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인 남자와 연애를 하는 여자가 있다고 합시다
게다가 남자는 사귀기 전 단계부터 여자에게 따스하거나 상냥한 말을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한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연애를 시작하면서 도박을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끊지 못했습니다
여자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연애를 할 때마다 폭언이나 욕설을 하는 남자라거나
백수라거나 도박중독자라거나 그런 남자와 자꾸만 사귀게 되어 팔자가 기구하다 생각합니다
남자는 바쁜 사정으로 여자분의 생일날 만나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진 여자분이 이해하나 사랑한다 축하한다 이런 따스한 말조차
전화로 해주지 않아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게다가 그 일로 화가 풀리기도 전에 남자분은 또 다시 도박을 하러 가버렸습니다
도박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도박을 하는데다가
따스한 말 한번 안 해주는 상황이 너무 열받아서 여자분은
헤어지자고 선언을 해버리고 잠수를 타버렸습니다
그러나 이 여자분은 사실 남자분과 정말로 헤어질 생각은 없었습니다
1. 이 둘 중에 누가 더 나쁜놈인가요?
물을 필요도 없이 남자입니다
2. 그런데 누가 더 잘못된 연애를 하고 있나요?
그러니까 행복한 연애를 하는 것에 누가 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나요?
그리고 누가 더 연애에 좋지 않은 습관이 있나요?
제 생각엔 여자분입니다
여자분은 저 남자 외에도 자꾸 쓰레기같은 남자분만 만나는 것을 보면
애초에 나쁜 남자 스타일을 좋아하거나 자존감이 낮아서 뭔가 부족한 남자와 연애를 해야
마음이 놓이는 스타일 인겁니다
남자는 도박중독자 주제에 평범한 직장 다니는 여자와 연애를 하고 있으나
오히려 연애 성공한거죠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과 사귀는 능력을 우리는 "연애를 잘한다"고 표현합니다
남자분이 인간으로써 가지고 있는 단점이 더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여자분이 잘못된 연애를 하고 있는 겁니다
3. 이 싸움은 누구의 잘못인가요?
남자는 애초에 도박을 하는 사람인데다가
여자에게 따스한 말 한번 한적이 없습니다
생일날조차 제대로 챙겨주지도 않은 주제에
화를 풀어주기는 커녕 도박을 하러 가버렸네요
그게 쌓이고 폭발해서 남자에게 여자가 화를 내는 것은
정말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가 도박을 하는 것은 연애와 관련 된 문제라기보다
이 사람의 정신에 관련 된 문제입니다
연애 상담을 할 것이 아니라 도박 중독 치료를 받아야 되는 문제인거죠
반면에 여자분이 헤어지자고 말하는 습관은 연애 습관과 관련 된 문제인겁니다
게다가 남자분은 원래 따스한 말을 안하는 성격입니다
서로 무뚝뚝한 커플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나
서로 무뚝뚝해도 행복하게 연애하는 커플도 있습니다
이런 성격인 것을 알면서도 사귄 후에
따스한 말을 하는 성격으로 변하기를 기대한 여자분이 잘못된 거죠
게다가 남자분이 도박중독이었으나
여자분과 연애하면서 도박 회수가 점점 줄어들긴 했습니다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었단 말이죠
이 상황에 여자분이 화를 내거나 헤어지자고 한다면
그렇게 스트레스를 남자분에게 주게 된다면
남자분은 더 도박을 하게 되지 끊을리가 없습니다
욕 먹고 끊어졌다면 진작 끊었겠죠
부모님이나 친구분들은 도박 한다고 욕 안했겠습니까?
남자분과 더 다정한 사이가 되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상황에서
서서히 도박을 끊게 만드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헤어질 마음도 없으면서 헤어지자고 말을 하는 버릇은
제가 생각 할 때 상대방을 때리는 것 다음으로
가장 연애에 해로운 습관 중에 하나입니다
생일날 서운하게 하는 것은 많아야 1년에 한번 발생하겠으나
헤어지자고 말하기 시작하는 버릇이 있다면
갈수록 그런 말을 하고 싸우는 횟수가 늘어날꺼고
그 기간이 점점 더 줄어들겁니다
다음엔 좋은 남자와 연애를 한다고 하더라도
기분이 나쁠때 헤어지자는 식으로 화를 푸는 버릇을 여자분이 고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연애도 힘들어 질 겁니다
게다가 이 두 커플이 헤어지게 된다면 남자분은
다음에도 이 여자같은 평범하고 자신보다 더 좋은 사람과 사귈 지도 모르나
여자분은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을 고치지 않는 이상
또 다시 이런 남자와 같은 사람과 사귈 가능성이 큽니다
4. 남자분을 욕하는 것이 이 둘의 연애에 도움이 될까요?
이런 질문을 온라인에 올리면 태반이
남자가 쓰레기니 헤어지라고 글이 달릴 겁니다
그러나 여자분이 헤어질 생각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
혹은 여자분이 글에는 다 담지 않은 여자분 성격에 단점이 있어서
둘이 사귈만한 상황이라면
이 둘의 앞으로의 연애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오히려 여자분의 부정적인 생각만 더욱 증폭시켜서
더 자주 싸우게 될 겁니다
설령, 이 남자가 나쁜놈이니 헤어지게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남자분을 욕해서 해결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남자가 쓰레기라는 것을 여자분이 몰라서 사귀고 있겠습니까?
친구들도 다 아마 진작에 헤어지라고 했을 겁니다
여자분은 연애에 어떤 패턴이 있고
왜 이런 나쁜 성향에 남자에게만 이끌리게 되는가
이것이 여자분의 트라우마의 문제인지 혹은 성향의 문제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 남자와 사귈 수 있을까
그리고 왜 이 여자분은 남자를 떠나지 못하는가
그 마음의 결핍을 이 남자 외에 무엇으로 대체 가능한가
이런 대화를 파고들어야 됩니다
나쁜사람과 잘못된 연애는 다른 겁니다
제가 연애 상담을 할 때 니가 잘못했다라는 말은
니가 더 나쁜놈이라는 말이 아니라
"너희 둘이 앞으로 행복한 연애를 지속하기 위한 목적에
니가 적합하지 않은 수단을 사용했다 혹은 지속 가능한 문제가 있다" 라는 말입니다
일전에 제 글에 반대가 많이 달렸고 많은 사람들이 불쾌해했습니다
제 논리가 옳든 그르든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기분 나빠하면
그 자체로 저는 잘못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힐링타임님의 답글을 보면서 아 내가 생각 못한 부분이 있었구나
하고 생각도 다시 하기도 했기 때문에 제 논리가 다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당시에 저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신 분이 있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다만 저는 누가 더 착하고 누가 더 나쁜지 애초에 관심이 없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나쁜놈이라고 욕하고 싶지도 않고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너무 쉽게 "노답이네요 헤어지세요"
이런 말을 하고 싶지도 않아요
제 유일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이 두 커플이 앞으로 더 행복하게 연애 할 것인가" 입니다
그런 기본적인 시선의 차이를 이해해주신다면 감사하겠고
저도 누군가 불쾌할 저번과 같은 글을 쓰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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