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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자가 수리 후기(feat.ebay)
게시물ID : iphone_586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이클롭스
추천 : 5
조회수 : 12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21 16:52:02
그것은... 그것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아이맥의 모니터가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었죠.



네... 이 분의 증상과 동일했습니다.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 본 결과, 다른 부분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오직 모니터에만 이상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위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화면이 꺼지는 것은 맥이 자동으로 슬립 모드에 들어가기 때문인데요(단축키 ctrl + shift + 추출버튼) 슬립 모드에서 나와도 1~2초만에 꺼지는 증상이 반복되었죠. 

우선 하드웨어를 건드리기 전에 소프트웨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시도해봤습니다. SMC, PRAM 재설정, 에너지 절약에서 잠자기 설정을 아예 꺼버리기도 했습니다.

(SMC 재설정하는 방법 -> https://support.apple.com/ko-kr/HT201295)

(PRAM(NVRAM) 재설정하는 방법 -> https://support.apple.com/ko-kr/HT204063)

(에너지 절약 끄기 -> https://support.apple.com/ko-kr/HT202824)

이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구글링을 통해 찾아낸 결과는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낮추면 된다는 임시방편이었습니다.

...크흑. 그래서 밝기를 2단계로 놓고 썼었죠.



아오 눈 아파 죽겄네!!!!


맥 모니터 밝기를 2단계로 써보신 분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눈 빠집니다... ㅠㅠ 모니터가 명암 구분 정도 되는데 너무 힘들더군요. 도저히 이대로 쓸 수는 없었습니다.

열심히 구글링을 해보았습니다.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면 하드웨어 밖에 답이 없죠. 하드웨어 수리 견적은 최소 15부터 시작하더군요. 최악의 경우는 디스플레이를 교체하는 건데 이러면 30만원이 넘어갑니다. 수리 기간은 최대 일주일 정도 봐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드웨어 문제라면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알아야 했습니다. 구글의 양덕들은 답을 알고 있다... 위 동영상에서 본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되었습니다. 하나는 V-Sync 케이블이라고 불리우는 모니터와 인버터 보드를 연결하는 선이 망가진 경우, 또 하나는 백라이트 인버터 보드 자체가 망가진 경우였습니다.

05-01.png

맥은 기본적으로 위와 같이 나눠볼 수 있습니다(구형 맥 기준). 저는 좌측 상단의 백라이트 인버터 보드 문제였습니다. 저 보드를 교체해야 예전처럼 맑고 고운 모니터를 쓸 수 있죠.

수리를 맡길까... 아니면 자가 수리를 할까...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과 시간인데, 대충 계산 때려보니 자가 수리가 훨씬 이득이었습니다. 기간은 3~4일 정도 더 길지만 가격이 배송비 포함해도 반값입니다. 그리고 구형 맥은 매우 무겁습니다. 들고 택시타고 수리 센터까지 왔다갔다 하기도 매우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결국 자가 수리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음 문제는 부품 구하기였습니다. 우선 해당 부품은 국내에서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베이를 통해 부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01.png
상단의 이미지는 수리를 완료한 오늘 캡쳐한거라 이미 배송이 완료되었다고 떴네요. 중요한 것은 가격입니다. 상단이 V-Sync 케이블이고 하단이 인버터 보드인데, 가격이 5만5천원 정도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꽤 저렴하네요.




02.png

해당 업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측 상단의 Top-rated seller였습니다. 나름 찾아본 결과 신뢰가 높은 업체에게 주어지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다음으로 페이팔 결제가 되는지, 배송 날짜는 어떻게 되는지도 체크해보고 결정하였습니다.




03.png

다음은 배송에 관한 정보를 체크했습니다. 우선 배대지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국가를 미국으로 설정하고 확인했습니다(국내 직배송은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배송료도 비싸더군요. 배대지 강추!!!). 미국 내에서는 전부 송료가 무료인데, 배대지에서 받는 주소를 캘리포니아로 잡으면 세금이 붙더군요. 세금이 붙지 않는 오래곤 주의 배대지로 결정하고 배송 주소에 해당 배대지 주소를 입력하였습니다.



04.png

해당 부품에 관한 설명도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Tested Working 100% 이거면 끝이었습니다.

그렇게 배대지를 통해 주문을 완료했습니다. 참고로, 이베이는 정말 신세계네요. 맥 부품이 다 있습니다. 돈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메모리 등 몇 개 더 지를 뻔 했어요. 게다가 가격도 무척 저렴합니다. 단 하나, 디스플레이는 약간 비싸긴 하더군요.

그렇게 주문을 완료하고... 인고의 시간을 보낼 때가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눈 마사지하기, 운동 나가서 녹색 바라보기(...)등으로 연명하던 중, 드디어 오늘 부품이 도착했습니다.



06.jpg

짜잔~ 오늘 부품이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내 눈을 살릴 수 있게 된 것인가...


좌측이 V-Sync 케이블이고 우측이 인버터보드입니다. 참고로 두 제품은 배송 날짜가 달랐습니다만 합배송으로 받을 수 있어서 무척 편하고 돈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뽁뽁이에 싸서 잘 도착했네요. 해외직구에 관한 정보를 주셨던 오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자, 이제 부품이 왔으니 교체하는 일만 남았네요. 여기서 사실 위험한 도박을 걸었습니다. 인버터 보드는 그냥 교체하면 끝인데, 만일 V-Sync 케이블에 문제가 있다면 디스플레이를 뜯어야 합니다. 저 케이블의 한 쪽 끝이 디스플레이에 매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발 인버터 교체만으로 끝나길 기도하며... 수리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수리한 사진은 따로 올리지 않고요, 그보다 훨씬 정확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는 iFixit 사이트의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저도 여기 동영상을 보고 따라했습니다.




참고로 아이맥 분해시 조심해야 할 점은 첫째도 케이블이요, 둘째도 케이블입니다. 케이블 손상되면 답이 없습니다.... 특히 디스플레이를 뜯을 때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디스플레이 상단을 살짝 앞으로 젖힌 후에 케이블을 제거하고 들어내야 합니다. 그냥 앞으로 확 당겨버리면(...) 케이블이 끊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만 사실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조심조심 천천히 하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iFixit 사이트는 애플 하드웨어 수리/업그레이드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인데요, 강추합니다. 사이트 주소는

https://www.ifixit.com 입니다(이전에 쓰던 아이폰 배터리 교체도 이 사이트를 보고 따라했었습니다). :)

제가 문제가 된 부분 교체는 https://www.ifixit.com/Guide/iMac+Intel+27-Inch+EMC+2390+LED+Driver+Board+Replacement/9264 을 보고  인버터 보드를 교체하였습니다.

07.jpg
08..jpg

교체한 인버터 보드 사진입니다. 그렇게 인버터 보드를 교체하고, 전원을 넣고, 모니터 밝기를 올렸습니다!!!!! 최대한으로!!!!!! 그 결과!!!!




f0064134_522948aa81405.jpg



결과는 대성공!!!! 1~2초만에 꺼지던 모니터가 지금 후기를 쓰는 와중에도 쌩쌩하게 돌아갑니다!!! 



우오오오!!!


다행히 인버터 보드 교체로 모든 수리가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만악의 근원인 발열 때문에... 인버터 보드의 수명이 다한 것 같아요. 그럴만도 한게 벌써 연식이 7년이나 되었으니.... 

마무리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금액은 배송료 포함해서 7만원 정도 들었네요. 망할 V-Sync 케이블 안 샀으면... ㅠㅠ 만원 정도 굳는건데... 어쨌든 수리 센터에 맡기는 것보다 반 정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기간은 대충 10일 정도 걸렸네요. 제가 배송비를 하루 늦게 결제해서 주말이 지나고서야 도착했습니다. 제때 결재했으면 생각보다 더 빨리 도착했을 것 같아요. 관세도 없었습니다.

예전에 DVD나 서적류는 구매대행으로 직구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이베이에서 직접 구매하고 배대지 배송을 해본 건 처음인데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왜 이걸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무엇보다 부품 구하기가 쉽고, 가격도 싸며, 기간도 급한 경우가 아니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배대지를 통한 직구를 할 경우가 많을 것 같네요.

자가 수리에 대해서는 사실 추천하기는 쉽지 않네요. 저같은 경우는 파워가 나간다거나, VGA 보드가 맛이 갔다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서 그래도 장시간 참고 견딜 수 있었거든요. 눈은 좀 피로했지만... 세컨드 컴퓨터를 쓸 수 없는 급한 경우에는 아무래도 수리를 받는 게 나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맥 뜯는 건 몇 번 해보니 어렵지 않습니다. iFixit처럼 정리가 잘 된 사이트가 있어서 따라하면 저같은 똥손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진단입니다. 어디가 어떻게 문제가 생겼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엉뚱한 부품을 사면 부품값을 날릴 수가 있습니다. 저는 해외 포럼 같은데 돌아다니며 번역기 돌려보고 문제를 비교적 정확히 찾았거든요. 그런데도 V-Sync 케이블 값 만원 정도를 날렸네요. 그래도 훨씬 저렴하긴 했습니다만...

정말 자신있게 수리할 수 있겠다 하는 경우가 아니면 쉽게 추천하긴 어렵고요, 업그레이드 같은 경우는 자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SSD를 장착한다거나 CPU를 업그레이드 한다거나, 비디오카드를 고사양으로 교체한다거나... 메모리야 워낙 쉬우니 말할 필요도 없고요.

추가로 디스플레이 뒷면을 확인해보니까 LG 디스플레이더군요... 역시 짱짱합니다. 내구성이 아주 좋아요.

혹시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자료가 될까 싶어 후기를 남겨보았습니다. 정말 돈을 아껴야 하는 경우, 정확히 문제를 짚을 수 있는 경우라면 자가 수리도 해 볼만 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마 메인보드나 VGA 같은 경우는 가격차이가 훨씬 클 겁니다. 이런 경우에는 고려해보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09.jpg

그리고 제가 사용한 공구인데요. 보시면 정말 별거 없죠;;; 왼쪽은 아이폰 배터리 교체할 때 구입했던 공구입니다. 저 뽁뽁이(?)가 일단 필요합니다. 거창한 건 아니더라도 일단 앞유리를 떼려면 필요해요. 그리고 별드라이버는 급하게 홈플러스(...)에서 사온 건데 보시다시피 드라이버 부분이 매우 짧습니다. 저게 짧으면 고생합니다... ㅠㅠ 디스플레이를 분리할 때 드라이버를 깊숙히 넣어야 할 경우가 있거든요. 몸통 부분이 긴 제품을 추천합니다.

이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처 https://youtu.be/k7l-ghIRALo
https://youtu.be/lMmZXb8pl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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