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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주의자는 행복한데, 독신주의자를 자꾸 괴롭힌다.
게시물ID : love_29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려
추천 : 2
조회수 : 4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7 00:05:41
독신주의자는 행복하다.
 
직장에서 충분히 넘치고 넘치는 것이 감정노동인데, 
내 여가시간을 또 바쳐, 또 감정노동해야 하는 연애....... 안 해. 
어마무시 복잡다난한 결혼식...... 안 해.
내 모든 것을 바쳐야 하는 사회 인력 재생산, 다음 세대 양육,교육.......... 안 해.
 
나 조금 덜 먹고,  안 꾸며 입고, 주변사람과 나눌 정도로
적게 벌어 모자란 듯 살면서 가볍게 행복하게 살고프다.
 
그것이 실현되면 독신주의자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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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독신주의자를 괴롭힌다.
 
옛날 시대 일찍 결혼했으면 중학생 아이가 있을 나이가 되다보니
보는 사람들 마다 입을 댄다.
그 악의없는 관심과 걱정이라는 호의에
힘든 티를 낼 엄두는 나질 않고 듣고 삭힐 뿐.
 
내 건강한 몸에 무슨 하자가 있냐는둥
남자가 어떻게 혼자 사냐 해소를 어떻게 하느냐는둥 
성희롱 급의 오지랖들도 난무하여 나는 아연실색하고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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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주의자는 본의아니게 피해를 준다.
 
독신주의자는 내가 꾸렸을 가족에게
능력 밖이라 해주질 못하거나 부족할 것, 상처줄 것을 미리 미안해하며
애초에 새로운 가족을 만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본의아니게
여러 관계 속에서 매우 이기적인 것이 된다.
 
특히, 부모께는 크나큰 불효.
학창시절 엇나가지 않고,
평범하게 온순하게 착한아이로 살아왔고,
성실하게 살아오며 인정받았었지만
그거 싹 다 필요없어졌다.
 
결혼하고 애를 낳지 않은 것 하나로
30~40년 인생 쌓은 것들이 다 소용 없어진다.
1점 가지고 엎치락 뒤치락 하기도 하고
10점 이상 앞서며 중상의 스코어로 살아왔다 싶었는데
인생 결혼적령기 단계에서 주어진 퀴즈는
그동안 쌓은 점수 보다 더 큰 점수라서
결혼하고 애낳아 안겨드리고 세상에 보이는 것이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마지막 문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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