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남자친구랑 헤어지고나서 모든남자가 다 그럴거같다고 느껴져요
게시물ID : love_138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만한꼬마
추천 : 0
조회수 : 14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25 02:01:25
저는 20살 여자이고, 남자친구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사겼었습니다.
헤어진 남친은 저보다 3살 어리고, 제가 수능을 마치고 같이 놀던 동네 친구들 무리중에 한명이여서 친구들과 친해지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알고지낸지 3년정도 지났지만, 그렇게 친한건 아니였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누구 부럽지 않게 알콩달콩 잘 사귀다가. 날이 갈수록 저가 편해진건지 
학교나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저한테 화풀이 하더라구요. 그런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졌지만
저는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남친이 괜찮아질때까지 기다리자. 좀만 더 버티자 싶었습니다.
그치만 저 스스로 볼때마다 무너져내리고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을 뿐 관계가 더 좋아질 일은 없더군요
분명 남자친구도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는건 잘 압니다. 하지만 저를 얼마나 좋아하던 간에 저를 일종의 감정쓰레기통 처럼 대했다는 사실은
저 뿐만이 아닌 같이 놀던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아는 사실이였습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으로 '나만 힘들고 피해받았어'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주변 사람들이 왜 아직도 사귀고 버티고있냐고 하고, 저희 부모님도 더이상 사귀는걸 원하는 마음은 아니실 정도였습니다.
결국엔 정말 좋지 않은 결말을 맺으며 9월 중순쯤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전 헤어진 뒤에 3주 동안은 매일같이 울고 후회하고 폐인처럼 지냈던거 같아요.
그 이후로 점차 나아지고,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학기중엔 하지 않던 주말 알바도 하게 되고 조금이나마 회복의 시간을 가지니 숨통은 트였습니다.

그치만 문제는 저의 생각이였습니다.
남자친구랑 헤어진 이후로, 그냥 친하게 지내던 남사친과 깊이 대화를 나누다가 제가 무의식 중에 그 친구에게 기대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 친구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감정도 싸그리 정리하는 일 이외에는  딴 사람을 찾는다던가 소개받는다라던가 누구에게 마음을 품는다는 등의 생각은 전혀 하고 싶지 않고 (물론 헤어진지 1~2달 되었으면 그런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요) 오히려 모든 남자들이 다 전남친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제껏 연애를 서너번 정도 해오면서 좋게 친구로 지내자며 잘 헤어진 사람도 있었지만, 이렇게 저를 막무가내로 대하고 자기 감정대로,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저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 뒤로부터는 어떤 사람을 만나도 다 저럴거 같습니다..
전남자친구가 했던 행동 중에, 괜찮은 척을 정말 잘하는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투고나서 사과를 할때 정말 서로서로가 사과하고 이제 괜찮다 잘지내자 사랑한다 라고까지 얘기가 나오며 잘 지내다가도, 어느순간 기분나쁜일이 있으면 사실 그때 안괜찮았다며 엄청 화를 내는 일이 수도없이 많았었습니다. 아무리 괜찮다며 웃는 표정을 지어도 내면속으로는 저를 욕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는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사람의 관계에 있는 신뢰가 와장창 깨져버렸습니다. 그 남자친구 한사람만 그랬는데도요..
그래서 저 위에 적었던 남사친과도 일을 마무리 지을때, 자긴 정말 괜찮다며 저를 다독여주는 동안에도 의심만 생기고 자꾸 되묻고 그랬습니다. 그 친구가 이해심도 많고 저랑 제남친이 싸우는 과정을 옆에서 보기도 했던 친구여서 제가 되묻는것에 대해 짜증을 내거나 하지 않아서 고마웠지만, 그래도 의심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었습니다.

저도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게 옳다는게 아니란걸 알지만, 마음만큼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그 신뢰가 깨지고 저의 자존심 뿐만이 아니라 저의 진짜 모습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자꾸 술에 의존하게 되는거 같아 무섭네요. 원래 술도 안좋아하고 술자리 가본적도 없는데 매일같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혼자 집에서 마시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는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진짜 정신과 상담을 받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정도는 아닌가 싶고 너무 극단적인 행동인가 싶어서 그저 시간 가는데로 지내는게 맞나 싶고... 
글을 쓰다보니 좀 이상꾸리하게 글을 마무리짓게 되네요 아무튼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