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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네요.
게시물ID : love_37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지진지해
추천 : 1
조회수 : 75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10/22 17:42:52
모임같은거 가면 카페에서 대화를 하는데 주로 연애 얘기를 많이들 합니다.

다들 연애 경험도 많이 있구요.

저녁에 약속이 있다고 하는 동생이 있으면 누구만나느냐면서 캐묻곤 하는데 역시 연애 얘기로 빠지네요.

저는 그런 가운데 할 말이 전혀 없습니다. 누군가는 연애를 하면서 감정노동이다 오래 연애를 하면 서로간 안부를 묻는것 정도만 하는게 낫다고 하는데

그런거 공감을 전혀 못하겠어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것을 남은 이미 많이 경험해봤고 이런 저런 조언이나 장난이나 할 수 있는데 저는 전혀 없어서 뭔 애기도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처럼 들어주기만하다가 화제가 바뀌면 그제서야 얘길하죠.

연애관련된 얘기만하면 난감합니다. 특히나 A라는 친구에게 얘기하다가 B라는 친구에게 연애 경험에 대해서 물어보다 혹여나 나에게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그런 위기경험을 몇 번 넘기고 나니까.

다들 은연중에 경험이 없는지 알고선 그냥 넘어가는듯 합니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모솔이라고 했다가 어딘가 부족한 친구로 취급되어 한동안 얼굴을 못들고 다녔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사회에서 왠만하면 그런말을 안하는데 눈치도 보이고 난감합니다.

저라고 뭐 욕구가 없는것도 아닌데 만날 사람도 없고 소개해줄 사람도 없고 그런데 남들은 잘만 만나더라고요.

누군가는 네가 노력이 부족해서다. 어디 모임같은데를 나가봐라. 하는데 그래 노력부족한거는 인정합니다. 운동은 주4~5회 정도하면서 나름 관리하고 있지만 그렇게 많이 좋은편은 아니에요. 그냥 딴딴해 보인다 정도? 옷은 뭐..;; 신경 못쓰고 있는거 인정합니다.

그런데 모임을 나가도 다들 잘난 사람들끼리 만나서 살지 저같은 사람은 거의 안보이더라고요. 잘나지 않았더라도 다들 경험이 한 두번은 있거나 연애중이거나 하더라고요.

이제 내년이면 서른이고 친척여자애는 벌써 애가 셋인데 전 여자손도 못잡아봤네요. 그냥 이런 삶도 나쁘지는 않지만 쓸쓸한건 어쩔수없네요.

아마 오래는 못살것 같아요. 가끔 청년고독사 얘기나오면 혹여나 내 얘기가 될 수 있는게 아닌가. 그런 섬득한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방에만 쳐막혀 있지는 않고 일하면서 사람도 만나고 친목도모도하는데 저에겐 인연이 없나봐요. 자신감이 점차 떨어집니다.

최근에 다른 사무실에 괜찮은 여자애가 들어왔는데 얘기도 잘통하고 너무 좋았거든요. 근데 4년째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그래 이렇게 이쁘고 성격도 좋은애가 남자친구가 없을리가 없지'라면서 괜히 섭섭(?)해졌습니다.

요즘에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사는데 그래도 환절기만 되면 점점 더 칼바람이 드리우는 옆구리는 더욱 시려만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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