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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왔습니다.
게시물ID : love_308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손이
추천 : 4
조회수 : 75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6/22 01:44:49
지난번 (캐나다 갈겁니다) 라는 제 글을 보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드디어 7월18일 캐나다에 입성을 했습니다!!!

오오~~단풍국~~오오~~

자그마치 4년만에 다시 만나는 마음 깊이 담겨있던 그녀를 보러가던 그 설레임은 차마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

그러나 저와 그녀의 인연은 단 사흘만에 붙어있으면 온갖 사건들이 벌어질 인연인건지 결코 평범하지않은 캐나다 생활입니다....

이러다 남은기간 다 못채우고 한국으로 긴급 의료호송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삭신이 쑤십니다..ㅠ.ㅠ

그럼 썰을 풀어보도록 합죠 ~~~

첫째날

자그마치 10시간을 비행기타고 벤쿠버에 도착!!

캐나다는 비가 옵니다.

그러나 저는 마냥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녀가 공항으로 마중나오기로 했거든요!!!

10시간 비행기를 타고와서 온몸이 쑤시고 상태도 꾀죄죄 하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겁니다.

입국수속 역시 당연히 해본적 없습니다.

불안합니다.

소도둑놈같이 생긴죄로 덩치큰 아저씨들에게 끌려가 쇠고랑찰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불법입국자의 최후가 저에게는 남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와중에 캐나다 경찰이신지 출입국관리국 직원이신지 모르지만 아무튼 백인 누님들은 참 이쁘셨습니다*-_-*

'그래,남자라면 장모님의 나라 캐나다지!!'

같은 헛소릴 중얼거리며 줄에 서있다가 굉장히 쉽게 통과합니다.

생각보다 쉬워서 놀랬습니다.

딱 한마디로 영어를 끝냈거든요......

긴장이 다 풀리더라구요.

이제 캐리어를 찾고 입구를 찾아 나갔습니다.

영화 같은거 보면 피켓같은거 막 들고 지인들이 기다리잖아요?

현실은 그냥 동물원 우리 바깥에서 지켜보는 너구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코너를 딱 돌자마자 양옆휀스뒤로 사람들이 좌악 서있고 내가 등장하자 일제히 쳐다봅니다.

다들 말은 안했지만 아마 속으로는'저런눔이 입국하다니 캐나다의 법치주의는 이제 끝장인가.....'하는 표정 같았습니다.

좌우간 신경끄고 당당하게 정면으로 걸어나갔습니다.

그 순간..........왼쪽에 키가 멀대같은 아가씨 한분이 보입니다.

그녀입니다.

4년이 지났어도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여전히......참 고왔습니다.

심장이 터질거같아 말을 못걸고 그냥 지나쳐버렸습니다.

당황스럽습니다;;;;

근데 이왕 가기 시작한거 그냥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비가 옵니다.

그렇게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멀뚱히 서있다가 뒤돌아섰!!!!
절 알아보고 나오던 그녀와 정면으로 마주쳐버렸습니다.

첫마디를 뭐라고 해얄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이네 하핫"^-^;;;

그랬습니다.

4년만에 만난 첫마디가 저겁니다....

죽고싶습니다..ㅠ.ㅠ

못 알아본척 한건 다행히 들키지 않은 모양입니다.

알아봤으면 말걸지 그랬냐고 했드니

"알아서 잘 가길레 어디까지 가나 봤지"

하아.....무성이형처럼 그냥 노룩패스로 캐리어 넘겨줄걸 그랬습니다.

가끔 저렇게 은근슬쩍 밉상이라니까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그녀는 방목형입니다.

그리고 그 방목형 체질은 제 캐나다 생활에서 지속되는 고질병인 근육통을 만들어 주게 됩니다.

아무튼 그러고나서 바깥의 스카이 트레인을 탑니다.

이동네는 지하철이 지하에 많이 없습니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죄다 지상에 올려뒀드라구요.

미리 이야기된대로 그녀의 크레딧카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장처음 캐나다에 소비한것은 교통카드 만들기!!

버스부터 스카이트레인까지 통용되는 카드입니다.

저같이 무식한놈도 사용가능한 만능 교통카드!!(택시는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지만;)

그리고 사람이 별로 없는 스카이 트레인에 나란히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잘왔냐,잠은 잘잤냐등등

그리고 제가 머물기로한 그녀의 지인집에 갑니다.

젠장......

문제는 비가오고 저는 내리 34시간을 못잔데다가(한국에선 심장떨려서 못자고 비행기에선 영화보느라 못자고..ㅠ.ㅠ)그녀도 날밤새고 와서 서로 정신없는 상태라는 겁니다.

목적지 근방에 내려서 걷다가 문득 그녀가 말합니다.

"아....이쪽이 아닌게벼"

그래도 다섯블록정도 걸은거라 큰 타격은 아니어서 왔던길을 되돌아 갑니다.

그리고 처음 내린 위치까지 돌아온 찰라에 지도를 확인한 그녀가 말합니다.

"아.....좀전 거기가 맞는게벼...."

(슬슬 끓기 시작합니다...참고로 그녀는 방목형인 동시에 매우 침착한 다혈질입니다-_-;)

찍소리못하고 다시 뒤돌아서 걸어갑니다.

비가 온다고 투덜대니 캐나다에서 이정도비는 다들 그냥 맞는답니다.

우산을 받긴했는데 펼치기도 뭐해서 그냥 가방에 넣어뒀습니다.

주변을보니 나이드신 할머니부터 아가씨들도 다들 정말 비를 맞길레 그냥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처음 아닌게벼로 돌아간찰라.....

"아......반대편인게벼...?"

결국 둘다 버스정류장에서 주저앉고 버스를 타기로합니다.

버스가 오고 타서 쉬는 찰라 그녀가 말합니다.

"아....반대쪽에서 타야하는건게벼...."

..........

삼국지를 보신분들은 적벽대전 직후 조조가 웃을때마다 적군이 생성되는 장면을 기억하실겁니다.

그녀는 마치 그 웃음소리마냥 입만 열었다하면 다리를 고생시키는 신기한 재주를 배웠나봅니다.

다시 내려서 반대편으로 갑니다.

이번엔 맞겠지 하는 일념하나로 불안하게 쳐다보자

"나 이동네 안산단 말야"

젠장......사과까진 기대도 안했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반대편에서 버스를 탑니다.

그리고 한참을 가던중 그녀가 삼국지 웃음소리의 최후같은 한마디를 던집니다.

"아.....좀전에 갈아탔어야 했는게벼....."

젠장!!!!

그렇게 개고생한 끝에 머물곳에 도착했습니다.

눈물이 날거같았습니다.

Home sweet Home을 속으로 외치며 들어갔습니다.

집주인에게 인사하고 키를받고 잔금을 치룬다음 간단하게 씻고 그녀와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근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그녀가 절보며 우산을 찾습니다.

씻고나와서 가방도 안들고 나온 저는 그런게 있을리가 없습니다.

멀뚱히 서서 말했습니다.

"다들 이정도는 맞는다며?"

개맞듯이 쳐 맞을뻔했습니다......

그 순간 그녀의 표정은 그야말로 처형직전 망나니의 그것을 연상시켰습니다..ㅡ.ㅡ

그래서 하는수없이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근데 버스카드를 집에 두고온게 기억납니다.....

대충 말했다간 캐나다 어느 한적한곳에서 신원을 알수없는 변사체로 발견될지도 모릅니다.

"저......나 카드 놓고왔는데...?"

망나니 버전 2를 봤습니다.

별수없이 본인교통카드로 두번찍기로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여기서 좀 크게느낀건 뭐랄까 캐나다의 시민의식이었습니다.

버스기사의 권한이 강력하고 그에 걸맞는 든든한 의무를 지는 거 같습니다.

장애인이나 거동이 힘든사람을위해 버스에서 자동발판을 내려주고 다른사람들은 시간에 관계없이 느긋이 지켜보고 있더라구요.

거기다 노숙자가 타면  그에 개의치않고 공짜로 태워주고 그 노숙자가 바닥에 얼음을 흘리고간것도 버스기사가 버스를 세워두고 다른 승객의 안전을 위해 전부 치웠습니다.

그냥 친절한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약자에 대한 배려의 기본은 철저하리만치 몸에 배인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버스를 타고 식당가로 가서 마침 약속이 있던 그녀의 지인과 셋이 차이니스 레스토랑서 밥을 먹고 스타벅스에 가서 차를 한잔 마셨습니다.

그리고 너무 피곤해서 그녀에게 말했더니

"알아서 잘 갈수있지?직진만 하면되~"

........내가 이걸 믿고 캐나다까지 왔나 자괴감들고 괴로워.......

더 웃긴건 전 실제로 혼자서 집을 잘 찾아갔다는거......

집에 오자마자 샤워하고 그대로 뻗었습니다.



두서없이 쓴거라 빠뜨린게 많네요 ㅎㅎ

그래도 지난번 응원해주신분들께 약속한걸 지키고자 올립니다.

한국날짜로 오늘은 22일이구 여기 도착한지 딱 4일째 되는날이네요 ㅎㅎ

아직 정신도 없고 밥먹는것 때문에 고생도 하지만 꿋꿋이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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