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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을 하고 왔습니다.
게시물ID : love_36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빛기억
추천 : 10
조회수 : 4740회
댓글수 : 98개
등록시간 : 2017/09/20 17:11:27
좀...길어질 수도 있어요. 아니 좀 긴 거 같아요.

지난주 토요일...동호회에서 축구가 있어 나갈 준비 하려는데 친구한테서 거의 3년만에 연락이 오더라구요.

뭐하고 지내냐 같은 시덥잖은 근황을 서로 나누고 서로 고단하네 어쩌네 푸념도 늘어놓아요.
사실 친구랑 이딴 소리 하려고 전화하는 일은 없으니 슬슬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돈 빌려달라 그러면 어떡하지... 
"그래서 뭔일이냐?"

먼저 연애하는데 나이차가 어느 정도까지 되냐고 물어봅니다.
사실 뭐...위든 아래든 크게 신경 안 써요. 사실 제 정신연령도 어리거든요.
내가 중요한게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거죠. 이것저것 가릴 처지도 아니고.
마찬가지로 상대방 키도 상관없어요. 나보다 크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그랬더니 아는 동생이 있는데 좀 어리대요. 7살차이...
나는 괜찮은데 그분이 괜찮냐고 그랬더니 상관없대요. 그 분 이상형 이미지가 딱 저랍디다. 

제가 딱 노잼캐릭터거든요. 술, 담배 안하고 비교적 큰 키에 바른생활 교회오빠 이미지 생각하시면 얼추 맞아요.
착하다는 말 까지 덧붙여서 상대방에게 소개를 해 줬나봐요. 그동안 이미지관리를 잘 해왔나 봅니다.

뭐 그래서 연락처 받아서 주말동안 계속 연락 주고받고 했어요.
일단 카톡 프로필 사진은 마음에 들었어요.

상대방이 지방에서 올라온 지 얼마 안 됐다고 해서 서울에 이곳저곳 나들이하고 놀러가기 좋은 곳을 이야기했더니 나중에 같이 가자고 합니다.
동물원, 홍대 공연, 서울숲, 뭐 기타등등.
"어...나야 좋긴 한데 만나서 실망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ㅋㅋ "
약간 농담반 진담반 섞어서 보냈더니 걱정 말라고 합니다. 내 카톡 프사는 내 사진도 아닌데...

그러더니 일요일(24일)에 영화보자고 먼저 그러네요. 생일 다음날이니까 좀 놀아달라고.
아니...난 좀 주중에 연락 더 해서 좀 간 보다가 시간 잡으려고 했더니 깜빡이도 안 키고 훅 들어오시네.
그래서 약속을 잡았어요. 일요일 낮에 보기로.

좋아하는 옷 스타일이 있냐고 합니다. 
"저는 패션고자라 잘 몰라요... 그냥 잘 어울리면 돼요."
그랬더니 자기는 깔끔한 셔츠가 좋다고 합니다.
한달전에 거래처간다고 깔끔한 셔츠 사놓은게 이렇게 큰그림이 되다니.

월요일에 연락오길 카드를 잊어버려서 다음주 화요일에 볼 수 있냐고 해요.
그럼 평일 저녁에 봐도 괜찮은지 물어봤더니 괜찮대요.

근데 다음주 화요일은 너무 멀잖아요. 그래서 그냥
"이번엔 내가 영화보여주고 밥 살테니 이번주에 봐요. 대신 카드 재발급 받으면 고대로 얻어먹을 거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라고 했더니 알겠답니다. 

이제 날짜를 잡아야 겠죠. 반쯤 농담을 섞어서 "내일 볼까요." 했더니 바로 오케이합니다.
어...예상했던 반응이 이게 아닌데... 약간 부담스러워하는 반응이면 "수요일쯤 보죠." 하려고 했는데...
여러모로 예상을 벗어나는 분입니다.

그래서 영화 예매하고 어제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헤어졌습니다. 
귀여운 분이었어요. 사투리 억양 일부러 안 쓰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일단은 잘 된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길래 모닝콜도 해줬지요.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음...마무리 어떻게 하지

KakaoTalk_20170920_155848174.jpg

소개팅 끝나고 주선자랑 했던 카톡이에요.
나도 꽁냥꽁냥 간질간질 좀 해보고 싶다!!!


p.s. 소개팅으로 사귀는 분들에게 궁금한게 보통 소개팅 끝나고 사귀자고는 언제쯤 하나요?
출처
보완
2017-09-22 09:13:56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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