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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겁니다.
게시물ID : love_27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국차
추천 : 4
조회수 : 11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30 22:05:30
이제 30대 중반이 된걸 부정할 수 없는 아저씨입니다.

4년제 대학 나와서 연봉 3천정도 주는 회사 다니다가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벌어놓은 돈 기반으로 인생 도박 했다가 결국 실패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네요. 

지금은 공무직으로 새출발 하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집에서 결혼 이야기를 자꾸 하시네요. 

30대 초반 회사 다닐 때만 해도 소개팅도 자주 했고 연애도 하고 결혼 할 뻔 했던 여자도 있었는데...

불과 몇년 사이에 제 처지가 너무 달라져 있네요. 

몇년 전 만 해도 결혼을 못 할 수도 있단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젠 아 결혼을 못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남들 보다 몇 년 늦게 시작한 셈 치자고 생각해왔던 저의 생각과는 달리 사회는 너무 냉정하더군요.

20대 후반 30대 초반에는 크게 가진 게 없어도 그게 큰 걸림돌이 되진 않았는데.. 30대 중반이 되니 그게 발목을 잡네요. 

참 아이러니 한 게 개인적으로는 30대 초반의 저보다 지금의 제가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졌는데.. 사회가 보는 저의 가치는 오히려 더 내려간 거 같네요. 

주변에서는 왜 결혼을 안 하냐 연애를 안 하냐 더니 정작 소개좀 시켜달라고 하면 그 뒤론 말이 없어지는 마술..

일본 드라마중에 "결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겁니다" 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저도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결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겁니다 란 현실을 받아 들여야겠죠.. 

어른들이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인 " 다 때가 있다" 이 말이 요즘 참 와 닿네요.. 

공부도.. 결혼도.. 

항상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자기합리화하고 살았는데.. 그 숫자가 참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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