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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아재의 회상 -Trauma-
게시물ID : love_446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송아지2
추천 : 0
조회수 : 9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11/10 07:53:54

그녀는 그날 자기가 다니던 대학 교수의

부탁으로 어쩔수 없이 뭘 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러면 다시 약속을 잡자고 말했다.

그녀가 대답한다.


"금송아지야 우리 만나지 말자 니 기억속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를거야"


상관 없었다. 아무리 변했다해도 그 사람은 그 사람이니깐,

내가 사랑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으니까..  

너이기 때문에 사랑하는거니깐

외모 성격 말투 그 주변 상황들 모든게 바뀌었더라도

너 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길 때문에 나는 상관 없었다.

이 말을 꺼내기전..

재차 말을 건네온다


"우리 그냥 추억으로 간직하자" 


이 말에 나는 그러자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자격 없었으니깐

만날 자격도 기다릴 자격도

그저 내 철저한 이기심에 한번 보고 싶은거 였다.


-다음날 미스트랄 탄약고


빛한줌 들어오지 않는 탄약고

부대 내에서 미스트랄병은 나 혼자였기에

나 혼자만이 들어올수 있는 공간이다.

아무 생각이 안났다

아프지도 않는데

그냥 이유없이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2001년 6월6일이 떠올랐다

대구에서 수원으로 올라오던 기차안에서 아무 이유없이 울고 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왜 울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게 마지막이었던 것이다 내 생에서 볼수있는

그 사람의 마지막 모습 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인연이 아니었다

그 당시 나는 확신 할수 있었다 인연이 아니구나 라고..


마음이 부서지기 시작한다.

사람이 이렇게 슬플수도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만큼

극단적인 슬픔이 몰려 왔다


내 모든 감정이

지쳐버렸다.


야상끈을 풀었다

천장 파이프에 줄을 걸고 목을 가져다 대었다.

죽음의 공포가 밀려 오기 시작했다..

이제 끝이다 이 대기 상황판만 발로 차버리면 되었다




하지만 천성이 이기적인

나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나는 나 자신 대신에

내 가슴속에 있는 그녀를 내안에서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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