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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거리 8,000km
게시물ID : love_29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호아가씨
추천 : 1
조회수 : 72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5/27 0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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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열 살이나 많은 니가 다가왔을땐 부담스러웠고 싫었어.

사람들에게는 그랜파가 나에게 접근한다 했었지ㅋㅋ
나이에 비해 나는 조금 동안이고 너는 더 노안에 속해있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대부분 만나서 술을 마시자거나 늦은 밤 자기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자거나 하는 의도성 짙은 대쉬가 아닌 
 
점심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같이하자는 말에 주말 데이트를 허락했어.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너는 커피를 별로 안좋아하면서
내가 커피를 좋아한다는 첩보를 접수하고 접근한 거였지. 

 
나는 부족한 영어로

한국사람이고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며 동물을 좋아한다고 했고
유모차를 탄 아기를 보며 아이도 좋아한다고 말했어.

취미는 자전거를 타고 음주를 즐겨하며 눈 앞에 보이는 강도 좋고 내 옆에 앉은 너도 좋다고 말했지.

대화라고 하기엔 나만 너무 말을 많이 해서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너는 내가 좋다는 그 말에 수줍게 내 볼에 뽀뽀했어.

나도 니가 좋다며. 순간 가슴이 너무 떨리고 니가 너무 멋있어졌어.
니가 그랜파에서 엉클로 업그레이드 되는 순간이었지ㅋㅋ

  
우린 주말마다 그 곳에서 만났지.
처음엔 내가 말을 많이했지만 가면갈수록 니가 더 말을 많이 하게되었지


하루하루 너무 행복했는데 나의 사정때문에 시티를 벗어나게 되서
우린 그 넓은 곳에서 롱디를 하게되었어.


맨날맨날 통화했고 부족한 내 영어로 대화가 안될줄알았는데 (실상 연인들이 쓰는 단어는 한정되있고ㅋㅋ)늘 달달한 말만 해서 좋았어.


이제는 엉클도 아니고 너는 내게 그냥 사랑하는 연인이야.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나이로 잴 수 없는 감정으로 재는 척도에 너는
누구보다 찬란하고 황금같은 나에겐 과분한 사람이고.
 
내가 한국으로 가게 되었을 때 
사랑한다고 결혼하자 붙잡는 널 두고 아프게 한국으로 왔어.


대신 헤어지지말자고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기로 약속했지.
이렇게 우린 또 롱디를 하게 되었지. 

처음엔 이게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어.
다들 자연스레 멀어지는 만큼 마음도 멀어지고 헤어질거라 했지.
8,000km 거리는 너무 멀었고 마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였지.
넌 새벽일을 하는 사람이었고 길지는 않지만 한시간의 시차도 있었고
내가 퇴근하면 넌 한참 잘 시간이었지만 눈꺼풀이 무거워 눈이 맨날 반쯤 감기면서도 통화했지. 힘들면 주말에만 통화하자고 했지만 맨날 보고싶어서 안된다며 고집부렸어. 나는 더욱 니가 좋아졌어.
널 만나기 전에 모솔이었던 내게 누구보다도 사랑받고있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야.


넌 그 곳에 있으면서 내게 한번도 빨리 와달라고 재촉하지 않았어
너의 가족도 친구도 그 곳에 있는데 보고싶은 만큼 행복한 만큼 있었으면 좋겠다며 자기는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 있다고


그런데
이제는 내가 너무 보고싶어졌어
일년하고도 반도 훨씬 넘게 지나가는 시간동안
무뎌질 줄 알았던 마음이 잊혀질 줄 알았던 그리움이
더욱더 크게 진동하고 짙어져서...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회사에 여름에 쓸 휴가를 벌써부터 말해놓고 비행기 티켓을 끊었지. 
 

기다려줘서 고마워 
두 달 후엔 골드코스트 해변에서
같이 서핑도하고 물장구도 치면서 놀아야지.
물론 그 때쯤 춥겠지만 괜찮아 그 럴 때마다 날 안아주는 뜨거운 너의 품에 실컷 안기면 되니까. 

 
만났던 날들보다 만나지 못했던 나날들이 더 많아 슬펐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더많이 훨씬 더 긴 기간동안 평생 사랑하자 


 떨어진 거리는 8000km 마음의 거리는 0km
(손과 발이 없어졌다고 한다.) 
출처 어차피 넌 오유 못보지. 평소엔 HONEY 싸우면 grandfather.
죽창 아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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