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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남자 자취방입니다..^^
게시물ID : interior_43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수
추천 : 47
조회수 : 7160회
댓글수 : 138개
등록시간 : 2014/08/13 00:23:00
안녕하세요~ 불과 1년 전에 '27살 남자 자취방' 으로 베오베를 갔었던 남자사람입니다.

1년 후에는 이사갈 줄 알았는데 아직은 여기 생존중입니다.. ㅎㅎ

오유에 집 올린 이후로 페이스북에 글들이 바이러스처럼 퍼지면서 연락끊겼던 후배들이 가끔 카톡해줍니다.. 이거 형집 아니냐고요ㅋㅋ

지금은 집 구조가 많이 달라졌는데..속으로 생각하며 댓글들 읽는 재미로 살았네요. ㅋㅋ

오유에 올린 글 하나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는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가끔 댓글들 보면 부잣집 아들 아니냐.. 이런 글도 많이 달렸는데요..

부자는 절대 아니구요..21살부터 집 지원 없이 무일푼으로 친구랑 자취생활 시작하고~

학교생활하랴 알바하랴 중간에 공장도 다니면서 얻은 소박한 집입니다^^;;; 

샌드위치 하나 사서 점심에 하나 저녁에 하나 먹던... 가난한 대학생활 생각하면 눈물이 찔끔....ㅠ

공장다닐땐 무서운 조선족 어깨아저씨랑 같이 한 집에서 살기도 했구요~ (가끔 빵도 사주셨던 조선족 아저씨..지금은 뭐하고 계실지 ㅋㅋㅋ) 

더 이상의 구조 변경은 없을듯 하여..(추가 계획은 콘크리트 소재의 화분으로 심어진 홍콩야자..칵테일 리큐르 약간 더 정도입니다^^) 

혹시라도 인테리어 참고하실 분들 있을까 해서 자세하게 올려보겠습니다.



현관으로 들어와서 앞으로 들어오면 보이는 전경입니다. 
좌측은 나름의 주류를 갖춘 주방과 스낵바, 중간에는 놀고먹고일하고자는 소파, 오른쪽에는 컴퓨터를 배치했습니다.
더 이상의 재배치는 무의미해 보이더군요.. 나름 최상의 배치라 생각하고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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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주방입니다. 작은 평수치고는 주방이 넓은 편이라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남자라면 스댕이라는 마인드를 갖게 된 이후에는 칼,도마,냄비,후라이팬 모두 올스댕으로 천천히 교체하였습니다. 
주방기구가 이렇게 비싼줄을 꿈에도 몰랐는데... 냄비하고 후라이팬 가격이 후덜덜하더군요...;;;
결혼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방혼수는 필요없어진거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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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뎅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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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한컷..
세계지도는 직접 폼보드에 붙인 겁니다. 큰 창에는 맥주 공병들이 창문 인테리어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해파리 스피커는 3개월동안 참다가 지른 건데, 막귀인 저로서는 정말 만족합니다. 베이스가 빵빵하게 울려주는게 훌륭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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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을 때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소파입니다. 10만원정도에 오픈마켓에서 산거같은데.. 이거 안샀으면 어쩔.....ㅋㅋㅋ
다음에 이사가면 소파 하나만 있어도 될 것 같더군요...ㅋㅋㅋㅋㅋ
쭈구려서 자기도 하고 누워서 책도 읽고, 일 갔다와서 멍때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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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는 2층입니다. 원래 여기 모니터가 있어서 소파베드에 앉아 영화도 보고 잠깐 게임도 하고 했었는데, 지금은 흔한 책상이 되어버렸네요 ㅋㅋ
잠 안오면 앉아서 이것저것 끼적이기도 하고, 공부하기도 하고.. 그런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직접 만든 알폰스 무하 액자가 있는데.. 어두워서 잘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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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는 허세사진도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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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뜬 무지개를 가만히 앉아 커피한잔과 함께 사라질 때까지 쳐다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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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새벽까지 잠이 안올때면 밝아오는 아침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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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고 본격적으로 혼자 사는 삶을 시작하니 요리실력도 금방 늘더군요...^^;;
여기에도 종종 레시피를 올렸습니다ㅎㅎ
라면은 인스턴트라 매일 먹기는 그렇고... 만들기 간단한 파스타 위주로 실력을 키우게 됐습니다. 
된장 청국장 김치등등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한식은 밑반찬이 많다보니 손도 많이가고 혼자살림인지라 반찬이 금방 상하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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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이 집에서 계속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여러모로 추억이 많은 집입니다..^^

처음 들어왔을때의 그 휑함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기쁨이 있었고, 막연한 기대감도 있었죠. 복층생활이 처음이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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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집이 제게 큰 위안이 되어주었고 일상의 아름다움에 파묻혀 보낸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참 소중했네요.

'아름다움은 행복의 약속이다' 라 했던 스탕달의 격언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삶을 치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지만.. 그 중에서 저는 집을 택한 듯한 느낌입니다.


공장 컨테이너에서 여기까지 올 줄은 사실 저도 몰랐습니다..ㅋㅋㅋ 사람은 역시 끝까지 살아봐야하나봐요.


물론 집 자체가 삶의 희망이자 목표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집을 통해서 위안을 얻으시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으면 하는 마음에, 조금은 장황한 글을 써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모두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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