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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지치는거 같아요
게시물ID : love_361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NFLOVE
추천 : 5
조회수 : 128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9/23 02:12:05
이제 겨우 이십일 사귀는데
그것도 장거리라 주말만 보는데
주중에 퇴근하면 친구들 만난다고 연락 뜸하고
술도 못먹으면서 술자리는 우째 그리 자주 있는지
카톡해도 한시간에 한번 답올까말까하고...


그러다가도 새벽 한두시, 늦으면 네시 넘어서야
집에 들어간다고 전화하는 너..
자는 중에 전화 올 걸 알아서 볼륨 최대로 해놓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전화받고
술취하면 짧아지는 혀로 애교부리고
난 또 그 전화에 연락안되서 서운했던거 사르르 다 녹지요


삼주째 평일만 되면 반복되는 이야기들
어쩌다 일주일에 한두번쯤 열한시 전에 집에 갈까 말까하는 너
막상 주말에 만나면 또 엄청 잘해주는 너


방금도 전화와서 아 오늘은 집에 조금 일찍가네 싶었더니
다른 사람 전화오는거 받는다고 다시 전화한다더니
아직도 전화가 없네요
너는 또 술을 먹으러 간 걸까요
무슨 일인지 한 마디도 알려주지 않고
내 카톡의 1은 안 사라지고
나는 답답하고 너는 여유로운걸까요



이제 삼주 겨우 넘기는데
벌써 지치려고 해여.. 쫌 힘든가봐요
내가 먼저 좋아해서, 내가 더 좋아해서 그런가봐요
내가 1순위는 안되도 2순위는 된다 생각했는데
아닌거 같아요 나 솔직히 순위권 외에 있는거 같아요



짝사랑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던 거 같은데
당신은 날 하루하루 지치게 하네요
고작 이십 일 동안인데도 평일 저녁에 연락이 안되는거
그런 걸 이해하려는 내가 너무 불쌍해지려고 해요



고등학교 동창들이랑 술먹은거 알아요
근데 거기 남자 있는거도 나 알아요
남친 있는거 말했다고 왜 말했냐고 한 거도 알아요
당신은 얘기 안해도 같이 있던 친구들이 다 나에게 말해줘요


그래도 믿고 싶어서, 그냥 모른 척 넘겨요
아직 한 달도 안된 이 관계에 벌써 불신이 생길까봐
못 들은걸로 하고 그냥 넘기고 별 일 아니라 해요
나는 망부석처럼 믿고 기다리기만 하네요


정말이지, 벌써 이러면 안되는 거 같은데
먼저 좋아해서 사랑해서 지치나봐요
믿고 싶은데 믿지 못할 이야기만 자꾸 들려와요
나 좀 신경써주세요. 내가 그렇게 맘에 안드는 사람인가요
이럴거면 내 고백 왜 받아주고
왜 나보다 먼저 좋아한다는 말 꺼내고
왜 나보다 먼저 사랑한다는 말 꺼냈나요


나 힘들어요.
나 행복하자고 하는 연애가 힘들어지고 있어요
조금 덜 좋아하고 사랑해야 되나요
답이 없는 질문만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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