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를 사기 위해서 이리저리 인터넷을 헤매고 있던 중 여자친구가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다.
내일 토익 시험이 있는데 꽤 여유가 있어 보였다. 잘 칠 자신이 있다는 말을 해서 볼을 쓰담쓰담 해줬다.
여자친구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굉장히 궁금해 했고 나는 축구화를 찾고 있다는 것을 모니터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마음에 든 축구화를 사달라고 했다. 여자친구가 1월 중으로 내 선물 하나를 사주겠다고 했으니 축구화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 하지만 여자친구는 바로 거절.??????
나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여자친구의 답은 간결했다. "신발이잖아."
축구화. 신발. 물론 넓게 범위를 잡으면 그렇기는 하지만....... 당황해서 물었더니
뒤에서 내 목을 감으며 백허그를 하면서
"신발 사주면 바람핀다고 하짆아. 싫어. 빌미도 주지 않을 거야. 오빠가 내 곁에서 떠날 그 어떤 틈도 줄 수 없어."라고 말하는 그녀.
그러면서 내 볼에 뽀뽀를 해주면서 "축구화는 오빠가 사고 내가 다른 거 사줄게. 응?"
하면서 애교를 장전. 난 여자친구 손을 잡으며 그저 흐뭇.
내일 토익 시험 치고 나서 점심은 맛있는 것을 먹어야겠다. 저녁은 여자친구 친구도 같이 먹으니까. 이별의 아픔을 맛있는 음식으로
달래줘야 할 것 같다. 어쩌면 우리 둘이 더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