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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고자
게시물ID : love_44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달02
추천 : 1
조회수 : 6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11/02 22:10:59
작년. 그러니까 2017년을 얘기할때
'난 그래도 썸은 3번쯤 있었어.'
라는 얘길 가끔한다. 뭐 이제는 2018년도 끝나가지만

내가 나이가 적은건 아니지만, 근데 남녀 문제라는게 나이에 영향을 받는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이제 어느정도 나이가 됐으니 남녀문제 그런걸로 속썪지마. 너 졸업! 뭐 이런문제도 아니지 않나. 
그래도 뭐 친구들한테 여자얘기를 너무 막 진지하게. 과장 없이 내가 딱 느끼는 만큼만이라도 얘기하기가 좀 낯뜨거워지는.
하긴 뭐 나도 마찬가지니까. 연애상담하는 친구들한테 마치 '이젠 우린 어른이잖아' 이런 표정으로
'인생 뭐 있냐 원래 다 그래.' 하고 다 안다는투로

내가 어릴때 봤던 어른들보단 
글쎄 비교하지말자. 어쨌든 나이를 먹기는 했다.
그리고 나도 취하긴 했다. 말 시작해놓고 끝맺음이 없는걸 보니.

그냥 나도 썸이란게 있었어. 뭐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나보다. 아니 그냥 글을 쓰고 싶었던걸수도 있고.

17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 소개팅을 했다.
커피를 마시고 티라미스도 떠먹고. 티라미스는 거의 나혼자 먹다시피했다. 그분이. 아니면 그냥 내생각으로 여자들은 티라미스 좋아하지 않나 이러면서 시키긴 했는데 티라미스의 3분의2가량이 사라지는 동안 거의 9:1의 비율로 내가 퍼먹고 있더라.

무슨 얘기를 했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평범함 중에서도 평범한 얘기
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그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할수있는 그런얘기
일은좀 어때요. 취미는 뭐예요. 뭐 그런거
하지만 대답은 기억나지 않는다. 대답이 별거 아니었을 가능성이 많다.
근데 원래 그렇다.
평범한 질문을 하면 평범한 대답이 온다. 일은좀 어때요. 그냥 뭐 그렇죠. 취미는 뭐예요. 딱히요. 가끔은 독서요? 뭐 이런거

그분에 대한 기억은 카페를 나가서부터였던거 같다. 
난 보통 소개팅에서 카페갔다가 바로 헤어지는 편인데.
맘에 들면 다음에 만나면 된다고 생각한다. 굳이 첫날 서로 마음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뭐라도 막 해보려고 하지말고 시간두고.

암튼 그날도 카페 나와서 그냥 동네 한바퀴 하고 헤어지려는 마음이였는데, 좀 걸을래요? 하니까 차 주차 때문에 장소를 옮기잖다.
나만 그런건가. 생각했던 답이 안오니. 보통 뭐 할래요? 그럼 그래요.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래서 내가 좀 어버버했다.
그분이 얘기하더라. '한강갈래요?'
어버버하고 있지 않았던척, '한강 좋죠!' 라고하고 같이 한강에 갔다. 

머리속으로는 여전히 어버버하고 있었다.
한강에 가면 뭘하지
뭘하지뭘하지 차를 가져오셨네 뭘하지 아 차가져왔으니까 술은 안되고 그럼 치킨? 아 치킨은 술안주니까 안되고 
뭐 그런생각을 하며 조수석에 앉았다.

처음보는사람 그리고 여자가 운전하는 차 옆자리. 
딱히 이상할거 없지만 그래도 뭔가 어...어.. 하는 느낌.

그날 우리는 한강에서 컵라면 스넥면을 먹고 헤어졌다.

치킨 먹자고 했는데. 내 아이디어가 한강하면 치킨이랑 술이랑 컵라면 말고는 모르기도 하고.
암튼 치킨 싫고 컵라면 먹자더라. 컵라면은 스넥면이 최고라면서

여름 막바지? 가을 초? 바람이 좀 불었다.
'더워서 엊그제 머리 짤랐는데, 짤랐더니 춥네요' 라고 말하며 내가 먼저 웃었더니 나보다 더 크게 웃어주더라
원래 무슨말 하고 말한사람이 웃는건 듣는사람도 좀 웃어달라는 건데

그날의 많은게 생각나는건 아닌데 그래도 그건 생각나네, 그날 이후로 친구들한테 뭔가 조금은 신난듯이 얘기하기도 했고
'너 소개팅나가서 같이 컵라면 먹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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