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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사람이었습니다
게시물ID : love_308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운좋은호랑이
추천 : 1
조회수 : 73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6/22 01: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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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일을 겪고 몇년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되면서
뭐라도 정신없이 몰두할일을 찾다
어느동호회에 들어갔고 
해지면 새벽녘까지 운동하고
집에돌아와선 술마시고 토막잠자고 또운동하러나가고
그러는 와중에 전 몸무게가 13키로정도빠져 40키로중반이되어버렸었죠

항상 흥많은 그사람이 자꾸 눈길이 갔습니다
겉으로만 밝게웃고 신나는척 재밌는척 하던 저완달리
같이운동을해도 그사람 덕분에 덩달아 웃게되는 제모습이 좋았습니다

어떻게 사귀게된건지도 모르게 사귀게됐던 탓에
연인이라면 꼭 말해줬어야 할 제 사정들을 얘기하기에
시간을 놓쳐버렸습니다
얘기하지못한 내자신을 탓하며 말도안되는 이유로
매번 헤어지자 모질게 말하는 못난 제모습이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그사람은 한결같이 절 잡아줬구요
더는 지체할수없어 모든상황을 털어놨을때
그사람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제가 겪었을 아픔을 묵묵히 끌어안아 다독여주었습니다

그렇게 주변 누가봐도 참 잘하는사람
잘어울리는커플 평판좋은 연애를 이어가고있었죠
물론 사고치고다니는건 제몫이었고
그걸 감싸주고 혼내주고 바로잡아주는건 그사람몫이었어요
참 많이 미안하면서 고마웠습니다

그러다 그사람은 가정도꾸리고 결혼도하고싶은사람이었고 전 한번의실수로 독신주의자가되어버린 사람이었죠
두사람의 미래가 같지않기에 그만 놔주려
독한마음을 먹고 헤어지자고그랬습니다
계속 내옆에있느니 다른 누구라도 만나서 더 많이 겪어보고 결혼도 해야하지않겠냐며 그사람을 놓아주려했습니다

근데 염치없게도 제가 또 잡았어요
언젠간 겪게될아픔때문에 미리선택한 이별이라
우리에게 다시만남은 치료제같은개념이아닌
일시적인 진통제일뿐이라
지금당장은 죽고싶고 힘들지언정 놔주는게 맞다고생각했는데 당장 이사람이 없는 제삶이 너무견디기힘들어
나중일은 나중에생각하고 일단 지금은 서로가 좋으니 
그냥 다시만나자하며 붙잡았습니다
그이후로도 이사람은 계속 잘해주었구요
절사랑하지만 걱정되는마음이 더 크다던사람..


다시 만나기로한지 얼마안됐을때
제가 한 실수로인해 이사람이 너무크게 상처를받았어요
얼마나화나고 배신감느낄지 알기때문에
거듭되는사과와 반성 다짐으로 다시 붙잡았어요
예전과같은마음일수없대요
두고두고 이일을 끄집어내 널 힘들게할수도있다고
너가 나한테 잘하겠다구했지만
그모습이 부담스러워지거나
너가 할수있는만큼 다 해도 자신마음이 돌아오지않는다면 너도지칠거라고
나중에 정말 마음이 더 생기지않는다면 그땐 솔직히 얘기할테니 그땐 놔달라고그러더라구요
슬프지만 그렇게 하겠노라 약속하고 다시 만나기로했습니다


전과같은 반응과 말투 눈빛이 아님에
슬프지만 그건 제가 받아들여야하기에
진작부터 더 잘해야했지만
최선을 다해 더 잘해보려합니다..
최선을 다해도 돌아오지않는다면
그땐 염치가없어서 더 붙잡지도못할테죠..


분명 억울하긴해요
저로인해 비롯된일들이지만
오해할만한 상황들이 만들어졌기에
이 억울함은 미안함으로 바뀌어
마음이 풀릴때까지 계속 노력해보렵니다

마지막에 내쳐지는한이있어도
그동안 내게 고마웠던사람이니 제감정은 배제시켜놓고
그사람 다친마음 들여다보고 보듬어주고 하는대에만 신경쓰려고해요..


말에 두서도없었지만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익명을 빌려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
제가 앞으로 어떻게해야할지 조금은 뚜렷해진것같아요
감사합니다^^
출처 나에대한 마음이 언제돌아 올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널사랑해 너만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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