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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하이마트와 농협 폐 잘라낸 개발자....
게시물ID : it_64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saRu
추천 : 7
조회수 : 15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21 19: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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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링크입니다.

https://okky.kr/article/405519

이건 조금 알려야할 거 같아서, 부득이하게 원글을 복사해온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 폐 잘라낸 개발자와 하이마트.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폐 잘라낸 개발자입니다.


아시는 대로 농협정보시스템과 오랜 법정 싸움 끝에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습니다.
모두 여러분들이 관심 가지고 응원해 주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특별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래 IT 노조에서 발표한 하이마트 성명서 관련한 것입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아셨겠지만 성명서 속의 피해자 Y씨가 저입니다.
그럼에도 성명서에 폐 잘라낸 개발자가 그런 일을 당했다고 넣지 않은 이유는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왜 저 사람에게 또 이런 일이 생길까, 저 사람이 문제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사실 신경쓰이고 걱정되었습니다.


오늘 글에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이 사건의 문제점, 진행상황 등을 소상히 밝히고자 합니다.



1. 폭언/폭행 당시 상황


당시 사무실에는 약 50-60명 전후의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목격자가 많고, 제가 그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증명할 수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간략히 설명드리면, 욕설과 폭행이 있던 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출근하였습니다.
점심 이후 회의를 시작하였고, 회의 후 비공식 주제로 B팀장에게 문제의 내용을 건의하였습니다.


몇마디 말이 오고 가는 과정에서 B팀장이 무슨 이유인지 화를 내기 시작하였고, 저는 이렇게 과민 반응을 할 일이 아닌데 왜 그럴까 생각했습니다.


곧 욕설이 나왔고, 제가 잠깐 생각한 이후
'말씀이 지나치신 것 같습니다.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진정하시고,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시지요' 라고 건의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돌아온 말은 '야이 개X끼야. 왜 열받아? 그럼 너도 욕해 이 씨X놈아'라는 저럼한 욕설과 폭언이었습니다.


욕 해달라기에 저도 맞대응을 하여 욕설을 주고 받았고, 동료들이 말려서 저와 B팀장을 떼어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B팀장의 팀원인 H매니저가 '아니 이 새끼가' 라고 말하며, 제 멱살을 잡아 끌고 갔습니다. 다시 주변 동료들이 떼놓았고, 30분 뒤에 다시 밖에서 언쟁을 하였습니다.



2. 폭언, 폭행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경위.


첫번째. 퇴근시간 19시 강제 변경 관련. : 근로기준법,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


하이마트 본사의 퇴근시간은 19시입니다.
제가 소속된 회사의 근무시간은 18시입니다.
저와 소속 회사와의 연봉계약서가 포괄임금제로 구성되어 있고, 연봉계약서 상의 퇴근시간은 19시로 되어 있습니다.
즉 법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해 연봉계약서에는 19시로 하고, 실제 퇴근은 18시에 하는 구조였습니다.


저도 그렇고, 제가 채용한 직원들도 모두 입사시 18시 퇴근이나, 하이마트 요구에 의해 19시 퇴근을 해야 한다는 요구를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하이마트는 협력업체의 퇴근시간을 마음대로 연장하면서도, 돈 한푼 들이지 않았고, 협력회사의 급여 문제로 전환하여 교묘하게 책임을 피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포괄임금제의 여러 폐혜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회사가 아닌 타 협력회사는 연봉계약서가 다름에도 19시 퇴근을 하였기에 하이마트에 법적인 책임 소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성명서 발표 이후 하이마트는 19시 퇴근을 하지 말고, 18시 퇴근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두번째. 비정상적인 개발기간 요구 및 배상책임 전가. : 부당노동행위, 갑질


하이마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업무인 프로그램 수정 요구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책임자이다 보니 업무 협의를 하였고, 역시 무리한 요구가 많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우선 순위 구분과 협의를 통해 해결하였으나, 점점 무리한 요구가 많아지면서 결국에는 가용 인력 대비 업무량이 넘치게 되고, 모든 업무의 일정 변경이 잦아지면서 꼬이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시스템과 프로그램의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저와 동료들은 이런 사항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이러면 안된다고 건의하였으나 결국 무시당하고, 시스템 장애나 오류 같은 사고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배상의 책임이 원인 제공자에게 있음이 자명함에도,
하이마트는 무리한 요구 사항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 사고 터진 업체에 배상을 요구하였습니다.
제가 컨트롤한 업체는 사고가 없었고, 실제 배상을 사고 업체에서 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배상 요구는 대단히 잦았습니다.


이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저하와 분노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세번째. 카톡을 통한 밤낮없는 업무 처리 지시. : 갑질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면 긴급한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당연히 바로 처리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카톡을 통한 업무 전달은 대부분 익일 처리가 가능한 일임에도 임원의 지시라는 명목으로 밤과 새벽에 전달되었고, 퇴근하다 되돌아가거나, 새벽에 원격으로 처리해야 했습니다.


또한 간단한 문구 수정을 20-30 차례 반복하여 요구하는 정말 비상식적인 요구가 빈번하였고, 하이마트 팀장들 회의 다 끝날 때까지 기약없이 직원들을 대기 시키라는 지시는 매일 있었습니다.


충분한 검토 시간을 주기 위해 미리 결과물을 전달하여도, 오픈 직전에 무리한 요구를 다시하고, 닥달하고, 비정상적인 일들이 매일 반복되었습니다.



3. 강제 사직 : 갑질


이런 내용들을 포괄적으로 모아 '무리한 요구가 많아 사고가 발생하였고, 다시 발생할 여지가 대단히 높으니, 이런 사항과 연계된 하이마트 직원을 잘 관리해 달라'는 건의가 대단한 하이마트 B팀장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폭언과 폭행으로 돌려 받게 되었습니다.


잠시 제 소개를 하면 저는 차장으로 근무하면서 업무, 직원관리 등 제가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하였고, 일 잘한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으며 근무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모 롯데 계열사에 롯데 직원 추천을 받아 지원하였으나 농협 사건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성사되진 않았습니다.
(IT업계 블랙리스트는 존재합니다. 더 자세하게 적지 않는 이유는 저를 추천해 주신 분에게 누가 될 수도 있어 제 업무 능력을 알려드리기 위해 간단히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마트 B팀장은 2015년 말부터 저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지속적으로 콕 찝어 교체하라고 을 업체에게 강요하였고, 을 업체는 'Y차장은 일 잘하고 꼭 필요한 사람이라 안된다'고 거절하였음에도, 매월 업무 협의시 이유없이 '아직도 안빼느냐'고 지속적으로 요구를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2월 폭언/폭행 사건이 발생하였고, B팀장은 책임자 회의에 저를 들어오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지시하여, 저는 업무적으로 배제되었습니다.
이후 처음에는 교체를 요구하다가 을 업체에서 더 못견디고 '도대체 진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교체하라는 것인지 내보내라는 것인지' 질문에 '내보내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전해들은 저로서는 계속 남아 있는 것이 선, 후배,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였고, 더 이상 내부적으로 개선해 보려는 노력을 접고 소속 회사에 'B팀장의 강요로 인해' 사직한다고 의사를 표시하였고, 회사도 어쩔수 없이 사직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4. 진행상황


IT 노조는 농협 사건 당시 7년동안 같이 고민하고, 움직여 주었습니다. 사실 여러분들 IT 노조 뭐하냐고 불만들이 많으시겠지만, IT 노조 분들은 현직 개발자, 활동가 분들이라 세상에 마음 놓고 자신을 내세울 수가 없습니다. 또한 IT 노조에 대한 업계 종사자들의 이유없는 불신으로 규모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분들은 IT 업계와 개발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제 이야기를 접하고 성명서를 내었고, 이후 몇개 언론사에서 취재 의사를 나타내었습니다.
그 중 C사에서 취재하여 기사를 작성하였으나, 위 2-1의 연봉계약서 문제로 기사를 출고하지 못하였습니다.


문제는 하이마트에서 제 허락없이 소속회사로 부터 제 연봉계약서를 받아 C사 기자에게 내용을 보냈고, C사는 교묘하게 구성된 포괄임금제의 법적인 제약으로 인해 작성 완료한 기사를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또 하나의 범죄입니다.


하이마트는 이런 방식으로 기사를 막고 있으며, IT 노조에서 성명서를 냈음에도 기사가 나오지 않는 이유입니다.


저는 이번 하이마트 사건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농협 사건에서 제가 산재를 인정받았고, 진행과정에서 농협의 여러 가지 범죄 혐의, 증거가 있음에도 단 한명도 처벌 받지 않았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사건으로 제가 고소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폭언, 폭행에 대한 당사자간 벌금 정도만 처리되고 위에 언급된 수많은 문제들은 처리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처리를 방지하고, 수사기관이 위의 모든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필요합니다.
언론이 보도를 하고, 여론의 감시 눈길로 인해 수사 기관은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수가 없고, 하이마트가 진정한 반성과 개선을 하도록 움직이게 하는 것도 여론입니다.
그렇기에 하이마트는 기사를 필사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어쨌든 현재 언론사는 취재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이 사건을 개인간의 단순한 문제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현직 기자분들이 그렇게 판단한다면 제가 뭐라고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저는 내부에서 원만한 처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고, 그것을 거부한 하이마트로 인해 상상하기 어려운 불이익과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처리되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사회가 미개하다면 이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또한 지금 상황에서도 저는 하이마트에 원만한 처리를 위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만나자고 금일 요구하였습니다. 하이마트에서는 그 자리에 B팀장을 내보내겠다고 합니다.
명목상으로는 사과를 하겠다는 것인데, 협상 테이블에 가해자를 내보내겠다는 것은 상식과 예의에 어긋난 다는 것을 모르는가 봅니다.
협상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고 결국 거절했습니다.


아마 하이마트는 이대로 마무리 되기를 기원할 겁니다.
그리고 조용해지면 제게 소송을 걸겠지요.
하이마트가 제게 소송을 걸어온다면 저는 그 고통을 다시 겪고 싶지 않습니다.
농협과의 싸움에서 충분히 겪었고, 두려워서가 아닌 제 가족들이 겪을 고통이 있기에,
소송을 걸어오면 바로 자살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현직 대통령을 찍었고, 청와대가 바뀐 것은 압니다만, 청와대만 바뀌었을 뿐 노동부나 기타 행정부는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노동부는 여전히 기업부이고, 기업이 짜놓은 프레임에 얽매인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과로에 의한 면역력 저하로 폐를 잘라내고도 올바른 관리자로 업계에 복귀하여 인정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회는 블랙리스트와 기업의 잔인한 갑질로 인해 한 사람과 가족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습니다.
몰아 넣었으면 다시 올라오도록 정상적인 시스템이 동작하여야 하지만, 삐뚤어진 기업의 작태로 동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부끄럽지 않기에 밝히고 나서지만, 어디선가 밝히지도 못하고 눈물을 삼키고 있을 저와 같은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말하기엔 한참 멀었습니다.


2017.07.21 추가

1.하이마트가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부당노동행위 및 갑질의 증거였던 카톡방에서 직원들 모두 나가라고 한 후 방을 폭파시켰습니다.

2.기존 하도급법을 위반하며 진행했던 회의와 업무 프로세스를 싹 바꿔버렸습니다. 지금 급하게 바꾸는 것은 개선이 아닌 증거인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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