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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다 내가 널 좋아했던 시간이 말이다
게시물ID : love_113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념탑재해라
추천 : 3
조회수 : 6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22 01:39:24

길다면 길 수도 짧다고도 할 수있나...

우리가 알게 된건 학창시절이었고 난 그때 너에게 호감이 있었드랬다
그래서 난 넌지시 고백해봤고 차였다 그리고 얼버무리고 넘어갔지
그렇게 널 별로 신경안쓰고 지냈다 그러다 수능이 끝나고 막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으로 바꾼 나에게
카톡으로 아는친구에 너가 나왔다며 먼저 연락을 해온 너 나중에 알고보니 넌 우리가 연락하는 일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내 번호를 모르고 있었더군 난 동창모임에서 내가 바뀐 번호가 뭐냐고 별로 안궁금하단 듯이 넌지시 던진말에 
니가 대답했던 번호를 듣고 안 까먹으려고 화장실로 달려가 저장을 했었는데 말야
뭐 그때는 우리가 그런 사이가 될지 누가 알았겠냐만 말이다

뭐 그렇게 연락은 시작되었고 난 다시 너에게 호감을 가졌다
그래서 너에게 영화를 보자고 제안했고 넌 흔쾌히 받아줬다 그때 본 영화가 공포코메디였는데
옆에 널 신경쓰면서 보느라 하나도 눈에 안들어왔지 널 신경쓰고 있었는데 하나도 신경쓰지 않는 척 하려니 너무 힘들었다
뭐 어쨌든 그렇게 영화는 끝나고 밥이라도 먹자고 하려했는데 끝내 내입에서 그 말은 나오지 않더라
그렇게 너는 갔고 나도 집으로 갔더랬다

그리고 난 알바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며 한턱 쏠테니 나오라고 한 말에 또 흔쾌히 나오겠다해서 살짝 기대를 가지게 되었고
그날 식사는 무슨말을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먹었는지도 모르게 사라져있었다
그리고 발렌타인데이에 고백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만나자 약속을 잡았지만 하필 그날 아프다는 너...
어쩔 수 없이 집앞으로 잠깐 나오라고해서 초콜렛만 주고 돌려보냈드랬지

그렇게 타이밍을 놓치고 연락이 계속되는데 갑자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아무렇지 않게 전하는 너였지
친구가 남자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했다고 그래서 받기로 했다고 하는 너 
그리고 그말을 무슨 친구에게 연예인 열애설 전달하듯이 하는 너에게 참 충격을 받았지
그날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그럼 그동안 나는 뭘 한걸까 라는 고민만 했다
아마 너는 그떄 우리가 그저 친구라고만 생각했었고 나만 혼자 널 좋아했었던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학교 즉 성인이 되어서 대다수가 가는 첫 관문인 대학에 가게 되었다
서로 정 반대인 위치에 있는 학교에 가게 된 우리는 폰으로만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지
뭐 이미 그 남자랑은 한 번 만나고 끝났다고 했으니 나에게도 기회가 다시 찾아 온거라고 생각도 했고
그렇게 정신없는 첫 한달을 보내고 내가 너가있는 학교로 가겠다고 했을 때 오라고 한 도발에
난 수업을 때려치고 너에게로 갔다 그러자 너는 정말 놀라 진짜오냐며 당황했었지
거리가 있다보니 늦은시간에 도착했고 우리는 고기에 소주라는 대학생이 된 기념으로 처음 술을 같이 마셨지
근데 난 술이 약했고 넌 나보다 술이 강했지 그래서 웃기게도 반병먹고 구토감이 올라오더라
그런데 난 약해보이지 않으려고 버텼고 그날도 난 내가 뭘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난 그냥 주위 모텔에 들어가 잔다고 널 바래다 주고 돌아왔고 혼자 숙취를 처리해야했다
다음날 만나서 같이 해장국을 사먹고 돌아가는 날 배웅해주는 널 보며 오늘도 타이밍만 놓쳤다고 후회했다

그렇게 몇주가 흘렀을까? 또 니가 보고싶어졌던 나는 다시 한 번 너가있는 곳으로 가게되었지
설렘에 잠을 이루지 못해 날을 새고 차 시간이 많이 남아서 잠시 누웠다가 잠들어버려서
늦은 막차타고(그래봐야 4시30분이지만) 출발해야했다 정말 후회했다 낮에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고말이다

사실이게 5년이나 된 일이다 보니 내가 널 만나러 그곳에 간게 여러번인데 이게 몇번 째인지 헷갈린다
너가 사촌언니가 소개시켜 준 남자를 만나기로 했다고 한 다음이었나 그 전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때도 넌 내가 그저 친구라고만 여겼었던건가 뭐 어쩄든 니가 사촌언니에게 소개받은 남자 이야기를 하고 난 그때 담배를 배웠지
이날 만났을때인가 넌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남자와 사귀지 않을거라고
너의 인생에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과 다녀오지 않는 사람의 차이를 봤다고 군대 다녀온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을때 내가 알아서 꺼져줘야했던걸까 아니면 뭐 어떡해야 했던걸까
마치 날 타겟팅한듯한 말에 난 그저 내가 군대를 갔다와야 만나주겠다는 말인가 하고 고민만 했더랬지
아마 이때 포기했어야 했나보다 

뭐 너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솔직히 그때 당시에는 너가 굉장히 나빠 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내 기분만 앞세워서 너에게 날 좋아해 줄것을 강요했나 싶기도 하다
뭐 그땐 나도 화나서 다른사람을 만났었다는 거 
날 좋아한다고 연락한 한 살 어린 후배가 있다고 까지는 이야기 했지만 사귀었다고는 이야기 하지 않았지
나중에 전역하고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뭐 엄밀히 말하면 바람은 아니지 넌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중요한 건 군대 가기 전에도 복무 중에도 전역하고 나서도 난 널 좋아했다는거
그리고 난 바보같이 용기가 없어서 고백하지 못했다는거 그리고 넌 날 찼고 난 차였다는 거 
당시에는 억울하고 화만나고 널 좋아한 4년이 아깝게만 느껴졌는데
몇 주가 지나고 몇달이 지나니 이성적으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널 좋아하는 4년동안 난 널 좋아한 걸까 아님 누구를 좋아해서 행복해 하는 내 자신이 좋았던 걸까

물론 처음엔 너가 좋았다 그런데 생각해 볼수록 나중에는 누굴 좋아하고 있고 
그것에 설레는 내 자신이 좋았던것 같은 생각도 든다 물론 마지막 차이기 전엔 분명히 널 좋아하고있었지만
그리고 이제 난 널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가끔 꿈에 나오는 걸 보면 아직 잊지 못했나보다

그리고 요즘은 더 조심스럽다
누구를 만나기도 용기를 내 고백하기도 말이다
널 보내고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다 한 두번 찾아왔었다
그런데 조심스러워지더라 내 마음만 앞서서 또 상대에게 날 좋아하길 강요하는 것일까봐
그래서 요즘은 차라리 혼자인게 편하다 물론 외롭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제 난 그동안 죽어있던 내 인생이 다시 시작되려 하기에 연애할 시간도 없다
물론 오는 인연은 마다하지 않으련다 다만 그냥 그런것에 내 시간을 허비하기 싫다 더 이상은 말이다


이 글을 모든 방황하고있는 인연들에게 도움이 되시라고 올립니다 우리모두 행복하게 살아요


출처 나의 기억
사실 거의 다 기억나지만 다 쓰면 너무 글이 길어져서 대충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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