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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1월1일, 스무살이 된 날
게시물ID : love_45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로운소원
추천 : 0
조회수 : 55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1/02 06:39:13
강한 사람을 만났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나까지 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까 의심하고 고민했는데 자꾸 생각나고 두근거리는.. 그리고 그 느낌이 싫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호탕하게 손을 흔들며 나를 바라보던 얼굴. 
사람은 3초만에 첫인상이 결정된다고 그랬었나. 
그때부터 나는 당신이 좋았다. 
처음 눈을 맞춘 그 순간부터 이 사람의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서 우리는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를 보기 전 에모이에서 볶음밥 하나를 먹었다. 
볶음밥 맛은 매우 평범했지만 당신과 먹어서 맛있었다. 
감기 옮는다고 앞접시도 주었다. 
소소한 배려가 귀엽기도 하고 세심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다. 

 볶음밥을 먹고 음료를 사서 영화관에 들어갔다. 
영화가 재미 있는지 없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난 그저 당신을 가끔 쳐다보며 가끔 팔을 만지기도 하며 당신 옆에서 영화와 당신을 봤다. 
영화가 재미있었다고 해서 다행이다.  
영화를 보고 칵테일바에 갔다. 
처음으로 신분증을 보여줬다. 처음 가보는 술집이었다. 
당신이 옆에 있으니 왠지 모르게 든든했다. 
든든한 체격 때문일까. 커다랗고 긴 손 때문일까. 
남자답게 진한 눈썹 때문일까. 각진 턱선 때문일까. 
보이는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당신 옆에 있으면 나까지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연인관계를 꿈꾼다는 말을 들었을때. 
 내가 항상 해왔던 소리였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나랑 가치관도 비슷하다는 생각에 더 좋았다.  

당신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나도 강해지고 싶어서. 
우리 둘 다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내가 과거에 한 실수와 불편한 관계들을 모두 정리할 것이다. 

당신이 없을때는 왜 이렇게 어려웠을까. 
하지만 당신 얼굴을 생각하면 나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지만 강한 당신의 여자친구가 되고 싶기 때문에..  

헤어질 땐 정말 아쉬웠다. 
이런 느낌을 느껴본 적이 언제더라.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이 당신을 놓아주지 않았다. 
하루 종일 당신과 함께라 즐거웠고, 설레였는데. 
내일이 되고 그 다음날이 되면 점점 무뎌질 테니까. 
그렇게 나도 당신도 서로의 기억속에 묻히고 바쁜 일상을 살게 될것이니까.. 

 1월 1일 아침에 당신은 버스에서 내려서 나에게 전화를 했다. 
예상 못했다.. 그리고 정말 기뻤다. 
하마터면 울 뻔했다.   당신도 내가 좋았다니. 
나는 당신에게 좋은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은데 날 좋게 봐주다니. 
우리가 이렇게 끝나지 않는다는게 너무 좋았다. 

 앞으로 함께하면 즐거울 것 같다. 
당당하게, 예쁘게, 강하게, 즐겁게 연애하고 싶다. 
이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잘 이끌어 줄 수 있고, 절제 해 줄 수 있는 사람. 
나도 당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예쁨받고 싶다. 귀여움 받고 싶다. 사랑 받고 싶다.  

하지만 그것에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지금까지 경험하면서 그건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독이라는 것을 알고있으니까.  

내 스무살을 잘 부탁해. 성인은 처음이라 많이 서툴어요. 그래도 당신을 믿을게.  그렇게 연인 사이가 되었다.  우리의 첫만남을 나중에 이 글을 읽으며 회상할 수 있었으면 해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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