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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게이트에 대한 개인적 잡상
게시물ID : iphone_364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11
조회수 : 762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4/09/29 16:44:00
전 아이폰3Gs때부터 4S, 5S로 갈아타며 계속 아이폰을 사용중이고 어머니는 스맛폰 처음 나왔을때 갤럭시2LTE 사셔서 아직까지 사용중이시죠.

사실 확장성이나 깊게 파고들어 사용하기에는 안드로이드가 iOS보다 더 낫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워낙 귀찮은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스맛폰까지 커스터마이징 해가며 쓰기 싫어서 iOS에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iOS의 폐쇄성이 오히려 저같이 라이트하게 쓰길 원하는 사람들한테는 장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iOS가 사용자로 하여금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불가능하고 딱 자기네가 그어놓은 선 안에서만 놀게끔 강제하긴 해도 그 대신 그 선 안에서는 나름 쓸데없이 세심한 구석까지 잘 챙겨주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째보면 잉여같고 쓰잘데 없어 보이는 것들이지만 유저 경험을 세심하게 계산한 흔적이 보이죠. 반대로 안드로이드는 파고들수록 자기 자신에 맞게 이것저것 잘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게 장점이라 봅니다. 결국은 뭐가 더 낫고 뭐가 더 못하고의 문제라기보다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자기 편한거 골라 쓰면 되는 거죠.

생각해보면 사실 제 어머니 역시 스맛폰을 그리 깊게 파고들어 사용하시진 않는 편이라 iOS쪽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해 왔었는데, 작은 화면을 보시기 불편할 것 같아 권해드리지 않았죠. 그러던 참에 이번에 6과 6+가 아이폰계열 최초 대화면으로 나온다고 해서 고민을 해봤습니다. 배터리 교체 불가라거나 아이폰의 특성들이 어머니 생활패턴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지 등등 여러모로 고려를 해봤죠. 뭐, 결론은 iOS8부터 가족끼리 앱구매내역 공유 가능해지는 부분 때문에 어머니폰을 6+로 교체해드리는 쪽으로 결정짓기는 했습니다만(제가 여태껏 구매해둔 수없이 많은 앱들을 어머니께서 골라서 사용하실수 있으니..) 그러고나니 또 다른 문제가 터지더군요. 이른바 밴드게이트라 불리는 아이폰6 내구도 문제 말이죠.

저야 노트북을 포함해 아이패드, 아이폰, 닌텐도3DS등등 소지하고 있는 휴대용 전자기기들을 워낙 조심조심 아껴 사용하는 성향이라 내구가 좀 약한 제품이라도 어느정도 사용 가능하긴 해도 어머니께서 사용하시는데 쉽게 파손된다면 그건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태가 터진후부터 지금까지 여기저기 뉴스와 정보들을 찾아가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최근 컨슈머 리포트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테스트를 한다고 해서 걔네 공신력이야 익히 알고 있으니 그 결과를 기다려봤습니다. 결과는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무리 없는 수준이라고 나오더군요. BBC나 워싱턴포스트에서 한 테스트도 마찬가지 결과였구요. 물론 저도 '일상생활에서 문제 없는 수준'이 '내구도에 아무 문제 없음'과 같은 말이 아니란 것은 잘 압니다만 기존에 돌던 '주머니에 넣고 앉기만 해도 구부러진다'류 루머는 과장된 것이라 봅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녔더니 구부러졌다'는 말이 처음 퍼진 것이 최초 제보자에 의한 표현이었고, 이게 이슈화 되면서 어느정도 부풀려진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그 사람의 경우에는 실제로 단순히 주머니에 넣어둔것 만으로 폰이 파손된 것일 수도 있을테고, 누군가의 생활방식에서는 아이폰6/6+의 취약한 내구가 큰 문제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공신력있는 언론사들이 실시한 테스트에서는 문제가 없었단 점을 봐서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일반적 생활방식에서는 크게 무리가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다...라고 생각되네요.

예를 들어 폰을 주로 스키니한 바지 주머니에 넣은채로 사용하는 사람이 과격한 움직임을 반복해야 하는 특정 직업군에 속해 있다면 그 경우엔 아이폰6/6+의 내구도가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만(테스트 결과에서도 나왔듯이 이번 6/6+의 내구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니까요) 일반적인 상황에서 바지 주머니에 아이폰6를 넣고 다니다 앉고 일어서는 동작 정도로는 파손이 일어나지 않는다는게 이번 언론사 테스트들의 결과라고 봅니다. 1000만대 중 동일 증상으로 신고된 사례가 (아직까진) 9대 뿐이라는 비율에서도 그렇구요.

"내구도가 그리 좋은 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상생활에서 사용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는게 이번 6/6+에 대한 제 개인적 결론입니다. 애초에 알루미늄 바디라 휘어짐에 대한 복구력이 없는 것도 맞는 말이고, 화면이 더 커진 것에 반해 두께가 더 얇아졌다면 휘어지거나 꺾이는 파손에 더 취약해지는게 당연한 이치죠. 여태 대화면 폰을 만들어 본 적 없는 애플의 기술적 미숙함이 이런 문제에 잘 대응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구요. 그런점에서 확실히 아이폰 6/6+은 전작에 비해, 그리고 경쟁작들에 비해 내구도 면에서 취약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확대되는 루머처럼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할 수준의 불량품...은 아니라고 보네요.

이번 아이폰 6+을 어머니께 추천드리는 문제에 있어서도 어머니의 생활패턴을 생각해보면 케이스는 꼭 씌워 사용하시는 편이고 폰은 거의 핸드백 안에 보관하시는 편이니 문제될게 없다고 결론을 내렸구요.

아이폰 이번 세대가 내구도가 약한것 같긴 하지만, 그래서 특정 상황에서 구부러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생활에서조차 아주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불량제품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걸 굳이 아이폰의 내구가 이렇게 약할리 없어! 부정하거나 쉴드치거나 혹은 타 회사 제품을 끌고 와 이거나 그거나 식으로 비방하거나 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폰6/6+를 주머니에 넣고 살짝만 힘줘도 엿가락처럼 구부러지는 수준의 불량품으로 과장하거나 아이폰6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호갱취급 하는 것도 옳지는 않다고 봅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테스트 결과로보면 그렇다는 말이죠.

그냥 이전 모델들 보다 내구도가 약하고 구조상 더 크고 더 얇아졌다는 점을 감안해 내 생활패턴이나 스마트폰 사용패턴에 있어 큰 문제가 없을지를 각자 고려해보고, 국내 애플 A/S의 부실함을 고려해 그런 패널티를 감수할만큼 아이폰과 iOS를 고수해야 할 타당한 이유가 있을지도 고민해보고, 그렇게 각자 구매 결정을 내리면 될 듯 합니다. 어차피 100여만원을 호가하는 수준의 최신 기종 스마트폰을 사는 일인데 이정도 고민은 당연한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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