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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이였어 우린
게시물ID : love_39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잔잔다리
추천 : 3
조회수 : 80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19 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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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는 될대로 되라는식의 인생을 살고있었다.
담배냄새에 찌든, 아침이며 밤까지 담배연기가빠지지 않는 원룸텔에서 지내고
어렸을때부터 업소웨이터 생활하며 도박,술,여자 에 미쳐살았다
꿈이라곤 아무노력도하지않는 일확천금 로또나되달라고 빌며 하루하루
그냥 그렇게 살았었다.
 
그날도 다를건없었다
담배찌든 냄새배긴 이불위에서 일어나 정장을 갖춰입고
조그마한 업소에 어영부영 출근했다
 
나름 부장이라며 웨이터들에게 일을시켜놓곤
손님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사장실에서 사장,실장들과 카드를치며
하루를 시작했다. 평소와다름없는 그날도 다를건없었다.
 
어느새 저녁9시가되고 어김없이 바빠지기시작했다.
손님이들어오고 나는 보도실장들한테 아양을떨어가며 아가씨좀보내달라사정하고
술에잔뜩취해 진상부리는손님은 어르고달래기도하고
친한손님이 와 그날도어김없이 내위장에 싸구려위스키를 들이붓고
인사불성이 된 손님이 웨이터나 나한테 손지검을할라치면 두들겨서 길거리에 버리고
그날도 그냥저냥 평소와다름없는 개같은 하루였을뿐이었다.
 
그렇게 똑같은 하루가 지나가는듯했다.
아침7시가 다되서 가게청소를 하고있는중에
냄새나는 지하노래방으로 여자둘이 내려걸어왔다.
 
그때 너를 처음만났다.
 
왠 어리고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둘이 노래방에 터벅터벅내려오길래
나는 아가씨 아니면 호빠를 찾는 머리빈 손님인줄알았다.
여태껏 그래왔으니까
 
"사무실어디에요?"
 
난 두명에게 조금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하지만 표정을보니 아차싶었다.
 
'호빠찾는 애들이구나'
 
"아 죄송해요 방안내해드리고 설명드릴게요"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가며 방을 안내해주곤 웨이터에게 맥주를 시켰다.
그때
 
"어? 여기 그냥 노래방아닌가요?
 
솔직히 속으로 이건뭐지 싶었다. 아무리모른다곤하지만
가게 간판부터가 누가봐도 아가씨끼고노는 술파는노래방이었으니까
놀리는건가 싶기도 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큰눈으로 날바라보면서
질문하는니가 내입장에선 정말 얼척없는 상황이였다.
 
그제서야 니얼굴이 눈에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큰눈, 시원한단발에, 또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집앞이라는듯양 편하게입은
츄리닝에 슬리퍼 차림의 니가 왜인지 모르게 수수하지만 이뻣던 니가 그제서야 눈에들어찼다.
 
그럼에도 나는 너희에게 어떻게든 술을 팔아보려 주구장창 술값과 선수비용을 브리핑했다.
보통 그러면 궁금해서라도 먹는 여자들이 많았으니까 더군다나 새벽 5시넘어서오는 여자들은
아가씨가 많았으니 당연히 나는 온갖 우스운 말들을 내뱉으며 선수를 불러준다했다.
그런데 니입에서나온말은 나를 더욱 당황케했다.
 
"어..우린 그런게아니고 그냥 노래방온건데 차라리그럴꺼면 사장님이 놀아주시면안돼요?"
 
어이가없어서 실소가나왔다. 사실 이런경우가 더러있었으니 그냥넘어갈법한데
보통은 선수랑 놀다가 지겨우니 같이놀자는식으로 나오지 너처럼 처음부터 같이놀자는 여자들은
없었으니까 심지어 나는 여자들이 첫눈에좋아할만한 스타일은 절대아니었다.
짧은 포마드머리에 누가봐도 험악하게생겨서 씨꺼먼 정장까지 입고다니는 나는 누가봐도
호감형은 아니었으니까
 
"ㅋㅋㅋ 그래요 그럼 우리호빠선수출신 웨이터한명끼워서 같이한잔하자"
 
여흥이었다. 지루한하루에 한순간여흥 그뿐이었다.
내말에 너는 웃으며 그러자했고 쉬운허락에 당연히 아가씨겠구나 싶었다.
잠시 기다리라고한후 가게정리를 마치고
자꾸 자신이 호빠선수 출신이라는 키크고 삐쩍말라 트롤닮은 웨이터까지 끼고
4명이서 아침까지 소주를 파는 유일한 김치찌개집에 갔다.
 
너는 참쾌활한 스타일이었다
시덥잖은 농담에도 뒤로넘어갈듯이 호탕하게웃곤 내어깨에 주먹을꽂고
애교도 많아 보는내내 나도모르게 웃음이 낫다.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영화볼래?"
 
재밌게 술먹다가 뜬금없이 내입에서나온소리
너는 적잖이 당황하는듯했지만 내가싫진 않았는지
 
"그래요! 그럼 지금보러가요"
 
그렇게 같이왔던 트롤과 니동생을 버려두곤 술에취해
영화관이 아닌 너의집으로 향했지
 
나는 그날하루 여흥이었을뿐이니까
너도 그날하루 여흥이었을테니까
 
그게너와나의 첫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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