의 for sale 팻말이 세워졌고 우리는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이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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