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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하늘 아래 너의 손을 잡았을때 (일기,소설,헛소리 주의)
게시물ID : love_357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uestionMark
추천 : 2
조회수 : 3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15 23: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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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정을 편안하게 풀어내고자 소설형식으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1년 하고도 6개월, 그동안 계절도 몇차례 바뀌었고 자연스럽게 나도 바뀌었다.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던 것들도.
그중에서도 나는 내 자신이 제일 많이 변했다고 느꼈지만, 어떤이의 카카오톡 사진은 나에게 말해준다. 나 역시 변했고, 이렇게 살고 있느라고.
  
 3년전, 친구들끼리 편하게 만난 술자리중에 친한 여동생 민아에게 카톡이 왔다. 
"야 뭐하냐 술 마시냐“
"ㅇㅇ"
"어디”
"홍대"
”홍대? 웬일로, 친구 데리고 갈까?”
”여자? 누구?" 
"있어 내 친구. 가 말아"
"와. 오면 연락해 자리 옮길꺼니까."

 술자리에 있는 친구 둘한테 물어봤다. 
"여자동생 둘 ㅇㅋ?"
  친구들은 상관없다고 한다. 그야, 한놈은 여자친가 있는 바른 친구였고 한놈은 여자가 넘쳐서 부족함을 모르는 친구니까.
 나? 나 역시 아무렇지 않았다. 이 친한 여동생이 데리고 온 친구들과 몇번 술자리를 가져왔고, 나는 아무 일도 없었고 그저 또 하나의 친한 여동생들이 생길뿐이었으니까.

 30분에서 40분 지나서일까, 남자 셋은 언제나 그렇듯 시덥지않은 이야기로 낄낄거리며 재미있게 수다를 떨면서 소주잔을 따르고 있었을 때였다. 
"안녕하세요~ "
"어 왔어? 앉아."
민아는 비어 있던 내옆자리에 아까부터 있던 사람처럼 편하게 털석 앉았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조용히 그 옆자리에 앉았다.
  민아는 평소와 다르게 짧은 치마에 화려한 밤에 어울리는 화려한 차림새를 하고있었다. 
"행사 갔다왔어? 고기 사줄꺼야?"
”닥쳐 좀, 인사해 내 친구 은선이야 들어봤지?"
(은선이? 아..?)

은선이란 친구는 얼굴도 모르지만,목소리는 자주 들어왔다. 이 여동생 전화기를 통해서. 
정확히 말해서.. 민아는 항상 취했다. 내 앞에서. 민아는 술을 못마시는 애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데서는 술을 잘마시고 끝까지 남아서 뒤를 챙기는 아이다.
 그런데 이 친구는 이상하게 나와 술을 마시면 취했다. 그리고, 취하고 나면 핸드폰을 두고 사라지거나, 노래방이나 술집에서 잠들곤 했다. 
 그리고, 항상 민아의 핸드폰으로 이 친구한테 전화가 끊임 없이 왔다. 
이은선.... 이은선..... 이은선....
부재중 통화 이은선 3통...
왜냐하면, 이 여동생의 베프는 이은선이었는데 
그당시 내 짐작으론, 이 여동생은 취하면 이은선 이 친구한테 연락을 하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니 걱정되서 연락이 왔던거 같다.
하지만 사실 그 연락은 더 큰 이유가 있었으나, 그건 생략하도록 하자. 너무 머리아픈 일이니까.

어찌됬든 나는 이친구를 나쁜 상황에서 항상 서로 미안해 하는 목소리로 관성명한 사이였다.

”안녕하세요 오빠. 오랜만에 목소리 듣네요^^"

"어..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술을 좀 마셔서였을까? 머리가 조금 띵하고 얼굴이 공중에 붕뜬 느낌이었다.

"아, 여긴 내친구 민우 그리고 준식."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민아야 근데 우린 남자 셋인데 너흰 왜 둘이냐."
"그럼 너가 집에가"
"미안, 오늘 길 멀었지? 한잔해. 한잔해요 은선씨 ㅎㅎ"
"앗, 감사합니다~"

우린 가볍게 통성명하고, 언제나 그렇듯 마시고 지껄였다. 나는 평소처럼 까불었고. 놀림의 대상은 주로 민아였다. 
민아는 그 놀림을 더 재밌있게 받아쳐냈다. 난 기분좋게 웃었다. 이래야 내 술친구 민아지 하면서 뿌듯해 했고,
덕분에 술자리는 내가 원하는대로 편하고 재미있게 흘러갔다.
 
그리고 난 흘긋흘긋 그녀를 훔쳐보았다. 
그녀는 밝은 갈색 긴 머리에, 피부는 하얗게 빛이 났다. 코는 오똑했고. 눈은 가을하늘 보름달처럼 밝았으며, 웃을땐 초승달처럼 눈가의 선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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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혼자 술 한잔 하고 돌아오면서 여러 감상에 젖어서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했지만 동시에 허구도 껴 넣으면서 감정을 다른 쪽으로 컨트롤 하려고 노력해봤습니다.
더 길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풀고싶었지만..
술기운도 서서히 풀려가고, 고단했던 한주의 무게가 눈꺼풀을 짓누르는 것을 참을 수가 없네요
혹시라도.. 제가 술을 깨고 이 글을 다시 보게되었을때, 민망함이 크지않다면 이야기를 이어서 써볼까 합니다. 
아무한테도 못했던 이야기를. 언젠가 한번 털어놓고싶었거든요..
 
날씨가 선선하니 마음이 살랑입니다. 다들 좋은 사람들과 보내며 좋은 시간을 갖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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