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기대하지 않으려
모든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는 날.
늘 새벽에 오던 카톡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
너무 아쉽게 헤어졌지만
다음주로 미룰 수 밖에 없는 만남.
그렇게까지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 다행이다.
기대하지 않았더니 실망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상처도 없다.
낮에 열심히 울었더니 지금의 상황에
담담하고 덤덤했다.
익숙해지고 무뎌졌다.
괜찮다는 말을 이렇게 많이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괜찮다.
그래도 아주 가끔은
내가 기대한대로 되기를.
기대를 포기하고
실망하지 않는 게 아니라
기대가 이루어졌기에 실망이 없길.
이런 무수한 말들로
내가 상처 받지 않았음을
부득부득 우기지 않길.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다
지쳐 우는 일이 없길.
모든 게 욕심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