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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항상 연애가 힘들까?: 혼돈형(1)
게시물ID : love_452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프넬
추천 : 13
조회수 : 1385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01/27 16:38:15

제 글이 길어서 읽기 싫으시거나 잘난척하는 것 같으시거나
제 의견이 뭔가 못마땅하시면 뒤로 가기를 누르시면 될 것 같아요

길고 복잡하고 재미없는 글이긴 한데
연애가 평소에 잘 안 되고 항상 짧은 연애만 하거나
항상 싸우고 다투는 힘든 연애만 하시는 분이
이 글을 꼼꼼히 읽어보면 분명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혼돈형을 간단히 설명하면

외로움을 많이 타는 불안형
타인들을 두려워하는 회피형

이 두가지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원래는 "공포-회피형" "두려움-회피형" 등의 표현을 더 많이 쓰긴 하는데
그렇게 말하면 "거부-회피형"하고 헤갈려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저는 혼돈형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따라서 혼돈형은 애착유형에서 
모든 단점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정상적인 연애가 몹시 힘듭니다
게다가 단순히 둘을 가지는 것을 떠나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1+1 = 2가 아니라 1+1 = 3 정도가 된다고 할까요

그렇다면 왜 저는 혼돈형이 "이론적으로는" 연애가 몹시 힘들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정말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여러가지 이유 중의 대표적인 것 두가지만 말씀드리자면



1. 왜 이론적으로 연애가 힘들 수 밖에 없는가?

사귀기 전에 좋아하는 스타일과
사귀는 중에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릅니다

이해가 쉽게 하기 위해 예를 들자면(이해하기 쉽게 예를 드는 겁니다)

사귀기 전에는 욕을 하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사귀는 중에는 다정한 말을 하는 남자를 좋아하는 식입니다

욕을 하는 남자랑 사귄 후에 다정한 말을 하도록 바꾸면 되지 않는가?
간단히 말을 하자면 애초에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이건 정말 간단하게 설명한거고
"정말 저런 사람이 있어? 정말 괴상한데?" 라고 말하는 사람과도
깊게 들어가고 파고들다보면 동일한 성향이 있다는 걸 발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욕을 하는 남자는 사귀는 중에 싸우게 되어 있고
다정한 말을 원래 하는 남자는 애초에 사귈 수가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는 욕을 하는 남자와 사귀어서
길면은 몇년을 가기도 하는데
내가 상처받고 힘들던가, 상대가 상처 받고 힘들던가 하는 연애를 하다가
결국은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왜 이런적으로 연애가 힘들 수 밖에 없는지 더 깊이 파고 들어가보자면

위의 1번을 좀 더 심화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이건 회피형도 포함되는 말이긴 한데
회피형과 혼돈형(불안형+회피형)은 기본적으로 타인을 회피한다는 말인데
왜 회피하느냐? 타인들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자존감이 낮기 때문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독일군이 미국군들하고 같이 생활하고 지낸다고 생각해보세요

타인들의 말을 굉장히 삐딱하게 받아들이고 듣습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 표현을 잘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현상이 벌어집니다

"오늘 왜 전화 했어?"
"자기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지 or 아 잠시 내일 여행에 대해 대화하려고" 

"오늘 왜 전화 했어?"
"전화하면 안돼? 커피 먹는 김에 해봤어. 바쁜거 나도 아는데 내가 많은 걸 바라니? 그래 내가 너 귀찮게 하는 쓰레기다."



대화의 맥락 자체를 나의 감정 표현, 상대의 감정에 대한 공감보다는
나의 감정 표현을 에둘러서 말하려고 하거나
공감의 맥락이 아니라 과연 내가 나쁜놈인가 아닌가
이런 맥락으로만 파악하고 변명을 하려는 성향이 있어요

그렇다면 이런 사람과 마찰 없이 잘 사귈 수 있는 사람은
정말로 굉장히 눈치나 센스가 좋거나 
(그러나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니까 넘어가고)

상대방이 어떤 감정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해주려고 주도적으로 관계를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떤 감정인지 파악조차 안하려고 하고
상대가 시키는대로 수동적으로 관계를 하려는 사람과 잘 맞게 됩니다

이게 바로 제가 자주 언급하는 "자존감 낮은 회피형"인겁니다
(사실은 불안정애착유형 그러니까 불안. 회피. 혼돈은 모두 자존감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 낮은 회피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만일 상대가 삐져있을 경우에 풀어주려고 주도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응, 니가 헤어지자면 난 헤어질께. 너 알아서 해"
이런 태도로 일관하거나 혹은 나아가서 본인이 먼저 헤어지자고 말해버립니다

그런데 애초에 혼돈형들은 은연중에 자신이 뭔가 성격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착하고 자신에게 잘 맞춰 줄 것 같은 좋은 남자"를 사귀게 되는데
자신보다 자존감이 낮거나, 자신보다 외모나 재산이나 스펙이 부족한 사람과 사귀게 됩니다

이건 이제 말할 혼돈형의 두번째 연애가 힘든 이유와 직결이 되게 되는데

어쨌든, 연애 초기에 여자는 이 남자가 "착한 남자"라고 생각하고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데

사실은 "호구" 혹은 "굉장히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인거고
따라서 위와 같은 상황이 나오게 되고 여자는 자꾸 상처를 받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시를 하나 들어 드릴께요

썸을 타는 단계에서 서로 스킨쉽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남자가
주도적으로 스킨쉽을 하려고 하지 않고 여자가 먼저 하는 상황에도
"아 저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요" 라고 남자가 빼면
여자가 판단 할 때에는 남자가 밝히지도 않고 착하고 순진하고 좋은 사람 같아요
그런 모습이 귀여워보이겠죠

그런데 둘이 연애를 하다가 좀 트러블이 생길 경우에도 역시
"오빠가 널 많이 사랑해. 오빠 믿고 따라와"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 저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요"(헤어지자) 라고 동일하게 말해버린다는 겁니다
그러면 당연히 여자는 상처를 받겠죠?




하나만 더 말을 하자면 
회피성향은 모든 사람에게 발생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소심하고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당연히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더더욱 말을 못합니다

그러나 불안성향은 애인(애착 대상)에게만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이 카톡을 씹었다고 불안해하는 사람은 없죠
애인이 카톡을 씹을 경우에 불안해하죠

처음 관계가 깊은 관계가 아닐 때는 회피성향만 발현되다가
서로 사랑이 싹트기 시작되면 불안성향이 튀어나오는 겁니다


불안형이 강아지고 회피형이 고양이라고 하고
여자가 혼돈형 남자가 회피형이라고 하면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가 고양이 인 줄 알고 사귀었더니
사귀고 나서 강아지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남자가 힘들어하죠

그렇다면 여자는 차라리 강아지를 사귀는 것이 바람직한데
연애를 하기 전에는 여자는 고양이(회피성향)이기 때문에
애초에 강아지와는 연애가 시작되기 힘듭니다

정말 미친듯이 들이대는 강아지와는 연애가 가능하긴 한데
이 또한 여자분은 상대가 날 정말 깊이 사랑한다고 판단하고 사귀겠지만
사실은, 상대방이 우울증이 있다거나 애정결핍이 심하다거나 등의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피드백이나 조언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사실은 타인의 조언이나 피드백을 가장 거부하는 쪽은 회피형입니다
불안형은 오히려 타인의 조언이나 피드백을 가장 좋아합니다

혼돈형은 이것을 둘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피형보다는 타인의 조언을 받아들이려고는 합니다만

어쨌든 회피성향이 있으므로 타인의 조언을 받아들이기 싫어합니다
가장 많은 조언을 받고 고쳐야만 하는 성향임에도 불구하고요

그리고 위에서 말한대로
자신보다 자존감, 혹은 외모, 재산, 스펙 등이 부족한 사람과 사귀게 되는데
연애하다가 트러블이 발생하거나 싸워서 지인에게 고민 상담을 할 경우

지인이 볼 때에 이 여자는 외모도 아름답고 돈도 많고 직장도 훌륭합니다
반면에 상대방은 못생기고 돈도 없고 직장도 별로죠
그러면 상대방 욕만 하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애초에 피드백을 못 받아들이는 성향인데
주변에서도 내가 옳다 옳다 해주니
애초에 내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 자체를 안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저한테 연애상담, 나아가서
나는 연애 성향 자체를 고치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을 보면
20대 후반이 가장 많은데

20대 초반에는 그냥 이쁘면 연애야 되니까 
본인의 성향을 고칠 생각도 안하고 남자는 세상에 많다고 판단하고 살다가

30살이 넘어가면서 좀 소위 진정한 사랑 혹은 안정된 연애를 하고 싶은 욕구가 늘어나고
은연 중에 뭔가 나의 성격에도 문제가 있다고 자각하기 시작하는 나이라서 그렇습니다

아예 40대가 넘어가버리면 성격이 점점 굳어버리게 되어서
성격을 혼자 알아서 고치던가, 그냥 약간 정상적인 연애를 자포자기 하던가,
대충 조건 맞춰서 결혼하던가, 사랑이 아닌 다른 것에 관심을 쏟던가 하게 되는 것 같아요



4. 몇마디

혼돈형이 가진다는 단점은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단점을 말하는 겁니다
가령, 도박을 하는 습관은 연애에서도 단점이 되긴 하지만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단점은 아니죠

혼돈형은
사악하거나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착하고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더 크게 상처를 받고
상처를 받고 움츠러든 사람들입니다

저는 잘사는 사람에게는 원래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 앞집 사는 사람이 돈을 잘 버는데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돈을 벌지보다는
우리 뒷집 사는 사람이 날마다 우울해하고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지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혼돈형도 행복하고 즐거운 연애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글을 쓰는 것이지 그들을 비난하거나 비하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혼돈형은 아니라하더라도 연애만 하면 잘 안 풀리고 꼬이는 사람들은
혼돈형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한두가지는 가지고 있을 것이고
따라서 이 글을 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제가 많은 상담을 해 본 결과 어떤 사람이 혼돈형이라면
혼돈형 애착 유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어떻게 해야 연애를 잘 할 수 있는가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데만 전화통화를 기준으로 최소한 3시간 정도는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의 개인적인 상황에 대입해서 대화하는데도 3시간 정도 걸리고

이론적으로 알아도 한번 듣는다고 해결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를 들어 본인의 감정 표현을 하는 연습을 시킨다거나
사과를 하는 실제 사례를 같이 연습해본다거나 하면

최소 10시간은 걸리는 것 같아요



저랑 오래 연애상담을 한 30대나 40대분들이 
"내가 20대 초반에 널 만났어야 한다" 이런 말을 종종 하세요
그래서 정리해서 글을 써두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빨리 써야 한다 이런 마음의 빚 같은 것이 조금 있는데

그래서 어떻게 글을 쓰면
짧고 간결하지만 재미있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데

사실 복잡하고 길게 써봐라고 해도 힘든 작업이 될 것 같아서
쓰려고 할때마다 뭔가 막막한 기분이 들어요

제가 오늘 쓴 글은
기본적인 애착성향에 대한 이론적 틀은 거의 대부분
논문을 통해서 얻은 정보들이고요

강아지나 고양이 같다거나
왜 혼돈형이 연애가 어려운가 이런 부분은
제가 그 정보를 바탕으로 많은 상담을 해 본 결과
개인적으로 내리게 된 결론이나 생각들임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최근 두달 동안 오늘 하루가 유일하게 일이 없는 한가한 날이라서
시간 나는 김에 글을 써봤어요

글 퍼나르시는 건 상관 없는데 출처는 좀 남겨주시고 
본인이 쓴 것처럼 하는 그런 분은 없었으면 합니다

출처 https://cafe.naver.com/soyotarot/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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