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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아재의 회상 -다 알아요-
게시물ID : love_44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송아지2
추천 : 0
조회수 : 6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1/05 20:27:02

-알아요 모두 다 알아요 나를 떠나야 했었다는 걸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날 감당할 수 없어

이내 지쳐 가는 그대를 모른 건 아니었어요


나 다른 건 없어요 꼭 한번만 보고 싶어요

그대 얼굴 예전처럼 밝은 지

하지만 떠나간 그대의 그 미안함 덜어주려면

그대를 잊는 게 더 옳은 거겠죠

다 알아요


알잖아요 이건 알잖아요 그럴 수 밖 에 없었다는 걸

너무 초라하게 기억될 날 보여줄 수 없어

끝내 잡지 않은 내 맘을 모른 건 아니잖아요


나 다른 건 없어요 꼭 하나만 묻고 싶어요

그대 맘이 예전보다 나은 건지

하지만 떠나간 그대의 그 미안함 덜어주려면

그대를 잊는 게 더 옳은 거겠죠

다 알아요-



내 군생활은 정말 힘들었다

예전에 헤어질때 넌 너무 우유부단해 가식적이야 라는 말을 듣고 충격먹은 나는

변해야 겠다 마음 먹었고 정말 너무 솔직해져 있었다.

모든 선임들과 간부들에게 찍혔고 난 정말 힘들었다..


군생활 1년이 지나 상병을 달았을 무렵

역시나 내 마음속 그녀는 단 한치도 줄지를 않았다


난 단 한번만 만나고 싶었다

정말 다른건 없었다 단 한번만 만나고싶었다

내게 이럴자격이 없다는걸 알았지만

내 이기심인줄 알고 있었지만

딱 한번만 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은 찔찔이 군인이었다

이래서는 안됐다.


일단 담배를 끊었다 담배 피는 나를 제일 싫어했으니깐..

그 힘든 군생활 속에서도

손발이 떨리고 잠이 쏟아지는 금단증상을 참고

(정말 담배 끊는게 이렇게 힘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해내었다

이후로도 3년 이상 끊었다


공부도 열심히했다 매일 새벽까지 연등을 했고

책도 정말 많이 봤다 지식의 수준이 떨어지면 안되니깐,


무슨 이유에서인지 피부가 완전 뒤집혔다

여드름 하나 잘 안나던 내 얼굴에

여드름이 얼굴 전체를 덮었다

난 외박을 나가서 아버지에게 협박을해 돈을 받고는

분당에 있는 가장 비싼 피부과에 찾아가서

수백만원어치 치료를 받았다

아버지한테 호로새끼라고 들었다.


그리고 운동을 했다

군대 짬밥에 익숙해져있던 내 몸무게는 72에 육박해 있었고

이런 모습으로는 볼수 없다는 생각에 운동을 했다

체감온도 영하 48도가 넘는 날씨 속

난방시설이 제대로 작동 되지도 않는 체력 단련실 에서도

태풍 나비의 비바람을 다 맞고 훈련한 그 날 저녁도

거의 일년동안 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했다


사람들이 다 나 보고 미쳤다고 한다

그렇게 단백질 보충제 하나 먹지 않고 짬밥 만으로 배에 왕자를 새겼다


매년 10월 여의도에서 개최하는 세계 불꽃 축제를 위해

여의도 불꽃 놀이가 가장 잘보이는 근사한 레스토랑에 5개월전  예약을 했고

그녀와의 약속을 잡았다.


2005년 9월

이제 한달 남았다.

헤어지고 난 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녀는 그전 남자 친구와 군대 문제로 헤어지고 난 뒤

다른 사람을 만난후 헤어졌고 

그 헤어짐에 너무 힘들어 하는 상황이었다


나에게 모든 상황은 상관 없었다

그냥 딱 한번 만나고 싶었다

나에게 허락 된다면

어떤 말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마음. 단 한마디라도 전하고 싶었다.

내게 딱 한가지만 더 허락 된다면

그녀의 아픈 가슴을 내 사랑으로 단 한번이라도 안아 주고 싶었다.


2005년 10월

그녀와의 만남은 내겐 결코 허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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