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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온 환경의 중요성? 궁시렁궁시렁...
게시물ID : love_258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낙지초무침
추천 : 12
조회수 : 1390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7/04/01 20: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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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드라마 좋아하시나요 :)
 
 
괜찮아 사랑이야 라는 드라마에서 공효진은 스킨십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이유는 어렸을 적 목격하게 된 어머니의 불륜때문이죠 (불륜에 그 이유가 그 있었어요 그 그런 게 그 보시면 그 .. 이유가 있었어요)
너를 기억해 라는 드라마 에피소드 중에 살인범(강간범이기도해요)의 아들이 본인도 살인범처럼 자랄까봐 두려워해요.
그 나이에 가질 수 있는 성적 호기심조차 갖는 걸 두려워해요. 본인이 아버지처럼 자랄까봐요.
 
너를 기억해는 우연히 친구가 재미지다고 말해줘서 본 드라마이고,
사실 괜찮아 사랑이야는 그 작가님을 좋아하기도 하고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시간내서 본 드라마예요.
괜찮다고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서요.
 
 
저는 어렸을때 아버지가 외도로 집을 나갔거든요.
우리 아버지는 외도를 그냥 밥먹듯이 했어요.
어머니는 별 수 없이 우리때문에 이혼하지 않고 어떻게든 버티고 사셨는 데
결국 아버지는 미모의 아줌니를 만나서 아예 우리를 다 두고 떠났죠.
 
집에 유일한 남자사람인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집을 나갔어요.
저는 아주아주 어렸고 어머니 홀로 우리를 그렇게 힘들게 키우셨죠.
저한테 남자라는 존재는 돈 있고 시간있으면 바람피우는 존재로 남아버렸고 남혐이라고 하죠?
여중여고를 다니는 내내 남자들은 다 그렇다고 생각하거나 꼬마 남자애들도 쟤네도 크면 그렇겠지라는 생각과
멀쩡하게 잘생긴 남자를 보게되도 머리에서 여자를 때리는 상상이 갑자기 되고 그랬었어요. 남자분들 죄송해요. 제가 그랬었답니다. 헤헤..
뎨둉해요.......
 
저는 아주아주 아빠와 닮았어요. 아빠 옆에 서있으면 누가 봐도 저는
딸! 하고 얼굴에 써져있죠.
늘 아빠를 닮았단 소리를 들으며 자란 저 또한 마음이 괜찮지 못했어요.
남혐과 동시에 저 또한 아빠와 같지 않을까 수없이 두려웠어요.
저 또한 아빠와 같은 마음을 먹게 되지 않을까
그렇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나쁜 걸 알면서도 그렇게 살아지지 않을까
그런 감정과 동시에 제 사람이 떠나는 게 두려워서 연애를 시작할 수가 없었었어요.
사랑에 대해서 하루도 마음 편할 수가 없을거라고 확신했거든요.
 
아 저는 지금 연애하고 있어요! :)
어떻게 된 일인지 오랜 친구들에게도 어른이 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한 아버지 얘기를
이 친구에게는 사귀기 전에 얘기하게 되었었고, 왜 제가 그런 생각을 가졌었는 지 이해해주네요 고맙게.
제가 불안하지 않게끔 늘 어디를 가는 지 누구를 만나는 지 얘기해주고 무슨 일이 있으면 저와 상의해주네요.
 
저는 사실 제가 아직도 작아서 어디에 있는 지 누구랑 있는 지 묻지를 못해요.
제가 집착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무섭거든요. 이런 가정에서 태어나서 그런가보다 생각할까봐 두렵고
괜히 제 상처로 이 아이에게 부담주고 이 친구가 치료 전문가도 아닌데 이 친구한테 짐을 얹을까봐
제가 어떻게 마음이 아픈지 왜 악몽을 꾸는 지 말을 하지 못해요.
아직도 가끔 아빠가 떠나는 꿈을 꾸거든요. 돌아서는 뒷모습이 이 친구로 바뀌는 그런 괴로운 꿈이요.
질투나는 일도 말하기 무섭고 여튼 제 불안감에 대해 드러내는 게 힘들어요.
 
이 친구는 늘 다정하고 따뜻해요.
자신의 환경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 저를 사랑하려고 하고 연락도 만남도 표현까지 아주 잘해주는 데
그런데도 불안해하는 저에게 스스로 자책감이 많이 들곤 해요.
전 남자친구 폰에 있던 소개팅 어플이 종종 떠올라서 이 친구 핸드폰을 아직 본 적 없는 데 의심의 상상이 머리에서 돌기도 하고
점점 저에게 차가워 지겠지 하고 혼자 마음의 벽을 만들며 상처 받지 않으려고 갑자기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해요.
저 아빠랑 연락하고 지내거든요. 아빠는 늘 저에게 미안하다고 해요.
전 남자친구도 저와 만남을 정리할때 미안하다고 했고, 그 전에 그 사람도 저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이 친구의 무심히 하는 미안하다는 한마디가 무섭고 괴로울 때가 있어요.
모두가 그랬듯 이 아이 또한 내게 미안하다고 하겠지.
 
우리가 잘 되가는 와중에 제가 갑자기 선긋고 멀어지려고 했었다가
도저히 생각나고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서 다시 제가 연락했거든요.
왜 그렇게 행동했었는 지에 대한 이유에 너도 점점 차가워질까봐 무서웠다고 얘기하니까
내가 더 잘하면 되지 라고 대답해준 고마운 아이예요.
노력하는 이 아이에게 부담주기 싫은 데....
 
예쁘게 사랑하면 될 시간에 이러는 제가 한심해서 주저리 주저리 해봤어요.
내일 만나기로 했어요:)
내일 예쁘게 데이트 하고 올게요.
 
혹시 저처럼 검은 상상으로 괴로우신분들 잘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계속 계속 노력할거예요 저는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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