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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중 할게 없어서 써보는 내 연애썰
게시물ID : love_32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잠이온다아
추천 : 7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7/18 1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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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살고있는 여기 나이로 28살 남자입니다

휴가중 이런저런 글들을 보다가 저도 올려보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반말로 쓰는게 편한것 같아서 반말로 적겠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내 첫사랑은 20살 5월에 다가왔다

동갑내기 대학교 동기였던 그녀는 꽤 귀여운 얼굴이였다

그녀와 나는 우연히 월,화,수 마지막 수업을 같은것을 듣게 되었고

사는 곳도 버스로 3정거장 거리였던 우리는 그때마다 함께 집에 가게되면서 가까워졌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벗꽃잎이 도로를 하얗게 덮고있던 그날

그녀는 중간고사를 잘봤다며 나에게 집에 들어가기전 편의점 앞에서 소주한잔 하자고 했다

술을 잘 못마시는 난 조금 놀랐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내 손을 잡고 지하철에서 날 끌고갔다

그때 처음으로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오른손을 잡고 지하철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올라가던 그녀의 뒷모습이 참 예뻤었다

그렇게 내 집앞에 있는 편의점 테이블위에 소주한병과 컵라면 담배한갑을 올려놓고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중간고사에서 나왔었던 문제, 같은 과 누구누구의 연애소식과 뒷담화

아직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취업의 높은 벽에 대한 걱정과 보이지 않던 미래에 대한 걱정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한병이던 소주는 3병이 되어있었고

그녀는 만취해버렸다

결국 그녀의 지갑에서 민증을 꺼내 그녀의 집으로 업고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 먼 거리였는데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볼 때문이였을까

아니면 지하철에서 내 손목을 잡았던 그녀를 본 순간부터 두근거리던 내 심장때문이였을까

힘들지 않았다

그녀를 데려다주고 오는 그 길에서 난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그녀가 어제는 미안했다며 같이 밥먹자고 연락이 왔고 

밥을 먹고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커피도 한잔하고

그녀에게 넌 아직 술이 덜깬것 같다며 집앞까지 데려다주겠다고 고집을 피워서

함께 걸으며 그녀의 집으로 갔다

걸어가던 중 나는 그녀에게

'남자친구로써 난 어떨것같아?'라고 물어봤고

그녀는 '음.... 자상하고, 키도 크고, 듬직해서 좋을것 같아'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럼 니 남자친구 해도 돼?'라고 말했고

그녀는 '와 고백을 이딴식으로 하나? 너무하네 진짜'라며 화를 내며

'그래 내가 니 여자친구 해줄께'라고 받아주었다

사랑을 하면 서로가 닮아간다고 했던가

조용하던 난 여자친구에게 재잘재잘 떠들며 애교를 피우기 시작했고

그녀는 점점 상남자가 되어갔다

그렇게 세상을 다 가진듯 연애하던 우리는 내가 군대에 입대를 하며 많은것이 변하게 되었다

입대 전날 그녀를 만나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까 맘편히만 지내달라고 이야기했다

불안해하지도 슬퍼하지도 말고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외로워하지도 말아달라고

그녀는 내 앞에서 처음으로 서럽게 울었다

니가 그렇게 원하면 그렇게 지내겠다고

하지만 너 다 끝나고 나오면 다시 나랑 만나야 한다고 말하며 내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다

그렇게 갈비뼈에 금이갔고 보충대에 들어갔다 나왔다

그렇게 1년을 더 꽁냥꽁냥 사귀던 그녀와 난

내 입대 이주전에 헤어지게 되었다

그녀는 같이 한 시간들이 너무 행복해서 2년을 기다리기엔 너무 무서울것 같다며 헤어지고 싶다고 말했고

난 알겠다는 말 한마디만 했다

그렇게 2년의 시간동안 조용히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전역날 집 앞에 다다른 나는 그녀가 그곳에 서있는걸 보았다

덤덤하게 잘 버텼다고 생각했던, 군생활동안 부모님의 편지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내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울어버렸다

그녀도 날 안고 울었다

그렇게 다시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호주에 사시는 큰아버지께서 잠시 와서 영어공부도 하고 일도 하면서 지내보지 않겠냐고 제의를 하셨고

그녀는 좋은 기회이니 다녀오라고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한국에서 취업이 힘들었던 그녀도 반년 후 날 따라 호주로 오게 되었다

그렇게 결혼하고

그녀는 옆방에서 한조를 열심히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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