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4살 대학생 남자구요 지금 21살 여자친구하고 1년 거의 다 되가는 중입니다.
저는 이번이 첫 연애구요, 학교에서 1년간 보다가 여자친구한테 고백 받아서 사귀고 있어요.
저도 고백 받기 전부터 마음이 있었고 여자친구도 많이 사랑해줘서 행복한 연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첫 연애기도 하고 해서 미숙한 부분도 많은데요, 돈 계산을 할때마다 신경이 쓰입니다.
여자친구는 정치에 관심도 많고 사회 운동, 여성 인권,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메갈리아나 워마드 같은곳에서 활동하진 않고 모든 남성에게 적대적이거나 극단적인 행동이나
말은 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런 면에서는 많이 공감하고 여권 신장에 반대하거나 하진 않아요.
그렇지만 메갈리아나 워마드 같이 극단적이고 미러링이라고 남들한테 피해주고 그러진 말라고
하고 여자친구도 그 점에서는 동의 하기에 한번도 트러블 없이 잘 사귀고 있습니다.
제가 여쭤드리고 싶은건 계산을 어떻게 해야하나 입니다. 여자친구가 위 말씀드린 것 같이
남녀평등에 관심이 많고 해서 계산할때 저한테 일방적으로 떠넘기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보통은 제가 더 많이 내고 있어요. 먼저 고백받았다고 여자친구만 저를 마냥
더 좋아하는건 아니고 저도 여자친구를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아낍니다. 근데 첫 연애다 보니
왠지 어디가면 제가 계산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고, 내달라고 말하기도 쫌스러워 보이거나
이상해 보일 것 같아서... 그래서 제가 더 많이 계산을 하는 편입니다. 페미니즘 지지하시는
분들께서 보시면 제가 외곡된 여성관을 갖고계신다고 말씀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으레 친구들에게서, 군대에서 듣고 미디어에서 본게 그래서 그런지... 왠지 제가
내지 않으면 안될것 같더라구요. 여자친구 성격에 내달라고 해서 토라지거나 그럴것 같진 않지
만 왠지, 왠지 그렇게 부탁하면 제가 쫌스러운건 쪼잔한건가 싶어서 말해본적이 없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씀드리면 보통 제가 한번 만날때 숙박비까지 해서 8-9만원 전후,
여자친구는 5만원 정도 씁니다. 물론 다를때도 있지만 보통은 제가 더 많이 내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마냥 좋아서 잘 몰랐는데 갈수록 이게 부담이 좀 되더라구요... 저희 집이 그렇게
잘 사는 편은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소득이 있는게 아니다 보니 갈수록 신경이 쓰여서
이걸 말해야하나... 정말 고민이 많이 됩니다. 여자친구는 저한테 정말 잘 해줍니다.
한남이니 이런 말은 절대 꺼내거나 비슷한 뉘앙스의 말 한번 한 적 없고 자기가 돈 내는걸
꺼려하거나 노골적으로 뜯어먹으려는 거나 이런건 절대 없습니다. 저도 정말 사랑하구요.
그렇지만 위 말씀드린대로 점점 신경이 쓰입니다. 여자친구한테 말하면 지금 관계가 깨지거나
어떻게 될까 두렵기도 하고,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하기엔 돈이... 너무 많이 나갑니다...ㅠ
식비나 데이트비용은 거의 5:5거나 제가 쪼금 더 내고 숙박비를 거의 제가 내다보니 계산이
저렇게 되곤 합니다... 제가 계산 한번 하면 여자친구가 다음에 하고 그런편인데 한번
만날 때 일정 액수 이상 넘어가면 자기가 내겠다고 선뜻 먼저 나서진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어색해질까 싶어서 제가 계산을 먼저 하는 편이에요. 가끔은 여자친구가 지금 용돈이 거의
떨어져서 제가 훨씬 많이 낼 때도 있는데 그럴땐 다음에 자기 용돈 들어왔을때 크게 쏘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게 칼같이 꼭 지켜지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잊어먹은건가 싶을때도
있고... 그걸 일일히 다 계산해서 손익을 따졌나, 사랑하지 않냐 하시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초기에는 체감이 안됬는데 만나는 일수가 길어질 수록 신경이 쓰이다보니 제가 얼마 쓰는지
궁금해서 계산해보게 되었고 하다보니까 저런 비율로 계산을 하고 있더라구요....
계속 오래오래 잘 만나고 사랑하고 싶은데, 돈이 왠수입니다. 한번 신경쓰이기 시작하니까
만날때마다 신경 쓰게 되고, 또 그런 제가 싫어서 자괴감도 느끼고 그럽니다...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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