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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여자친구는 안양으로 올라가는구나 ㅠㅠ
게시물ID : love_234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과음한곰♡
추천 : 5
조회수 : 61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2/25 21:19:55
샤워하는 틈에 씁니다.
이번 1월부터 나는 지방발령으로 자취를 시작했다.
 
토요일 안양에 올라가서 토요일부터 여자친구를 만났다.
대구 - 안양 중거리 연애라 주말만 만나는데 .. 역시 일주일만에 만나니 더 반갑다.
한참 데이트를 하다가
 
"오빠 기쁜소식이 있어"
"뭔데?"
"나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놀아"
"어? 왜?"
"수요일 창립기념일 목,금 휴가"
"오 그래 좋겠네"
"그래서 오빠 원룸에 내려가 있으려고"
"원룸에? 좀 좁을탠대"
"뭐 어때 ㅎㅎ 화요일 저녁에 내려가려고"
 
그렇게 이야기하며 여친폰에 코레일 어플을 설치해 내 카드로 특석을 끊어주었다.
 
"굳이 특석을 끊어주지 않아도 되는데"
"난 누가 너 옆에 앉는거 싫다. 다른남자가 너한테 대쉬하면 어떻해"
"으아 ㅋㅋ 오글거려 ㅋㅋ 그리고 난 안넘어가! 나 못믿어? 하 맞아야겠네"
"농담이야 농담 ㅋㅋ 너 편하게 오라고"
 
인양 올라갈떄 보통 일반석을 타지만 가끔 특석을 타는데 확실히 다르긴 하다.
일단 자리 간격이 넓으니까...
서비스도 크게 차이는 안나지만 .. 조금더 서비스를 받기도 하고.
 
그렇게 난 회사가 끝나고 동대구역을 향했다.
 
기차시간에 맞추어 입구에서 기다리니 캐리어를 끌며 내리던 그녀가 나를보더니 반갑게 손을흔들며 다가왔다.
내가 캐리어를 끌고 손을 잡고 걷는대 이거 손잡고 걸으니까 캐리어 끌기가 만만치 않았다.
손안잡고 캐리어 끌떄는 잘했는데..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야식을 먹는다고 하며 치킨집에 직접가 치킨에 셍맥주를 구매했다.
앞에 자주가던 치킨집이 있는데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는지라 그날 처음 생맥을 구매했다.
사장님이 웃으며
 
"왠일로 생맥을 사가시네요?"
"아 네 그냥 ㅎㅎ"
 
하는데 밖에있단 여친이 들어오며
 
"오빠! 여기 완전 시내내"
 
사장님이
 
"여자친구 분이신가봐요?"
 
하기에
 
"네 예쁘조? ㅋㅋ"
 
하며 팔불출처럼 자랑했다.
 
그렇게 나오고 나서 원룸앞 식당을 가르키며
 
"여기가 내가 저녁에 밥 자주 먹는곳이야"
 
들어와 맥주에 치킨을 먹는데..
역시 연인사이니까 밤에 같이있는건 자주있는 편인데
지금까지 둘다 부모님과 같이살기에 집에서 이런적은 없어서 뭔가 기분이 달랐다.
뭐랄까.. 신혼부부 같달까?
 
치킨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참 아랫집엔 신혼부부 살더라"
"원룸인데?"
"응 아마 돈모을려고 좀 저렴한 원룸에서 시작했나봐"
"그분들 잘됬으면 좋겠다"
 
치킨을 오물오물 먹는 여친의 입을 계속 보았다.
여친은 뭘 먹을떄 오물오물 먹는대 그떄 입이 참 귀엽다.
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그렇게 잠을 자고 나서 다음날 아침
여친은 어제 기차타고온것 때문인지 못일어나더라.
원래 2주에 한번 내려오긴 했는데 토요일날 내려와서 직장 마치고 온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런가보다.
자는얼굴이 너무 예뻐 뽀뽀를해주니 깨서 반쯤 잠든 얼굴로 배웅해줬다.
다시 입술에 뽀뽀하니 배시시 웃더니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해주었다
 
그날 하루종일 시간이 너무 안갔다.
 
퇴근하고 나서 배스킨라빈스를 가려다가 좀 거리가 있어 그냥 슈퍼에서
통으로된 아이스크림을 사서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종종걸음으로 나오면서
오빠 어서와 하는데 청소도 깔끔하게 되있고 빨래도 해놓고 좋더라.
 
장미꽃 한송이와 아이스크림을 건내주니 살포시 웃어주었다.
잠깐 게임하고 있으니까 인덕션위에 있던 냄비를 댑혀서 가저왔다.
김치찌개였다.
 
인터넷보고 열심히 만들었다고 한다.
 
항상 인덕션위에 냄비를 올려놔서 그냥 냄비겟거니 했는데 ㅎㅎ
밥솥은 없어 햇반 두개를 돌려 먹었다.
김치찌개가 너무 맛있어서 하나를 더 돌려서 나는 2개를 먹고 여친은 하나를 먹었다.
 
밥을 다먹으니까 여친이 엄격한 얼굴로 말했다
"오빠 아이스크림으로 디저트하고 빨리 자격증 공부해"
 
지금 준비중인 두번쨰 기사 자격증 공부를 했다.
하며 계속 돌아보다가 공부에 집중하라며 혼났다.
 
목요일 금요일도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갔다.
수요일과 다른게 있다면 내가 일어날떄 아침을 준비해놓고 여친이 기다렸다는거
그리고 날꺠우며 귓속에 서방님~ 일어나 진지드세요~ 라는 장난을 친거
 
그리고 오늘 토요일은 같이 일어나서 아침을 만들어먹고 동성로도 구경하고
무인전철인 대구 지하철 3호선도 구경했다.
3호선은 무인전철이라 굉장히 느리다. 그리고 커브를 돌떄는 떨어질거같은 느낌이 난다.
그걸 보더니 여친이 엄청 느리다며 웃었다. 원래 웃음이 많아서 ㅎㅎ 
 
점심은 밖에서 먹고
저녁은 연탄고추장불고기를 시켜서 먹었다.
연탄 불고기를 받고나서 항상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
 
"자기야! 치킨왔어! 치킨먹어!"
 
원룸에서 혼자 지내며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ㅎㅎ
평소에 여친이 대구 내려와 먹으면 대구 맛집찾아다녀서 배달음식은 한번도 안먹었던지라
치킨 시킬떄마다 저말을 속으로 생각했는데
마침 기회다 라고 생각해서 말해보았다.
 
"응? 치킨?"
 
아차 싶었다. 연탄고추장불고기인데;;
 
"오빠 치킨으로 메뉴 바꿧어?"
 
실수라고 이야기하니
 
"오빠 바보네 ㅋㅋㅋ" 하며 날 놀렸다.
그렇게 밥을 먹고 여친은 샤워하러 들어갔다.
나도 이제 자격증 공부를 시작해야지.
 
여자친구는 내가 자격증공부할때면 옆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다.
그렇게 도와주니 나도 집중할수 있긴한데.. 역시 가끔 그녀 얼굴이 보고싶어 자주 돌아보았다.
너무 자주 돌아보면 혼나니까 안걸리게
 
오늘도 그러겠지?
 
이렇게 지내다 내일 헤어질 생각을 하니까 왠지 ..
평소에는 잘도 헤어젔는데.. 다음주면 또 만날탠대...
왠지 이렇게 붙어서 5일을 지내니까 꼭 신혼부부인데 아내를 출장보내는 남편의 심정이 이런거구나 싶다.
 
그리고 참 행복하다.
나에게 이런 과분한 행복을 안겨준 그녀가.
 
반드시 이번 자격증 시험에 합격해야겠다.
그리고 더 공부해 목표로 하는 공기업에 입사해야겠다.
지금 직장도 나쁘진 않지만 나에겐 그녀에게 당당한 남자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되니까.
 
나랑 여친은 벌써 4번쨰해를 맞이했지만 난 여친 얼굴을 볼떄마다 두근거린다.
이렇게 멋진 분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만날떄마다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나를 위해서도 그렇고 그녀를 위해서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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