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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비하할 때 왜 "칭챙총"이란 단어를 쓰는 지 알아낸거 같습니다.
게시물ID : jisik_207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uznaj
추천 : 6
조회수 : 214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12/18 00:34:36
미국에서 아시아인들을 비하할 때 칭챙총 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는 걸 아실겁니다. 
지난 번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미국 활주로에서 큰 사고를 칠 뻔 했을 때 
미국 뉴스 앵커가 한국인 조종사를 칭챙총이라고 비하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알게 된 단어입니다. 

왜 칭챙총이지? 아마 중국 사람 이름에 ㅊ 발음이 자주 쓰여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럼 왜 이응 받침도 연달아 썼을까요? 

지난주에 인사동 근처에서 술마시고 밤 11시 쯤에 인사동 골목길을 통해서 안국역 쪽으로 혼자 걸어가고 있는데, 
웬 키작고 통통한 남자가 저한테 영어로 말을 걸더라구요. 
"웨얼 이즈 메트로(지하철)?"하면서 길을 묻더군요. 
마침 저도 지하철 타러 가는 길이고 한 5분 정도 거리였기 때문에 
"팔로우 미. 아임 고잉 메트로."
한 다음에 같이 걸어가면서 짧은 영어지만 이것 저것 물어봤습니다. 

이 친구 외모는 누가 봐도 동양인인데 러시아에서 왔다고 합니다. 
나이는 20대로 보이고 코 밑에 안중근 수염을 길렀습니다. 
한국에는 일하러 왔다고 하고 아직 한국어를 전혀 못해서 
제가 어느 역까지 가냐고 물어봐도 자기는 노선 그림보고 가는 거지 어떤 역인지 이름은 잘 모르겠답니다. 

암튼 지하철 역 앞에서 저는 담배 한 대 피우고 들어가려고 그 친구에게 먼저 가라고 "굳바이" 했더니
고맙다면서 제 이름을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 이름을 말했는데, 세 글자 중에 한 글자를 끝까지 못 알아 듣더군요. 

제 이름을 여기서 얘기하긴 그렇고, 
그가 못알아 들은 글자는 제 이름 세 글자 중에 밑에 이응 받침이 있는 글자인데 
한 10초 정도 계속 반복해서 말해줘도 그 글자만큼은 똑바로 발음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의 이름을 물어보고  
"너는 내가 살면서 대화해 본 첫번째 러시안 가이다. 반가웠다. 굳 럭. 굳바이." 하고 헤어졌습니다. 
걔 이름은 에릭이라고 하고 한국 이름은 뭐뭐뭐 라고 누가 지어줬다는데 
아직 자기도 잘 모르겠는지 무슨 발음인지 정확히 소리를 못내더군요. 

근데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밑에 이응 받침이 있는 발음을 
이름으로 쓰이는 나라는 한국이랑 중국, 동남아 밖에 없습니다. 
영어권 나라에도 받침이 있는 발음을 이름으로 쓰긴 하지만
마이클,  폭스, 트럼프, 저스틴... 아무리 유명인 이름을 찾아봐도 이름에 이응 받침을 쓰는 경우가 없어요. 

근데 우리나라는 엄청 많습니다. 
요즘 게시판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 중에 이응 받침 들어가는 사람들을 나열해볼게요. 
우병우, 이재명, 표창원, 홍준표, 임종석, 시진핑, 리커창.... 장쯔이, 판빙빙,,,, 끝도 없습니다. 
참 희한 하죠. 

서양인들이 듣기엔 이름에 이응 받침을 이렇게 많이 쓰는 건 아시아의 특수한 문화입니다. 
그래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쓸때 "칭챙총" 이라는 쓰는 거죠. 

1. 밑에 이응을 잘 쓴다는 특징과 
2. 중국 사람이름에 자주 쓰이는  ㅊ 발음을 연달아 써서 말하면서

곧 아시아인을 가리키는 뜻으로 쓰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 일요일 밤의 알쓸신잡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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