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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후회가 돼요
게시물ID : love_43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앤마이인생
추천 : 0
조회수 : 214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8/08/18 08:23:13
어제 남자친구 생일이었는데 남자친구는 가족들과 휴가를 가서 저를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0시 0분에 전화 되냐고 살짝 떠봤을 때 안될 것 같다 하길래 0시가 되자마자 메시지를 남겼어요. 생일 축하한다고.

그렇게 오후 6시까지 카톡도 하고 사진도 받고 즐겁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연애(주로 19)관련 상담으로 만나던 후배(여자)가 있었고, 어제도 남자친구 생일이벤트(미리 챙겨주고 싶었지만 남자친구가 휴가 다녀와서 챙겨달라고 했습니다)를 이유로 만났어요.

여후배와 있던 중 남자친구는 잃어버려서 어제 재발급받은 데이트통장 체크카드 카드번호를 알려달라는 연락이 왔고 그러던 도중 통화를 했습니다. 후배 집에서요.

카드번호를 알려줬습니다. 남자친구는 더 통화하고 싶은데... 하며 말을 흐렸지만 서로 재밌게 놀아, 이 말을 끝으로 통화는 끝났습니다.

밤 9시경 육회가 너무 먹고 싶었으나 둘이 먹기엔 가격이 세서, 친한 남자 후배를 불러 밖에서 세 명(저, 여자후배, 남자후배)이 육회를 먹었고, 30분 후에 여후배와 야식으로 육회를 먹으러 왔고 두명이면 가격이 너무 세서 남후배를 불렀다, 이렇게 알리기도 했어요. 남자친구는 이모티콘과 함께 맛있게 먹으라고 했습니다.

생일이 1시간 남짓 남은 무렵 톡을 보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일 축하해주고 싶다고. 통화하자는 뉘앙스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각까지 연락이 없어요. 톡을 읽지도 않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30분 전과 10분 전 부재중을 남겼지만... 꺼져있을 것 같았던 전화기에 신호가 가더라고요. 부재중마저 무시했거나... 여행중 이 시각까지 일어나지 않았을 리는 없을 테니까요.



처음에는 내가 너무 놀러 다녀서 화가 났나? 이 생각에 왜 나는 놀러가지 못하게 해? 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기 생일인데 전화 한 통 없는 무정한 여자친구에게 화가 났을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걸 자각할 때부터 일각이 여삼추가 되었어요. 연락이 안 되니 그 애의 마음도 모르고, 이야기할 수 없고 넘겨짚게 되고.....

여후배 앞에서 통화할 때 여후배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금이라도 길게 통화할 걸 그랬어요. 한번쯤 제가 먼저 전화를 걸어 생일 축하한다고 말이라도 할 걸 그랬어요. 가족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아, 방해될 것 같아서 전화하지 않았는데 그게 너무 후회돼요. 너무 이기적이었어요. 그래서 지금 너무 아파요. 시간이 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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