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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일주일 남기고 10살 어린 외국인 여자친구가 생김(염장주의)
게시물ID : love_18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62농
추천 : 11
조회수 : 2189회
댓글수 : 118개
등록시간 : 2016/12/21 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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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실화입니다.
현재 외국 거주중이고 서른 중반 아재입니다. 여친따위 없은지 오래..

약 2개월 전, 아는 동생이 심심하면 이거나 해보라고 틴더 라는 어플을 알려주더군요.
주변에 있는 이성 혹은 동성을 무작위로 보여주는데 간단한 사진과 소개글만 보고 좋다, 개좋다. 싫다 하면서
쭉쭉 넘겨보는 어플입니다. 서로가 좋다고 할 경우 매칭이 되면서 메세지를 보낼 수 있어요.
유료버젼은 뭐 이것저것 할 수 잇던데 뭐 별 필요성 못느낌..
뭐 딱히 기대감을 가지고 본 건 아니지만 사진 구경하는 재미로 하루 이틀 정도 하고 나서 담배피면서 슥슥 넘기는데
너무 제 이상형인 여성이 뜨는 겁니다. 단지 2장밖에 없었는데 사진이....
그래서 일단 슈퍼라잌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났을까요. 별 기대도 안했는데....
갑자기 매칭이 되었다고 메세지가 뜨더군요. 그것도 틴더하면서 처음 매칭되었는데...바로 그 여성이 매칭되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텍스트를 주고 받는데 전 이 나이에 제가 그렇게 설레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두번 다시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굉장히 놀랐어요. 뭐하나 껀덕지도 없는데..
그래서 뭐 길게 재고 할게 뭐있나 싶어서 주말에 만나자고 하니, 지금은 할머니(다른지역)댁에 있다고 안되겟다고 하더라구요.
뭐 너무 성급했을 수도 잇으니, 다음 주말에 일단 만나기로 했습니다.

근데 평일 날 연락을 계속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제가 영어가 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여자가 처음이라 그런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될 지..그것도 카톡으로 ㅋㅋㅋㅋㅋ
밥먹었냐..뭐 일끝낫냐..서로 아는게 있어야 묻는 것도 잇고 재밋는 얘기도 하고 할껀데 ㅋㅋㅋㅋㅋ
톡 하나 보내면서 세상 고민 다하고 ㅋㅋㅋㅋㅋㅋㅋ엄청 제 자신이 병신 같더라구요

그러다가 주말이 되었어요. 내심 많이 설레이고 준비도 좀 잘 할려고 옷과 신발 시계등 만날 때 깔끔하게 보이고 싶어 신경 좀 썼습니다.
근데 왠걸...토, 일요일 이틀 다 회사 일 때문에 못만나겠다고..금요일 저녁에 연락이 왔더라구요...ㅠㅠ
아니 물론 거짓말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이도 10살차 나는데다가..평일 날 연락하면서 내가 뭔가 실수를 햇나 돌아보게되고..
그렇게 급격히 소심해졌습니다.

그리고 계속 곱씹어 생각해보니, 내가 별로 맘에 안드는데 계속 연락을 하면 그 사람에게 부담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래서 주말에 깔짝 연락하다가 다시 월요일이 되고나선 일부러 먼저 연락을 안했어요.
먼저 연락이 오면 너무 좋겠다 싶었는데..불길한 예감은 어찌나 잘 맞는지 그 뒤로 먼저 연락을 하지는 않더라구요.
(나중에 알았지만 미친듯한 업무량에 쫓기고 있었더군요)

그렇게 혼자 아쉬워하며..1개월 가량이 지났습니다.
딱히 막 윽 힘들다..뭐 그런건 없었어요, 한번도 만나지 않았을 뿐더러 깊은 대화를 나눈 상태도 아니여서..
그런가보다..그럼 그렇지 내 주제에 무슨..하면서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틴더는 안하게 되더군요. 또 그럴까봐..

근데 갑자기 열흘 전 쯤 그 친구한테 톡이 왔어요 ㅋㅋㅋㅋㅋ 한달만에..
내용은 뭐 잘 지냈냐? 해서 제가 대답을 응, 외로운거 빼고.. 이렇게 보냈어요 ㅋㅋㅋㅋ
그러니까 왜 연락을 안했냐고 하더라구요.
근데 당시에 일요일 저녁이엇나? 그랫는데 술을 좀 거하게 마셨거든요 ㅋㅋㅋ
술 취한 상태에서 얘한테 톡이 오니까 넘나 흥분 한 것.
구구절절히 뭘 쓰긴 썼는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ㅋㅋㅋㅋㅋ무슨 영어로 개소리를 그리 적어놨는지 ㅋㅋㅋㅋㅋㅋ
이불 차다가 찢어질뻔..
아무튼 그 뒤로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톡을 해서 주말에 만나기로 했어요 ㅋㅋㅋ
이번에도 못만나면 뭐 이건 생각해 볼 가치도 없이 미련 접는다 생각하고..

호텔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그렇게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5시에 만나기로 햇는데 저는 3시반에 도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것도 미용실 가서 머리도 하고..하아 미친
여친은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더라구요. 도착하자마자 늦어서 미안하다고 계속하길래 아 그래도 애가 싸가지가 없고 그러진 않나보다..했죠
실물은 생각보다 너무 귀여웠습니다..키도 아담하니 정말 제 이상형이었어요. 근데 티 안낼려고 노력함ㅋㅋㅋ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얘기를 하다가 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또 수다 떨고
6시간을 붙어 있다가 겨우 11시 넘어서 집에 데려다 줬어요. 뭔가 케미가 맞는 느낌?

알고보니 한국에서 인턴도 하고 한국어에 관심이 많아 읽고 쓰기는 조금 하더라구요 ㅋㅋ
근데 보통 이런 친구들은 한류 열풍떄문에 드라마나 kpop 같은 거에 관심이 많은데 이 친구는 그런데는 관심없더라구요 ㅋㅋ
제약회사 영업부에서 병원상대로 일하는 중이고, 일이 너무나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아 조만간 이직이나 퇴직할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름 먹은게 나이 인지라 아는 정보 동원해서 얘기, 조언 해주고..
이런 저런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다음 날, 일요일이라 운동 모임이 있어 운동 후에 지인들과 식사하고 나니
저녁 8시가 되었더라구요.물론 중간중간에 연락은 하면서..
그래서 하아 오늘도 만나고 싶은데..그냥 막연히 생각만 하며 그냥 툭 ..보고싶다고 만나자고 했더니
정말 아무렇지 않게 그러자고 하더라구요?ㅋㅋㅋ
생각보다 좀 늦은 시간이라 부담스러울 것 같았는데..알고보니 자기는 월요일 쉬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또 만났습니다.

저는 운동하고 나서인지라 옷이 없어 반바지에 슬리퍼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만나기전에 캐주얼하게 만나자 ㅋㅋㅋ나 좀 거지 같으니깐ㅋㅋ하니깐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하얀색 레이스 달린 민소매를 입고왔는데..거기서 또 맛탱이가 갔습니다..천산줄
만나자마자 저보면서 웃는데 정말 몸에 소름이 돋더라구요.
진짜 막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해야하나..여친도 좋아하더라구요ㅠㅠ
그리고, 펍으로 가기 위해 지하주차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탔어요.
근데 ㅋㅋㅋㅋ저는 손을 잡을 생각이 없었는데 계단이 쑥 올라가면서 옆으로 몸 중심이 슬쩍넘어갔는데 손이 닿았거든요.
근데 그게 제가 손을 잡자는 건줄 알았는지 제 손을 덥석 잡더라구요 ㅋㅋㅋㅋ심장 토하는줄

보통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과연 이사람도 날 좋아할까..이런 걱정이 들고 하기 마련인데,
그런 고민이나 망설임? 한번에 다 날아갔습니다.

저는 맥주한잔 여친은 라임스파클링을 시키고 또 수다를 시작했습니다.
조잘조잘 얘기 정말 잘해요 ㅋㅋㅋ전 듣는거 정말 잘 하거든요 ㅋㅋ
그러고 또 시간이 자정이 되어가니, 그 친구가 먼저 걱정을 하더군요 너 내일 출근하지 않냐 나는 오프라 상관없지만..
해서 집으로 데려다 주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건물 주변에 공원? 산책로 같은게 있어 잠시 걷다 가기로 하고 걸었는데

어두운 건 아닌데 사람이 없는..가로등 있는 그런 곳이었어요.
갑자기 지금 아니면 또 일주일이 지나고, 그때까진 내가 못기다리겠다 싶어서
잠깐 돌려세우고 눈을 바라보고,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짜내서 고백을 했습니다

만난지 이틀, 2번째 만남에 너무 성급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친구 태도도 너무나 확실해서
그리 고민되지 않더군요. 그 친구 태도 덕분에 더욱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말할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우린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왓고 나이도 10살이나 차이가 나지만, 난 지금 너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나에게 너의 남자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정말 행복하게 해줄 자신있다.
내 여자친구가 되어줄래요?

뭐 직역하면 대충 이쯤인거 같습니다.
2초? 잠깐의 정적이었겠지만 저에겐 엄청 길게 느껴졌어요 ㄷㄷㄷㄷ
여친이 초롱초롱한 눈빛을 하고  수줍다는 듯이 예스 하더라구요 ㅠㅠㅠㅠㅠ으헣러헣항하
불빛때문이었는지 으슥?해서 였는지 아니면 미친건지 
저도 모르게 허리를 당겨서 키스 해버렸습니다. 평소의 저라면 숫기가 없어서 감히 상상도 못할껀데
길거리에서 그것도 2번 만난 여자사람한테 키스라니 ㄷㄷ
암튼 뭐 여자친구도 받아주었고, 잠시 키스를 했지만 그..굉장히 서툴렀어요 ㅋㅋ저나 그 친구나 ㅋㅋㅋㅋㅋ
여친은 교정까지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하고 나서는 굉장히 민망해 하더라구요 ㅋㅋㅋㅋ귀여워 죽을뻔

암튼 그렇게..제 인생에 첫 외국인 여자친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크리스마스가 다음 주라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차타고 조금 가면 있는 리조트에 방도 예약했고,
가서 뭐할지 얘기하느라 매일 서로 정신 없네요. 하루하루 아침에 눈뜨는게 즐겁습니다.

제가 지금 이 글을 적는 이유는..자랑하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없지않아 있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 특히 남자분들께 용기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에요.
저는 누가봐도 잘생기지도 않았고 평범한 놈입니다. 게다가 이성에 대해선 많이 소심한 편입니다.

서른 초반에 마지막 여친과 헤어지고 난 뒤로,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이제 정말 가슴설레는 연애는 못하겠구나, 그냥저냥 되는대로 살다가 장가나 가고 그럴려나?
이런 생각 많이 했어요. 그런 마음이 있다보니 제가 제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고 당연히 누군가에게 마음열거나 다가가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지금 만약 좋아하는 이성이 있으면 미친척하고 들이대세요. 너무 미치진말고, ㅋㅋㅋ 크리스마스 아니면 언제 하겠습니까?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라는 말, 정말입니다.
여자분들도 고백은 아니더라도, 남자가 자신에게 고백할 수 있게 확실한 태도를 보여주세요.
남자들은 단순해서 여자분들이 조금만 용기를 줘도 미친듯한 박력이 생깁니다.

그럼 여러분 다들 고백 성공하시고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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