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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꾼 거 기록용
게시물ID : love_410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술관소녀
추천 : 1
조회수 : 5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2/10 04:14:43
8시 좀 넘어서 잠들어서 새벽1시54분쯤 깼다.


함께 눈밭 길을 빠르게 뛰면서 갔다.

쌓인 눈 밑에 숨은 진흙밭에 내 발이 빠지려고 했다.

"발이 빠지니까 조심해!"

라며 나를 재빨리 부축해 일으켰다.

둘이 꼭 붙어안고 빠르게 눈밭 길을 뛰었다.

그가 들어가는 정문 입구까지.

가는 동안 군인 같은 사람들이 사람이 보이면 빨간 불빛이 나는 총을 쏘아서 우리는 대로로 걷지 않고 건물 사이사이로 숨어서 뛰어다녔다. 

그가 들어가려는 정문 입구 근처에서, 건물 틈으로 숨어서 뛰어가는 우리를 발견한 군인들이 총을 쏘았지만 맞진 않았다.

아, 눈밭을 뛰기 전에, 
처음 눈밭에 진입하기 전에는 한가롭게 걸으면서 대화했다.

이 친구를 좋아하는 여자 후배에 관한 이야기였다.
"니가 좋아하는 사람 말고 너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
라고 말했다가, 그러면 그 후배를 응원하는 꼴이 되는 것 같아 아차 싶어서,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아 말을 잘해야 되는데. 여자랑 남자랑은 달라서, 여자는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게 맞는데...."
라며 말을 흐렸다.

어찌됐든 그 여후배가 이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에 이 친구가 동요되지 않았으면 싶은 게 내 마음이었다.

그리고 함께 눈밭을 뛰어가며,
내가 진흙밭에 발이 빠지려고 할 때 그 친구가 부축해서 구해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지처럼 전우애처럼 함께 꼭 붙어서 정문까지 뛰어갔다.

손을 잡았던가 모르겠지만 이미 그런 것따위 중요하지 않고 외부 적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만 있었다.

무사히 정문까지 도착해, 그 친구는 손을 흔들며 들어갔고, 나도 손을 흔들며 배웅해주고 뒤돌아서 갔다.
그리고 아마 근처 오락실에서 레트로 게임을 한 판 하고 나니, 카톡이 와 있었다. '5분 전에 보냈네... 내가 읽지도 않고 있었네.' 하는 생각이었다. 조심히 들어가라는 말인 것 같았다.

나는 아까 그 길이 위험해서 돌아가는 길은 택시를 타고 가려고 생각하며 꿈에서 깼다.


사실 꿈 속의 남자는 홍대에서 내게 말걸었던 동갑 남자의 얼굴이었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대견해하고 흐뭇해하는 얼굴이어서 내가 괜히 신이 나고 함께 있는 게 즐거웠다. 서로 대화가 잘 통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날 뿐 그 이후로 연락하진 않았다. 물론 그날도 이야기만 하고 시간이 늦어 나는 집에 가겠다고 하고 갔다.

근데 이 꿈에 나온 사람이 누굴 가리키는 것인지 모르겠다.
대충, 눈밭 길/진흙 길에 발이 빠지는 것은 회사생활에서 모함을 말하는 것 같고, 저격하는 군인들 역시 회사 사람들 같은데,

그 눈밭길을 피해 정문까지 들어갔다는 건,
얼마 전 치과의사 시험을 합격한 내 친구를 말하는 것인지,
내 회사 정문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이
같이 출근할 수 있고 매번 회사에서 마주치고 오늘 점심에도 봤었던
내가 연락 끊은 치전원생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인지..
하지만 금요일 꿈은 별로 의미가 없다. 진짜 내 마음이 아니니까. 
회사 생활에 치인 마음에 기대는 것과
진짜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건 다르니까.

아... 밥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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