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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을 위해 페북, 카톡, 주소록, 롤 친구 다 삭제했습니다.
게시물ID : love_234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르몬최대치
추천 : 2
조회수 : 267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2/25 07:41:49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제가 어제 실제로 아는 형들 네 명이랑 같이 게임을 하느라 여친 전화를 받고도 제대로 대답을 못 해줬어요.. 그것도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그 전화가 여친이 알바 빠꾸맞았다고 울면서 한 전화라는거였죠. 설상가상으로 저는 게임에 집중하느라 얘가 우는지 어떤지도 그 당시에 제대로 몰랐고요.

게임이나 하라는 마지막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고, 저는 당시 혼자 하는거면 모를까 아는사람들이랑 같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게임을 끝마치고 다시 전화를 두 통 가량 하고 카톡을 해 봤습니다.. 답신이 없더군요. 자러 갔을 거라 생각한 저는 내일 제대로 사과하고 위로해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판을 더 돌렸는데.. 15분 째 하고있을 때였나 카톡이 오더군요.. 또 롤하러 갔냐고. 너는 나를 제대로 위해주지도 않는것 같고 위선적이고 더럽고 정떨어진다고. 그 길로 카톡 전화  두 수단이 차단당하고, 저는 페메로 빌었죠.. 나는 너 자러 간 줄 알고 내일 다시 말하려 했다. 그랬더니 전형적인 변명이아면서 막 어이없다는듯이 웃더니 페친도 끊더군요. 그러고 난 뒤에 제가 멘탈이 나가서 혼자 괴로워하고 있을 때.. 자기 사진 프사에서 내려달라고 페메가 오더이다. 그래서 알겠다고..잘 가라고 행복하라고 못난 남친이었어서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적어도 자기는 사귈때 그런 생각 안 했다고 비하하지 말라고 갑자기 따뜻한 말을 건네더군요.. 저는 헤어지는 마당에 그런 말 들으니까 갑자기 너무 미련이 생겨서..  다시 한 번 붙잡았죠. 하란 건 뭐든지 하겠다.. 떠나지만 말아달라. 그때 여친이 제시했던 조건이 저겁니다.. 페북, 카톡, 주소록, 롤 친구 다 삭제하고 인증하기. 저는 다소 불합리한 조건인 걸 알면서도 이번 건은 제 잘못이 대다수인걸 알기에 그렇게 했죠. 나중에 들은 얘긴데.. 진짜로 헤어지고 싶은 맘은 없었고 그냥 협박용으로 그랬다고 합디다. 원래 전에도 절대 안떠날거라고 말해주던 사이였거든요.. 여담으로 오늘 그친구 페북에 글이 하나 올라왔는데, 사랑은 위해주는 거라고 배웠는데 자기한테는 아닌거 같다. 자기한텐 이기심과 사랑이 공존하며 이기심이 더 커서 틀에 속박하는 게 자기한텐 사랑인 거 같다는 글이었죠. 그 글을 보고 가만 생각해 보는데.. 제가 이렇게까지 이친구와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있나 싶더라고요. 막말로 저희는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인데.. 지난 날들을 떠올려 보니 이친구가 새로 산 코트가, 제가 집 돌아가면서 먹으라고 준 초콜릿이 녹아서 더러워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들었던 말이.. 세탁비 달라고. 만약 다시 안돌아오면 다시 사내라.. 였네요. 그 외에도 많은 정떨어질만한 일들이 있긴 했는데.. 여기서 다 풀기는 너무 공간이 좁으니 여기서 줄일게요. 물론 이번 건은 제 잘못이 크긴 합니다.. 근데 이렇게까지 하는게 바른 처사가 맞는지 궁금하네요.. 모르겠습니다. 흉몽을 꾸고 잠을 설치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오유님들 조언이 듣고 싶어서 몇 자 남깁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 그리고 여담인데.. 이 친구는 꽤나 래디컬한 페미니스트입니다... 요즘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는 모 사이트 유저는 아닙니다만..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곤 하죠. 다만 그들의 사상 전체를 옹호하는 건 아니고..(독립운동가 욕이라던가) 하지만 이 점도 사랑하니까 눈감아 왔던 건데..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살아간 굴곡을 들어 봤을 때는 충분히 그쪽 길로 접어들 만 하긴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세상과 단절하고 이 친구만 바라봐야 하는, 아니 적어도 그렇게 선언한 지금.. 솔직히 많이 헷갈리는 감정이 드네요. 참고로 이 친구도 현실 친구는 별로 없어서, 저한테만 올인하곤 하는데... 저를 같은 처지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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