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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것...
게시물ID : love_451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위얼라이(가입:2019-01-14 방문:12)
추천 : 1
조회수 : 2326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9/01/14 14: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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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5년 넘게 교제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나름 오래 사귄 사이입니다.
저희는 지방에서 멀지않은 거리 (차로30분거리)의 다른 두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둘다 주중에는 일을 하고 매주 주말마다 만나는 사이입니다. 제가 매주 여자친구를 보러 갑니다.
주말마다 보니 만나면 너무 반갑고 애틋함에 사랑을 서로에게 잘 표현 하는 사이입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그래서 저는 만약 결혼을 할 상대라면 이사람이면 좋겠다라는 조심스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저만)
정말 부족한 저이지만, 어떨때는 정말 이사람과 연애하는 것이 완벽하다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하지만 모든것이 완벽하진 않겠죠. 저희에게도 아픈 문제가 있습니다.
그건.. 종교..입니다..
여자친구는 모태신앙이며, 신앙심이 매우 두텁습니다. 저는 무교이구요.
여자친구는 백수에서 이제 일을 다시 시작한지 1달남짓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20대 초반,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에 조금 제쳐놓았던 신앙심을 다시금 회복하려 노력하는 시기입니다. 
주말,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만 볼 수 있는 현재 저희 상황이지만 여자친구는 교회활동을 더욱 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무슨 회의나 행사가 있으면 밤늦게 까지 교회에 메여있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여자친구의 신앙을 존중합니다.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방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괜찮다. 나도 너가 하고싶어하는 것을 응원한다' 라고 말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섭섭한 마음이 없진 않습니다..
어떤날은 토요일 밤에 가서 데이트를 하고, 여자친구 집에서 잡니다. 일요일이되면 여자친구는 교회에 가고 저는 혼자 여자친구집에서 몇시간이고 기다리다 저녁에 여자친구가 돌아오면 잠깐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크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이 문제가 어젯밤에 터졌습니다. 다시 한번 헤어지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답답함이 터져나온 것 같습니다. 
저는 매주마다 여자친구를 보러 가서 언제끝날지 모르는 마냥 기다리는 시간에 대한 허무함과 섭섭함으로,
여자친구는 자신이 하고자하는 교회활동을 하다가도 문득 마냥 기다리고있는 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미안함과 불편함으로요..
여기까지는 사랑하기에 미안하고 섭섭한 마음을 표출하며 소원해져서 다툴 수 있는 가벼운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다음날이 되면 이해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통화하고 그럽니다. 5년 넘게 만났으니까요. 

심각한 문제는 연인사이에서 '발전'을 생각하면 떠오르게 됩니다.
위에도 말햇듯이 저는 조심스럽게 결혼도 생각하곤 합니다. 그만큼 여자친구를 사랑하고 제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신념은 확고합니다. '신앙'입니다. 결혼 할 상대는 만나기 전부터 교인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만, 어쨌든 저를 결혼 상대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너무 마음 아프지만 여자친구는 저를 매우 사랑합니다. 그런데 결혼 생각하면 헤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신념을 꺾을 순 없기 때문에..
여자친구도 저를 매우 아끼고 사랑하는데 이런 문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괴로워 합니다.
여자친구는 교제 사실을 부모님께 이야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자기 신념은 결혼이 가능한 상대를 만나면 교제를 오픈 할 생각이라고 하더군요..
부모님께 말하기에는 부족한 남자친구인가 봅니다..
그렇다고 여자친구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합니다. 혼자 착각하는거 아닙니다. 저는 느낍니다. 
그러다가도 여자친구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조금만 세어 나올 때면 끝내는 헤어짐에 도달하는것 같습니다. 괴로워 보입니다.

이럴때마다 저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왔습니다. 
제가 이해가 안간다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사이라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 때문입니다. 
종교 문제 때문에 사랑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저는 받아 드려지지 않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도 신앙심을 가지기 위해 교회를 나갔었습니다.
꾸준히 교회에 다니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신앙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나 봅니다. 
신자는 아니지만, 예전부터 기독교와 종교활동에 관심을 두고 종교를 가지고 싶단 생각이 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노력을 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좋아 할 줄 알았습니다. 
내심 여자친구도 응원해주며 힘들어도 같이 가자고 힘을 북돋아주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선뜻 나서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 눈에는 자기 때문에 다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 자신을 위한 신앙이 아닌, 스스로 진실된 마음으로 자연히 생기는 신앙심을 바라는 것이겠죠..
이제는 저도 조금씩 지쳐갑니다. 신앙이 아직 없는 남자친구가 교회를 다니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억지스러워 보일까봐
몇 주간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상대방이 의지를 보이는 것에 격려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게 어려운 것인가 하는 씁쓸함이 커져 갑니다...
연인관계에서 다소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천천히 서로 노력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이 종교 문제라 할지라도요.. 아니면 제가 바보인가요.. 너무 힘듭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유를 몇년동안 눈팅을 하며, 뉴비로 가입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며 즐거워 했었는데 이렇게 답답한 소식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연애게시판에서 다른이의 글에 공감하며 슬퍼하는, 정말 자신의 문제처럼 느끼는 여러분들을 존경합니다. 늦은 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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