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참 좋아했다.
지금도 좋아한다.
나를 좋은 선배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어떨 땐 밥 먹자고, 어떨 땐 선물 준다고, 어떨 땐 영화 보자고
어린애가 투정을 부리듯 물어봤었어.
나름 너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가볍게 물어보려고 했고
한 번 거절의 뜻을 보이면 두 번은 묻지 않으려고 했어.
네가 원치 않는 걸 계속 물어보는 것도 내 욕심인 거 같아서
최대한 참고 참다가 몇 시간씩, 아니 며칠씩도 고민하다가
한 번 물어보고, 괜히 물어봤다는 생각에 이상한 개그도 치고
헛소리도 많이 한 것 같아 미안해.
전에 등교할 때,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후배랑 같이 빵 준 날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그때 다른 후배한테 '너만 보면 내 가슴이 아프다'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 했는데
사실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어.
매일 매시간 너를 보고 싶고 너와 함께 하고 싶어서, 하지만 그러지 못해서
너에게서 뭘 받았을 때는 정말 하루 종일, 아니 며칠간은 기분이 좋았었어.
몇 번 안되지만 너와 같이 있었을 때, 그 시간은 당분간 잊지 못할 꺼 같아.
너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었고, 지금도 너를 좋아하고 있고,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너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이제 이번 학기가 지나면 널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내 자신에게 부끄러워질 꺼 같아서
부질없는 글을 끄적인다.
너를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