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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게시물ID : love_25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기비행
추천 : 1
조회수 : 39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27 01:37:26
짝사랑이 끝났네요!

사정을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많이 실망했어요.

우유부단하고 못난 겁쟁이 같으니.


조금은 멍하고 화나고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생각보다 아프진 않다는 게 조금 신기해요.


사실은 다 알고 있었어요. 모조리.

어쩌면 전 떠나보내는 게 두려워서 계속 잡고 있었을 뿐이었는지도 몰라요.


요번 휴가 때 바이킹을 탔어요.

개인적으로는 롤러코스터보다 바이킹이 더 쥐약인데, 

워낙에 모험을 즐기는 타입이라 일단 대책없이 탄 거죠.


처음엔 무지무지 무서웠어요.

비명도 못지르고 흐어어억 소리밖에 못냈다니까요.

정신을 놓을 지경이었어요.

그러다 이러다간 평생 바이킹의 스릴을 못 즐길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어요.

무서움에 시달리는 이유는 상황에 끌려다녀서, 피하려고 해서구나.


그제야 전 집중해서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그러고 났더니 바이킹이 더이상 무섭지 않더군요.

재미있었어요. 나중엔 두 손을 들고 타기까지 했다니까요.


그 애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죠.

하지만 그건 제 알 바가 아니예요.

이미 지나간 사람이고, 나한테 중요한건 내 사람들과 미래니까.


전 우선은 홀로 서는 연습을 하려 해요.

다른 누군가에게서 얻는 일시적인 위안이 아닌 자기 확신.

그 믿음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법.

어제와 내일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법.

아직은 갈 길이 멀어요.


새 출발이네요! 

출발점부터 야작을 해야된다는 사실이 참 아스트랄하지만.. 

뭐 잘 해야겠죠. 

못해도 어때요, 노력했으니 됐지.

실패에 마음을 두진 않을래요.


ㅋㅋㅋㅋㅋ다시 생각해보니까 상황이 좀 웃기기도 하네요.

나도 참 멍청하게 굴었구나.


이렇게 두 번째 사랑이 지나가는군요!

서툴고 엉망 진창이었는데.

세 번째는 아마 다르겠죠?

그때쯤 나는 또 많이 성장해 있을 거야.


곱씹어보면 볼수록 웃음이 나오는 흑역사를 선사한 그 친구에게 감사를!

고마웠고  가끔은 미안했어!


그럼 안녕 내 스물 둘, 안녕 내 사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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