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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은 이제는 다르다
게시물ID : love_38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일로뜨
추천 : 0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14 20:55:38
점점 글 쓰는 텀이 길어진다. 

솔직히 싫지는 않다.

인정하든 안하든, 너는 나에게서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는 증거고

너로 인해 잠을 못자는 일도, 술을 마시는 일도 줄었다는 뜻이니까

어제 오늘 꽤 오래 잤다.

오늘 시험이 있는 나였지만, 낮 두시부터 에라 모르겠다 하며

새벽 네시 반까지 한번도 안깨고 쭈욱 잘 잤다.

새벽 네시반에 깼는데,

너무 공허해서, 또 새벽달이 밝지 못해서

가만히 침대 위에 앉아있었다.

난 달이 좋다.

거기와 여기는 모든게 다르다.

시차, 사람들, 날씨 등등

하지만 달만은 변하지 않는다. 

거기가 환한 보름달이면 여기도 환한 보름달이고

거기가 깜깜한 그믐이면 여기도 깜깜한 그믐이다.

여기 새벽, 거기 초저녁이면 우린 비슷한 달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래서, 너가 이별을 고한 날에도, 

너의 밤하늘과 내 밤하늘엔 달이 없는 그믐이였다.

난 그믐이 싫다.

보름달은 너무 환해서, 내가 저 구석탱이에 박아 놓은 내 기억 저편의 생각들도 비춰준다.

너무 환해서, 환했던 기억들을 다시 들춰보아도 눈이 부시지가 않다.

그믐은 너무 어두워서, 내가 저 구석탱이에 박아 놓은 내 기억 저편의 생각들이 스물스물 새어나온다.

너무 어두워서, 환하고 찬란했던 기억들이 겨우 적응 해놨던 암시를 앗아 가버린다.

그리고 기껏 적응 해놨던 어둠속애서, 난 또 갈을 앓고 방황한다.

그래서 난 그믐이 싫다.

며칠뒤면 그믐인 오늘, 또

너가 꿈에 나왔다.

환란하고 찬란했던 순간들이, 어둠과 적막을 깨고 스물스물 기어나왔다.

너의 꿈은 악몽일까 길몽일까.

아니 길몽이란게 이런 순간에 쓸 단어가 맞긴 한걸까.

우리가 아직 보름달 밑에 서있을때,

너가 내꿈에 나오고, 내가 너 꿈에 나오고,

그걸 내가 자랑스레

'오늘 너 또 내꿈에 나왔어. 설레서 잠을 못잤네.'

라고 말하고

너가 수줍게 웃으며

'그래? 그럼 오늘도 꿔'

라고 말할땐 분명 행복한 꿈이였다.

하지만 우리의 시간은 그믐이니까,

이제는 어둠에 적응 해야하는데,

그 환하고 찬란한 기억들을 더 굳게 걸어잠궈야 하는데,

그걸 방해하는 이 꿈은 악몽일까.

악몽은 불길하고 무서운 꿈이다.

불길하진 않다.

꿈애서라도 너를 봤으니까. 이제 널 봐도 전초롬 아프진 않으니까

무서운건 맞다.

너가 꿈애서 사라지고, 잠에서 깨면

그믐에 다시 적응해야하는건 혼자 남은 나니까.

아직은, 아직은 너를 가끔 생각한다.

우리의 시간은 이제는 같다.
나의 시간은... 이제는 달랐으면 한다.
나의 시작은 아직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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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그사람 베프가 제 인스타 포스트에 라이크를 눌러주는건 뭘까요.

솔직히 불편합니다.

계속 생각나니까요. 아직 그 사람하고도, 그리고 그 사람 베프하고도 맞팔 중이지만 그 사람은 인스타를 거의 접었지만

라이크를 받을 때마다 괜시리 생각나요.

근대 라이크를 계속 받고 샆습니다.

그래야 계속 생각나니까요. 그리고 아직은 인연의 끈이 미약하게나 남아있다고 자위할 수 있으니까요.

도대체 그 베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눌러주는거겠죠?
출처 헤어지기 전, 매일 써줬던 다이어리와 편지, 그리고 해어진 후엔 보내지 못했던 편지와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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