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아가면서 여러 회사를 다녔었고, 회사에 불만 하나쯤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다녔던 직장은 정말 제 상식으론 이해가 안되는 일들을 벌여왔고,
제가 나온 이후엔 더 심한 행보를 걷는 중에 있습니다.
내용이 좀 길어질 수는 있는데...
감안 부탁 드립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다녔던 직장은 인터넷 쇼핑몰입니다.
롤은 CS라고 하고 들어왔는데, 실제로 했던 일은.. 걍 다 했습니다.
포토샵에서 배송에 전화 받기에 게시판 답변에 상품 등록 사입 리스트 작성 등등...
처음에 제가 들어가게 된 계기는 자기들이 삼개월 정도 운영을 잘 못했다.
배송이나 환불 진행이 안된 건 들이 좀 많다. 해볼 수 있겠느냐 라고 들어서,
제가 처음 물어본 질문은 "그럼 앞으론 정상적으로 운영 하시겠느냐" 라고 물어봤습니다.
앞으론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 라고 답변을 분명히 들었고,
그래서 한번 해보겠다고 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처음 했던 일은 게시판에 밀려 있던 문의를 전부 취합해서 환불이나 배송 중 어떤 것을 원하는지 정리하고,
한명 한명 아웃콜을 진행해서 어떤 것을 원하시는지, 최대한 빨리 처리 진행 하겠다 답변을 드렸습니다.
당연히 그때부터 헬게이트가 열렸죠. 하루에 사오십콜씩 전화가 걸려오고 95%는 환불 및 배송 문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당연하게도 환불 건이 압도적이었구요.
그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달 동안 배송이나 환불이 거의 진행되지 않았는데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업무적인 과부하는 스트레스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사입이 아닌 물품중에 (주로 자체제작) 재고가 아닌 물품은 가져올 생각도 안하고 거의 제자리였습니다.
그게 다 미배송 건으로 쌓이게 되는거죠..
환불도 제가 리스트업해서 메일로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사장님께 드렸습니다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걸 다 환불해주면 저희가 어떻게 먹고 살겠어요 하면서 하루에 열두번씩 전화오는 강성 애들이나
전자상거래 위원회나 경찰서에서 사기혐의로 신고가 들어온 건들만 환불을 해줬습니다.
여기까진 어떻게 이해한다고 쳐도,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미배송건이 3개월건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는 작년 11월에 주문한 걸 아직도 배송도, 환불도 안한 건들이 있더군요.
그래서 6개월간 미배송건들을 조회해봤더니 이럴수가... 무려 700건이 넘는 건들이 미배송건이었습니다.
미배송건은 말 그대로 돈은 받았는데 물건을 보내지 않은 건들입니다.
환불도, 반품건도 포함되지 않는 순수한 "돈만 쳐먹고 물건을 보내지 않은" 건 들이지요.
아우터는 최소 10만원에서 30만원, 가죽자켓 같은건 50만원정도 되고, 그 이상의 품목도 있습니다.
물론 싼 건들도 있는데.. 매출 잡히는 것 보면 평균적으로 건당 20만원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700건에 20만원이라고 치면 무려 1억 4천만원을 그냥 꿀꺽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거죠.
관리자 단 메인 에서 볼때는 미배송건 모니터링이 삼개월 치로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엔 계속 환불해달라 발송하게 사입해달라 귀에 못이 박히게 말해서 최대한 줄여봤는데.
그렇게 줄이고 줄이고 줄였던 건이 150건까지 찍어봤습니다.
제가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400건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달 반 정도 일했습니다.)
제가 나오기 얼마 되기 전에도 하는 말이 이 사이트 이제 너무 많이 안 좋은 말이 들어오니까
사이트 하나 새로 파야겠다고 합니다.
퇴사하고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쇼핑몰, 2010년만 해도 다른 이름으로 운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퇴사하는 시점에서 내가 나가면 과연 얼마나 오래 정상적으로 운영할까 모니터링 했더니 딱 이주 가더군요 ㅎㅎㅎ
지금 보니까 게시물 답변도 안 달고, 문의 보면 퇴사하기 전부터 미배송건 회원들의 문의입니다.
물론 문의 게시판은 설정 상 비밀글밖에 작성 안되고, 제목도 고정되어 있으며, 회원만 작성 가능합니다. ㅎㅎㅎㅎ
이것들을 신고할라면 어떤 루트를 통해야 할까요?
얘네들 대처하는 거 보면 신고건들은 바로바로 클리어 합니다. 환불 해주는 식으로요.
그래서 신고를 당해도 그냥 넘어가더군요.. 일반적인 루트로 신고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애초에 저는 피해자도 아니기도 하구요.
자문 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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